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 관점에서 니체 철학 해석해보기
니체를 읽은 이후 그의 철학을 이해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처음에는 철학적 용어를 중심으로 '존재론', '긍정', '관점 주의' 등 니체의 철학을 이해하려는 시도를 했다. 그러나 이런 철학적 접근은 니체의 사상적 전기와 서양 철학의 전반을 알아야만 했다. 그래서 니체의 삶을 살펴보며 전기적인 관점에서 배경지식을 공부했었다. 하지만 니체는 이 두 가지 관점 중 어느 한 가지 관점만으로는 니체와 그의 삶에 대해 일관적이고 전체적인 해석을 할 수 없었다. 물론 위에서 말한 철학적 관점을 중심으로 한다면 니체의 철학을 어느 정도 '해석' 할 수 있겠지만, 그의 철학을 탐구하다 보면 항상 "니체는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하는 근본적인 물음은 해결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나는 몇 개월 전부터 니체가 철학적 사유를 하게 된 계기가 그의 '건강'에서 기원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여러 가지 포스팅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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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라는 시대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누구든 니체를 지나칠 수 없다. 근대 이후 절대적인 존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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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건강'을 중심으로 한 니체 철학의 관점이 틀리지 않았다는 조그마한 단초를 주었다.
그 이후 니체의 저서에서 그의 건강이 철학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확신할 수 있게 해주는 여러 가지 단서들을 찾았다.
어떤 때보다 내 삶의 가장 어려웠던 시절에 더 깊이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나는 종종 자문했었다.
······
자기를 죽이지 않는 모든 것에 의해 더 강력해지는 내 고차의 건강은 그 질환 덕택이다! - 내 철학 역시 내 질환 덕택이다.
<니체 대 바그너, 후기> 544p
그러던 중 최근 서점에서 우연히 한 권의 책을 보았는데, 내가 생각했던 '건강'에서 니체의 철학이 줄 발했다는 관점에서 니체의 철학을 해석한 책을 발견했다. 그게 오늘 포스팅의 제목이다. 이 책은 '건강'의 메타포에서 니체 철학의 용어와 의미를 설명한 책이다. 책은 매우 두껍고 읽기 힘든 철학 해설서 또는 논문이라 부를만한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의 머리말만이라도 읽는다면 얼마나 니체가 새롭게 다가오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원래 나는 책을 꼭 다 읽고 리뷰를 올리는 사람인데,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연구자분이 계시다는 것에 너무 반갑기도 하고 내가 지금껏 허투루 책을 읽고 생각해온 것은 아니라는 기쁨에 바로 포스팅하였다. 게다가 이 책은 2023년 1월에 발간된 책이라서 니체 철학의 최신 동향이 이러한 관점으로 흘러가지 않는지 계속 주시해 볼 것 같다. 나처럼 완벽하지는 않지만 니체를 좋아하고 어느 정도 공부하신 분이 니체 철학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고, 전체적이고 통합적이며 일관적인 니체 해석을 원한다면 이 책으로 도전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에 대한 직접적인 리뷰는 없을 지도 모르지만 ( 사실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 앞으로 내가 니체에 대한 포스팅 또는 다른 포스팅을 할 때에도 나에게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