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백혈병이 내게 왔다. - 적응, 항암준비

적응 그리고 항암 준비

by 근쌤

딱 1주일.


내가 결혼을 앞둔 젊고 건강한 교사에서

한 순간에 항암치료를 앞두고 입원한 환자로

변한 시간이었다.


처음 건강검진 때부터 돌이켜보면

사람 인생이 이렇게나 급변할 수 있을까.


암이라는 큰 병이 사람의 사람의 삶에

이렇게 큰 타격을 준다.

특히 개인뿐만 아니라 주변의 가까운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다.

치료를 앞두고 백혈병에 대해 참 많은 검색을 했다.


생존율, 사망, 부작용, 불임.


좋은 말은 별로 없었다.

아니, 내 눈에 좋은 말이 별로 들리지 않았다고 말하는 게 더 맞을 것이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1주일 전만 해도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었던 단어들과

그 단어들의 의미가 앞에 놓여있었다.


병동에 입원한 후 앞으로의 치료 과정과 병원 생활에 대해서

간호사님들에게 많은 것을 들었다.





백혈병은 급성과 만성, 골수성과 림프구성의 유형으로 나뉜다.

그래서

급성 골수성 백혈병, 만성 골수성 백혈병,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 만성 림프모구성 백혈병의

크게 4가지 유형이 있다.


이 유형 안에서도 세포의 모양과 수치 등에 따라 너무 다양한 유형으로 나뉘어서

환자의 유형에 따른 치료 방법이 정형화되어있다고 한다.


성인의 경우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 가장 많은 유형이고,

아동은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이 가장 많은 유형이라고 한다.


골수검사 이후 중간 결과는 보통 2~3일 정도 걸리고,

유전자 변이 등의 완벽한 결과는 약 2주 정도 걸린다고 한다.



백혈병 환자들은 무균실에서 치료를 받는다.

무균실이란 말 그대로 균이 없는 깨끗한 병실이다.


백혈병 환자들은 항암치료 입퇴원 보통 1달 정도로,

다른 항암치료 환자들보다 입원 치료기간이 매우 길다.


왜냐하면, 항암치료를 시작한 후에는

내 몸에 모든 백혈구, 혈소판 등의 혈액 수치가 떨어져서

폐렴, 패혈증 등 감염에 매우 취약하고

저혈압, 어지럼증 등으로 낙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 와중에 혈소판까지 바닥까지 떨어지면

가만히 있어도 뇌출혈 등의 위험이 있고,

상처가 생겨도 감염과 과다출혈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암제 치료 후 수치가 곤두박질치다가

다시 회복되어야만 퇴원할 수 있어서 치료 기간이 매우 길다.


그런데 현재 나는 항암치료를 하기 전이기 때문에

일단 급한 대로 일반병실에서 항암을 시작한다고 하셨다.



아직 정확한 병의 유형은 안 나왔지만,

빠른 항암치료를 위해서 미리 검사를 시작했다.


항암치료는 매우 독한 치료기 때문에

내 몸이 치료를 받아도 되는 상태인지 다양한 검사가 필요하다.


보통 심전도, 간 수치 등의 검사를 하는 데 다행히도 치료받기에 큰 무리가 없는 상태였다.



병원에서 제일 적응 안 되고 힘들었던 건 몸무게 측정과 혈액 검사였다.


내 체중에 따라 항암제의 용량이 결정되기 때문에 체중은 굉장히 중요한 지표이다.

또 항암 중에 체중이 급격히 늘면 이뇨제를 써서 몸 안의 항암 독성을 소변으로 배출해야 한다.

그래서 조무사님 또는 간호사님들이 매일 새벽 5시경에 내 체중을 재기 위해

나를 깨웠다.


그뿐 아니라 내가 하루에

얼마나 음식을 먹었는지, 물을 마셨는지,

심지어 배변활동을 했는지까지 모두 체크해서 제출해야 한다고 했다.


뭐, 너무 귀찮고 왜 하는지 몰랐지만

케어 받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안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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