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간단한 인터뷰를 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의 가치관 표현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밀레니얼 세대에 낀다는 게 조금은 부끄러웠습니다만. 거기서 의미 있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왜 자신의 생각이나 가치관을 공개하나요? 그로 인해 불편해지는 일은 없나요?" 저는 이 질문이 본질을 건드린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글을 쓰면서 해온 고민의 본질 말입니다. 우리는 왜 굳이 생각을 보이고 드러내야 할까요.
제가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건 위험하지만그만큼 중요하다.' 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존재감'입니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일은 해야 할 말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직장에서, 친구들과, 가족들과, 혹은 대중을 향해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을 상상해봅시다. ‘튀지 말고 조용히 살자’라는 신념을 가진 사람 말입니다. 과연 그 사람의 존재성을 누가 담보할 수 있을까요.
두 번째 이유는 '생각의 조정'입니다. 잘못된 가치관과 사상은 오직 상대방의 반응으로부터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내 생각을 드러내는 일에 적극적이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내 생각을 말하지 않으면 무엇이 틀렸는지 알 수 없습니다. 상대방의 피드백을 통해서 나의 의견과 가치관을 점검하고, 조정하는 기회를 얻어야 합니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물론 자신의 생각을 공개하는 건 위험을 수반합니다. 첫째로 내 의도와 다르게 전달될 수 있습니다. 둘째로 내 부족함과 편향됨이 드러날 수 있습니다. 저도 글을 쓰면서 몇몇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문제가 되는 내용은 수정하기도 하고, 내리기도 했습니다. 피드백을 준 사람에게도 충분히 해명하고 설명해야 했습니다. 자칫하면 나에대한 처우나 태도가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의견이 더 눈에 띄고 기억에 남습니다. 가끔은 억울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커뮤니케이션 역량의 부족함 대해 자책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전달하는 방법에 대해 신중해야 하고, 항상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이켜 봐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입니다. 오히려 반응이 없다면,자신이너무 안전한 선택을 하는 건 아닌지점검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임상심리학자 조던 피터슨은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멍청한대로, 내가 편향된 대로, 내가 무지한대로, 내 생각을 할 수 있는 분명하게 전달하세요. 그리고 대가를 치르세요. 그 결과가 무엇이든 감수하세요. 여러분이 그렇게 생각해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신념의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말하지 않는 것이 더 위험합니다."
불완전한 나로도 충분합니다. 무지하고 편향되어도 괜찮습니다. 거울을 마주하지 않고서 얼굴에 묻은 숯검댕이를 볼 수 있을까요. 숯검댕이는 지우면 그만입니다. 그러니 저는 오늘도 제 생각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받아들일 준비를 합니다. 그로 인해 성장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것이 제 생각을 공개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