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연필이라면

나는 이런 글을 쓰고 싶다.

by 조르바





황성초 3학년 6반 일기장
1999년 1월 12일 수요일 날씨 비.

제목: 연필

연필은 쓰면 쓸수록
줄어든다.
연필은 오래 쓰면
없어진다.
인생도 결국은
연필처럼 줄어들다가
인생을 마감하게 된다.

인생을
아무렇게나
생각한다면
연필이 쓰다가
부러지듯이
인생을 마감하기 전에
죽는다

우리는 인생을
아무렇게나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되는 사회가 되었으면...



2020년 6월 18일


제목: 연필


인생이 연필이라면

써야 하는 인생이라면

나는 이렇게 쓰고 싶다.


연필을 잡으면

나의 글을 쓰는 것.

쓰고 싶은 글을 쓰는 것.

정답이 아닌 생각을 쓰는 것.

지금 이 순간, 가장 설레는 것을 쓰는 것.

온마음 꾹꾹 담아 사랑을 쓰는 것.


가끔씩 연필심이 부러질 때도 있는 법.

그럴땐 스스로 깎아내며 다시 한 번 써나가는 것.

몽땅연필이 된 나를 보고 슬퍼하지 않는 것.

지우개로 지우기보다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

남겨진 글을 보고 행복해할 줄 아는 것.


쓰다 보면 결국엔

연필도 닳고 닳아 사라지겠지.

마지막 한 줄이 남았을 때 쓰고 싶은 것.

"태어나길 참 잘했다."


인생이 연필이라면,

나는 이런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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