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그것입니다.
종종 아내와 대화를 하다 보면,
나이가 곧 마흔이지만 아직 ‘내가 무슨 일을 좋아하는지, 뭘 잘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하곤 한다.
사실 아내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평범한 교육을 받고 평범한 삶을 살아온 대다수 사람들은 같은 질문에 대해 마찬가지 반응이리라 짐작된다.
실례로 수많은 유튜브 콘텐츠, 링크드인, 이곳 브런치 안에도 사회생활을 길게는 10년 넘도록 하다가도 문득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 진짜 원하는 삶을 살아보기 위해, 갑자기 퇴사를 하고 여행을 떠난다는 등 식의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접하게 된다.
그렇다면, 같은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은 어떠한가?
평소에 딱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정말 내가 하고 싶고 원하는 일인지 깊게 오래 생각했던 적은 없던 것 같다.
왜냐하면, 매 순간 외부가 아닌 내 중심으로 “그저 “ 지금하고 있는 일이나 속한 환경보다 즐겁고 행복을 느끼는 일을 꾸준히 선택해 왔기 때문이다.
그런 질문에 대해 대답을 생각해 보면,
“나는 누구보다 지금 하는 일을 좋아하고,
이로부터 행복하다고 자부할 수 있다 “는 생각이 든다.
나의 경우로 생각해 보자면,
나는 화학공학자를 꿈꾸고 대학을 입학했고, 변리사가 되었으며, 창업을 했고, 최근엔 개발자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그러나, 과거의 어떤 순간의 나에게라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았느냐? 고 물었더라도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그것이다.”라고 말했을 것이다.
이 처럼, 사람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어떤 고정되어 있는 ‘무엇’이고 그래서 ‘찾아야 하는 대상’으로 바라보는 자체가 어불성설일 수 있다.
오히려,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주관적 자기 확신에 가까운 것이다. 그리고 이는 사후적으로 도달가능한 것이고, 미리 정해져 있어 현재로부터 쫒을 수 있는 것이 아닐 수 있다.
구체적 방법은,
나로 사는 것,
내가 매 순간 선택의 온전한 주체가 되어 매일을 살다 보면, 생각보다 쉽게 누구나 얻을 수 있는 것이라 믿는다.
그래서, 아내에게 말한다.
다른 누구의 평가나 시선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모든 내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에 어떠한 편견 없이,
호기심을 가지고 관찰하면, 자연스레 끌리는 무언가가 생기게 되고,
매 순간 이를 쫓는 선택을 하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누구에게라도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그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