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의미
인간은 결국 생존기계에 불과하다.
리처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에서 말한 인간에 대한 설명이다.
나는 이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우리(의 몸)는 결국 우리 윗 세대가 그러했듯, 윗 세대로부터 전달받은 DNA를 후대에 전달하는 것 이외 다른 목적을 갖지 않는다.
우리 인간은 달라! 인간만이 가지는 특별한 가치와 의미가 있다고!라고 하는 생각에 대해, 몇 가지 덧붙이고자 한다.
“사랑"과 같은 이타적인 감정은 결국 우리의 생존 단위가 개체가 아닌 종(DNA) 단위 이기 때문에, 개체의 생존과 종의 생존 간 가치 상충이 발생될 때 종의 이익을 더 우선 시 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이다.
“개성추구”, “자아실현”과 같은 욕구도 남들과 다른 주체적인 성취를 향한 욕구로 보이지만, 결국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 것처럼, 종 전체의 생존과 지속을 위해서는 각 개체는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이 유리하므로 역시 자연스럽게 설명된다.
그럼 그것이 전부 인가?
우리가 종의 유지와 지속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면, 우리 각자의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사실은 사실대로 받아들이고 수용하되, 인간으로 태어나 느껴지고 경험하는 것들을 즐기는 잠시 세상에 머무는 시간으로 보내면 된다.
우리는 그렇게 프로그래밍되어있기 때문에,
때론 미워하고 화내며, 때론 기쁘고 슬프다.
이를 완전히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면, 더 이상 고통은 고통이 아니며 고통마저 기쁘고 즐거운 경험일 수 있다.
이것이 소풍을 즐기는 최고의 태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