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차 나만 보이는 두줄

by 주민

배아 이식을 하고 3일이 지났다 꿈에 친정에서 키우는 강아지가 나온 날이었다. 평소라면 한 번도 나오지 않던 강아지인데 너무나 예쁜 그 모습으로 내 꿈에 나타났다. 내용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흰색 강아지에 까점세(눈코를 그렇게 부른다) 그리고 시원하게 오줌을 싸는 조금 웃기지만 그런 꿈이었다.

지난 이식부터 착상준비 중엔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이 분비되어 잠이 계속 쏟아지는데 마침 딱 그 시기에 꾼 꿈이었다. 더구나 착상 직전 배아 모양이라는 감자배아 (분열을 끝난 수정란이 투명대를 뚫고 나와 표면이 우글우글한 감자와 비슷하다고 해서 감자 배아라고 한다) 이 배아가 이론상으로 24시간 안에 착상을 했고 지속을 하고 있다면 지금쯤 두줄이 초 매직아이로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월요일에 배아 이식으로 하고 금요일까지 참 오래 참은 날이었다. 제일 민감하다는 원포 얼리 테스트기로 테스트를 하는 순간 나에게만 보이는 초초매직아이 두줄이 보였다. 감이라는 것. 촉이라는 것. 딱 그 느낌이 들었다. 임신이다. 착상에 성공했다. 배아 이식은 이번이 두 번째이지만 뭔가 다른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아무도 두줄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지만 난 그때부터 임신사실을 알았다. 코로나19 키트 빼고 두줄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물론 아직 선명하지는 않지만 며칠만 지나면 다들 알게 되리라. 그리고 흰 강아지가 나오는 꿈은 태몽을 의미하기도 한다. 물론 키우는 강아지가 나온 것이 아니냐.. 하면 할 말은 없다만 뭐 내 태몽 내가 그렇다는데 누가 뭐라 할 거냐는

이렇게 나는 조금 이르게 임신 사실을 알아차리고 그때부터 점점 진해져 가는 임테기를 보며 행복해했다. 하루 이틀이 지나갈수록 얼리 임테기도 진해지고 일반 임테기에서도 희미하게 두줄이 보였다. 피검사를 하러 가는 그날까지 긴장을 놓을 순 없었지만 그래도 일반임테기가 잡는 농도를 가늠하며 100만 넘으면 좋겠다 빌었다 (병원마다 의사마다 다르지만 10이 넘어가면 임신 100이 넘어가면 안정권이라고 한다)


그리고 1차 피검사는 126.9


3번의 자연임신시도

2번의 인공수정

2번의 배아이식 끝에


처음으로 0이 아닌 수치였다. 2차 피검사에서 더블링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우리 배아가 드디어 착상에 성공했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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