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에서 해주는 임신 출산 육아에 관한 교육들도 많이 있지만 늘 그런 수강신청에는 실패하는 사람이라 안전하게 다니고 있는 산부인과에서 진행하는 교육을 두 개 신청했다. 그 하나가 신생아 교육 격월로 진행되는 강의라 수강신청에 실패하면 애를 낳기 전엔 들을 수 없을 것 같아서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 선착순에 들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지난달은 날씨도 너무 춥고 임신 당뇨관리라는 미션을 해결하느라 온 신경을 쓰고 있어서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우울증이 좀 세게 온다 싶어서 일부러 일정을 만들어 돌아다니는 계획을 짜 보았다.
그래봤자 먼 거리도 아니고 왔다 갔다 총 3시간 정도 걸리는 일정이지만 매일 같이 나가서 일을 하던 나에겐 긴 휴식은 좀이 쑤시는 지라 이런 계획된 일정이 생기는 게 마음에 들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다른 강의나 체험들도 해볼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이라도 어디야 하는 마음으로 신생아 교육을 들으러 갔다.
관심 있는 강의를 들으러 갈 때면 만만의 준비를 하고 맨 앞자리를 사수하려 일찍 가는 편인데 아니나 다를까 앞자리는 텅텅 비어있었다. 나는 그래도 경쟁이 치열하기에 앞자리 경쟁도 있을 줄 알았는데 강사님께 주목받는 자리는 다들 꺼리는 것 같다. 그래도 눈 반짝이며 들을 수 있으면 좋지. 그럼 그럼
한 시간 반으로 진행되는 강의는 산모들 체력을 고려해서 짜인 것 같았다. 중간중간 편안하게 화장실을 다녀와도 된다고 하는 배려가 참 인상 깊었다. 궁금했던 내용을 모두 해소하진 못했지만 이런 강의들이 무분별한 유튜브 보다 더 유명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육아에 정답은 없다고 하지만 ~~ 가더라 ~~ 하더라 라는 이야기만 들으며 하는 식의 육아는 진짜일지 모르겠고 어떤 부분이 극성이 아니게 될지 판가름하는 것도 쉽지 않다. 물론 시중에 육아서적도 많이 나와있긴 하지만 전공도서보다 더 두꺼운 그 책들을 전부 섭렵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1시간 30분 동안 굳이 필기를 하며 듣지 않아도 된다는 강사님 말씀에도 펜을 들 수밖에 없었던 건 유익한 내 용인건 둘째치고 새로 알게 되는 사실들이 참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왜 조리원에서 집으로 오면 애들이 다른 성격이 되는지 (아기들을 주차별로 면역 성장 속도 등 텀이 있는데 출산하고 조리원을 나왔을 때가 딱 폭풍 성장기여서 본인도 컨트롤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함. 대체로 생후 3주 6주 3개월 6개월에 고비가 온다고 한다.)의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물론 이런 이야기를 백날천날 들어봤자 막상 실전에 들어가면 다 까먹고 전전긍긍하는 부모가 되겠지만 그래도 임신기에 "어떻게 아기를 키워야 하나.."라는 막연함에서 벗어난 것은 사실이기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다니는 산부인과가 아니더라도 보건소나 구청 등에서 하는 신생아 교육이 있으니 들을 수 있는 예비 부모라면 한 번쯤 들어보는 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