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은 소비자의 욕구를 담는다.
자동차는 다른 시공간의 경험까지의 간격을 좁히고자 하는 욕망을 실현한다.
미디어 콘텐츠는 현재 내가 속한 시공간의 물리적 한계를 넘어서 경험하고자 하는 욕망을 실현한다.
음식 은 미각의 만족을, 담배나 커피 등 기호식품은 단기적인 기분상태의 전환이라는 인간 욕구에서 출발해서 그 가치가 값으로 지불된다.
여기서 시장이 생겨나고 우리는 이 거래의 대상을 상품이라 부른다.
그렇다면, 흔히 모든 인간 문화권에서 신성시되고 고귀하게 여겨지는 종교는 다를까?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불교에서의 윤회, 기독교, 이슬람에서의 사후세계관 자체가 인간은 다른 자연물과 다르고 특별하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결국 어떤 교리와 경전이든 종교에 공통적으로 담긴 인간의 욕구는 영생이다.
종교는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이다.
인간이 윤회를 하거나 천국이나 지옥에 간다는 등 사후세계관은 사실이 아닌 욕구가 투영된 믿음의 결과물일 뿐이다.
들판의 꽃과 나무가 시들고 죽어가듯, 인간도 그러할 뿐이다. 더 이상, 이하도 아니다.
결과적으론, 이러한 사피엔스 종의 특질이 인류 전체의 번영과 문명의 발전을 가져왔지만, 인간 개인에게는 고뇌와 번뇌가 과거나 현재에도 변함없이 부여되고 괴롭히는 것이다.
아이러니한 부분은 모든 종교의 창시자는 이러한 개인의 고뇌와 번뇌를 극복했지만, 이후 추종자들은 그 반대되는 행동과 생각을 하며 오늘도 고통받고 있다.
일요일 오늘도 어디선가 사람들은 종교란 상품을 쉴새 없이 사고 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