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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니쌤 Nov 30. 2022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가》

의미있는 이해, 청각과 시각이 결합될 때



지난 글에서 우리가 알아야 할 사실을

다시 상기해 보자.​

(https://brunch.co.kr/@zoomwk/38)



1. 두 가지 이상의 청각 정보는 동시에 처리할 수 없다.

2. 시각 정보와 청각정보는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3. 묵독은 시각 정보와 청각 정보를 동시에 처리하는 과정이다.

4. 따라서 우리는 묵독의 과정에서 글의 내용 (나의 목소리)와 발표자의 목소리를 동시에 이해할 수 없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위의 네 가지 중에서 두 번째,

시각과 청각이 동시에 처리됨으로 써 이루어지는 의미있는 이해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1+1 =?, 시각 + 청각 =?


 시각과 청각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말 그대로이다.


 시각과 청각은 서로에게 큰 영향을 준다.


 저자는 맥커크 효과와 환각 효과를 통해 이를 설명하는데,

블로그에서 정리하기에는 애매하다.

책을 통해 읽거나 검색해 보시길 바란다.


 중요한 점은 인간의 이해에 있어서

시각과 청각의 결합이

단순히 1+1=2의 효과를 뛰어넘는다는 점이다.



  듀이의 '민주주의와 교육'에서도

간접 전달의 교육과정에서 중요한 점은

문자를 실물 또는 사진으로 제시해 주는 시각적 효과라고 말한 바 있다.



 굳이 존 듀이 같은 학자의 이야기를 빌리지 않더라도,

우리는 이미 학습의 과정에서 틀림없이 이런 경험을 해보았다.


 작가는 청각(묵독)과 시각 자료가 결합했을 때,

완전히 다른 새로운 전체가 나타난다고 한다.


 예시를 들어주는 글과 그림이 책 57쪽과 60쪽에서 제시되니,

꼭 보는 것을 추천.


 그리고 이게 바로 '의미 있는 이해'가 이루어질 수 있는 지점이라고 한다.


 '의미 있는 이해'란

간단히 말해서 그냥 죽은 지식, 글자로 아는 지식이 아니라

것을 배움으로써 한 사람의 의식과 생활, 가치관 등이 완전히 바뀔 수 있는

그런 이해를 말한다.




글자 (텍스트)는 시각자료가 아니다.


 

 글을 읽으면서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럼 우리가 읽는 글자도 시각과 청각의 결합인가?'

이에 대한 답은 '아니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살펴보았듯이

우리가 글자를 읽는 것은 하나의 청각적 작용에 더 가깝다.


 여기서 말하는 시각자료는 글이나 발표의 내용과 관련 있는

사진이나 영상, 실물 자료 등이다.


 오히려 발표를 하면서 '문자', '텍스트'를 활용하는 것은 최악의 발표라며 강조한다.​


 시각자료 (이미지) 포함의 의미

저자는 시각자료의 의미에 대해 편의성과 구체성이라고 말한다.


 편의성은 우리가 어떤 정보에 대해 의사소통할 때,

짧은 시간 내에 엄청난 양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특성이다.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만든 드라마를 보면 이해할 수 있다.

설 속에서는 수많은 글자와 문장을 통해서 어떤 장면을 묘사하지만,

영상매체에서는 그저 그 장면을 보여주면 된다.

단지 시각자료에 모든 걸 담아서

짧은 순간에 소설에서 나타내려는 모든 것을 한 번에 나타낼 수 있다.


  구체성에 대해 알아보자.

'의자'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우리는 수많은 모양의 의자를 떠올린다.


  이렇듯, 하나의 단어, 청각 자료는

수많은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언어의 이러한 특성은

의사소통의 참여자들에게 다른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고,

의사소통에 오류를 야기한다.


  그러나 시각자료를 가지고 의사소통한다면

의사소통 참여자들은


 모두 같은 이미지의 의자를 공유할 것이고,

이에 따라 사람들은 구체적이고 정확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시각과 청각이 결합하면 시너지를 낸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것이다.


 그럼 우리는 가르치고 배울 때, 의사소통할 때 어떻게 이걸 활용해야 할까?



1. 텍스트보다는 시각자료를 이용한다.​


 학생들과 함께 프로젝트 학습을 안내할 때,

단순히 '~~를 준비해라'라고 하는 것은

학생과의 의사소통에서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결과물이 나오기를 예상하는지

구체적인 예시자료, 시각자료 등을 통해서 안내해 주어야 한다.



2. 시각자료는 슬라이드당 한 개면 충분하다.


 수업 또는 발표를 할 때,

 슬라이드에 많은 시각자료를 제시하면 그 효과가 떨어진다.

한 번에 많은 시각자료를 받아들이면 그것을 해석하는 데에서

또다시 교사와 학생, 발표자와 청중이 각자의 세계로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3. 그래프와 표는 시각자료가 아니다.


 그래프와 표는 그 안에 포함하는 텍스트, 숫자 등을 모두 검토해야 한다.

즉, 학습자 또는 청자가 한 번에 처리해야 할 정보가 급격히 많아진다.

따라서, 발표자가 그래프와 표를 해석하는 동안, 청중은 모두 미궁에 빠진 상태가 된다.



4. 순차적 제시


 이런 위험성을 감수하고서라도

그래프와 표를 꼭 사용해야 할 경우에는

수치나 항목 등을 한 번에 제시하지 말고,

하나씩 제시하며 천천히 나가도록 한다.


 특히 그래프나 표의 어떤 항목과 수치 또는

변화에 주의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집중시켜야 한다.


이를 통해 청중은 실타래를 풀어나가듯

천천히 그래프를 받아들일 수 있다.


5. 팝아웃 효과


 그래프와 표를 활용하는 다른 방법은 팝아웃 효과다.

이미지들 중에서 중요한 부분을 강조하는 것이다.


 색을 다르게 하기, 이미지 크기를 다르게 하기​, 테두리를 굵게 하기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서 시각자료를 강조를 할 수 있다.



6. 수업 (발표) 내용과의 연관성


 시각 이미지는 당연히 수업(발표)와 연관성을 가져야 한다.

학습과 참여는 다르다.

참여가 곧 학습은 아니라는 말이다.


 우리는 의미 있는 수업과 발표를 하고 싶은 것이지,

단순히 재미있거나 자극적인 시각자료로 기억에 남고 싶지는 않다.


7. 유인물(handout)에도 시각자료를 활용하자.


 이전 포스팅에서도 다루었듯,

청중이 유인물을 보면서 강사의 말까지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유인물은 강의가 다 끝나고 나누어 주거나,

시각자료를 중심으로 나누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8. 에든버러 효과


 사람들은 외형에 쉽게 현혹된다.

수업이나 발표의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같은 수업의 내용이라도 화려하고 멋진 자료를 활용하면

더 잘 배울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생각들은 모두 환상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발표의 내실에 충실하고,

너무 사소한 시각자료, 디테일 등에 힘을 빼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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