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 내 대한민국은 역사 상 유래없는 격변의 시대를 겪고 있다.
여러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내가 주목하는 건 대통령 부인이건, 총리 부인이건, 계엄 기획 장성이건 죄다 무속에 기대어 그들의 미래를 점치고 현실에서의 의사결정에 적극 반영했다는 점이다.
도대체 왜, 모든 걸 다 가진 그들 조차 이런 무속 신앙에 기대어 결론적으로는 정작 그들의 현재 비참한 상황은 예견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무속을 좀 더 확대해서 보자.
그게 무속이든, 주류 종교이든, 사이비라 불리는 종교이든, 각자가 태어난 상황(국가, 문화, 가정)에 따라 주어진 위치에 따라 좀 더 가능성 높은 쪽에 속해 있을 뿐,
본질은 심리적 불안의 해소 창구일 뿐이다.
그리고 그 불안은 대체로 인간의 능력의 영역을 벗어난 죽음과 미래에 관한 것이다.
사피엔스 종이 택한 방법은 특정 세계관에 대한 주관적 믿음이다.
이렇게 확대해 놓고 보면, 과학마저도 범주에 들어간다.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면 여기에서 벗어나는 인간 유형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그들은 가장 자연스럽고 가장 사피엔스답게 행동한 것일 수 있다.
다만, 문제는 주관적 믿음을 자신의 심리적 불안을 햇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른 믿음(수단)을 가지는 절대다수의 삶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대한민국 국민과 타인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권능이 있는 자가 공과 사를 뒤섞어 놓은 것이다.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현대의 국가라는 집단의 존립기반인 민주주의와 이를 명문화한 법에 근거한 세계관을 믿는 다수의 구성원이 일부 소수 무속에 근거한 세계관을 믿는 소수의 집단을 배척하는 과정 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가까운 내 주변 사람들 안에서도 그 들의 사회적 영향력이 작아서 일뿐 이런 현상은 비일비재하게 관찰된다.
다시 말해 누가 권력을 쥐더라도 이런 일은 또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일을 막기 위한 방법은 있을까?
일단 이런 면에서의 가능성이 낮은 사람이 되는 게 유리할 것이다.
생물학적으로는 심리적 불안이 높은 여자보다는 남자가, 오랜 시간 종교에 심취해 온 사람보단 그렇지 않은 사람이 확률적으로 나을 것이다.
두 번째로는 확실한 사후처리(엄벌)가 필요하다.
인간은 결국 과거 경험을 통해 현재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므로 이런 사례가 생겼을 때(현재 우리나라) 확실하게 무거운 벌칙을 가해야 한다.
두 번 다시 이런 비극이 우리나라에 없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