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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밍안양 Jun 07. 2018

KAP : 건축의 일상적 향유를 모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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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문화로그
vol. 2
" KAP(Kaywon Architectural Photography) "
두 번째 전시에 가다
전시 개요 : 
< A Point of View : 향유 >
by KAP _ 계원예대 건축사진동아리
일시 : 2018.04.05 ~ 04.09
10:00 am - 19:00 pm
장소 : KUMA (gallery 27) 
계원예술대학교 내 
금액 : 무료
참여 작가



 의왕시에 위치한 계원예술대학교의 건축사진 동아리 KAP(Kaywon Architectural Photography)의 두 번째 전시가 4월 5일 막을 올렸다.


 이번 KAP의 전시 <A Point of View : 향유>는 '건축 사진' 으로 하여금 공간에의 향유를 다룬다. 향유의 사전적 의미인 '누리어 가짐'을 생각해 볼 때, 현 시대의 인테리어 붐은 진정한 건축적 의미는 배제된, 그저 향유될 수 없는 공간을 실현하고자 하는 욕망으로 보인다. 

 공간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도 크게 확산되고 있다. 셀프 인테리어 등 아주 작지만 개인이 향유할 수 있는 최소한의, 그리고 최적의 공간에서 실현 가능한 소규모 미학이 SNS를 가장한 '디지털 쇼룸'을 통해서도 쉽게 전파되고 또 발견된다. 이러한 시류의 선두로 나서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이케아가 있다. 

 KAP의 작가들은 건축 예술가의 관점으로 공간을 충분히 느낀 뒤 재해석하고 이를 프레임에 담는다. 단지 아름다운 건물을 찍어내는 것이 아닌 누군가의 생활 반경, 여행, 종교적 공간 등 실제로 작가들이 향유했던 장소들이 주를 이룬다.


VITRA


 '관객과 분리되지 않는 건축 전시'라는 기획의도와 걸맞게 KAP의 전시를 통해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을 향유할 수 있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향유하고 있는 건축적 패턴-점, 선, 면-을 클로즈업 하거나 매일 보던 익숙한 지하철의 낯설고 거대한 뒷모습을 엿볼 수도 있다. 항상 바쁘게 혹은 지친 몸을 이끌고 지나치던 아파트 복도에서도 우리가 미처 눈치채지 못한 건축 미학이 발견된다.


안양중앙성당



    좌-청담대교     /     우- 동아아파트

 
 어느덧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나만의 인테리어를 소개하는 것'이 목적이었던 sns의 인테리어 페이지들은 보급형 모델하우스의 기능으로 변질되었고, 사람들이 집보다 오래 머무른다는 카페의 인테리어도 공장에서 찍어낸 것 같은 천편일률적인 유행에 시달리고 있다. 그것들이 건축적으로 조화롭거나 기능적으로 훌륭해서가 아니다. 현실의 사람 그리고 자연과 유리되어버린 이 땅의 척박한 건축 세계와 재개발의 홍수 속에서 사람들은 직접 겪어보지 못한 이국적 아늑함의 이미지를 찾아 헤매고 있을 뿐이다. 

 KAP의 전시를 통해 건축이 우리 삶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다시금 생각해본다. 우리 삶의 99%는 뜻하지 않더라도 건축에 둘러싸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축물이 우리의 삶에 침투하여 땅에서 내모는 것이 아닌, 향유될 수 있는 조화의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KAP의 사진을 통해 모색해볼 수 있었다.                       



        


Contents written by. 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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