19주 아이를 키우기 좋은 곳이란

by 주민

좁은 집에서 아기를 키우는 것에 이야기에 이어서 하는 이야기. 아기를 키우기 좋은 집이란 무엇일까 라는 생각 아마 작은 집에 살고 있는 예비 엄마라면 계속하게 되는 고민이긴 하다. 신혼 때까지만 해도 집을 구하는 기준은 직장과의 거리거나 대중교통이 용이한 곳 위주일 텐데 아이가 태어난다고 하니까 보는 시선도 조금 달라졌다. 그중에서 제일 우선으로 꼽는 건 뭐가 있을까 아마 양가 부모님들 중 아이를 봐주실 수 있는 분이 있다면 부모님 집과 가까운 곳이지 않을까. 매일 맡기지 못한다고 하더라고 급할 때 맡길 수 있는 건 역시 부모님이 최고니까.


그러고 나서 어떤 조건을 고려해야 할까 생각하니 이런저런 조건들이 많이 생각이 났다. 주절주절 늘어놓으면 유모차로 끌고 다니기 좋게 평지였으면 좋겠고 소아과가 가까웠으면 좋겠고 근처에 어린이집이나 놀이터 공원 같은 곳이 있었으면 좋겠고 유흥가나 큰 도로가가 없는 곳이면 좋겠는.. 바라는 게 참 많은 예비 엄마였다. 모든 것을 다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병원은 가까워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은 아이를 낳고 1달이 지나면 만기가 되어 타이밍 맞게 이사를 가야 할지 아니면 더 살아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거기다 남편이나 나나 어릴 때부터 이사를 자주 다니던 탓에 한 동네에서 살아보지 않아서 태어날 아이에겐 한 동네에서 크는 그런 기쁨을 주고 싶기도 했고. 하지만 집값은 손에 잡힐듯하다 잡히지 않는 곳으로 날아가 버렸기에 고민이 참 많아졌다.




전에도 이야기한 것 같지만 대한민국 출산율저하에 영향을 끼친 건 금쪽이가 아니라 슈돌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내 아이는 저렇게 좋은 환경에서 키울 수 없을 것 같아서 아이를 낳지 못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이 있다. 때때마다 가는 여행 아이가 입고 노는 것들의 값어치 심지어 필수적으로 먹여야 하는 분유도 급이 다른 현실. 차라리 미디어가 없었다면 덜 불행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그리고 그걸 다 해주지 못한다는 부모의 죄책감.


지금 당장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에는 큰 무리가 없지만 아이가 이제 어린이집을 가거나 유치원을 가거나 나중에 학교를 다니게 될 때를 이제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 그것이 참 무거운 책임감으로 다가왔다. 나는 과연 우리 부모님 세대처럼 키울 수 있을까. 그늘 없이 밝은 아이로 키우고 싶었는데 이래저래 들리는 흉흉한 이야기들로 놀이터에서 어느 아파트에 사느냐로 차별을 하고 부모님 직업과 직책으로 차별을 하며 논다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 이야기들이 보편적이진 않겠지만 참 애 키우기 힘든 세상이다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아직은 먼 미래니까 괜찮아하며 생각하다가도 어영부영하다가 닥칠 미래라고 생각하면 대비하고 싶어진다. 아이를 키우기 좋은 곳이랑 어디일까. 부모의 사랑이라면 모든 것이 해결이 되는 것일까.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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