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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성용 Jun 05. 2019

한 달 동안 매일 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


5월은 제게 특별한 달이었습니다. 제 생일이 있기도 했지만, 서용마님이 진행하시는 '매일 습관 프로젝트'에 참여했기 때문입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자신이 만들고 싶은 습관을 정하고, 매일 단체 카톡방에 인증을 하면 됩니다. 저는 5월에 만들고 싶은 습관으로 '발음 연습'을 선택했습니다. 6월부터 진행할 팟캐스트를 연습하기 위해서였죠. 그래서 저는 매일같이 일정한 스크립트를 읽고 녹음한 파일을 단톡방에 올렸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제 발음 실력은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아나운서처럼 좋아지지도 않았고, 제 특유의 어버버한 말투 또한 그대로입니다. 녹음기를 켤 때마다 두려움이 있고요. 여전히 발음 실력이 부족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기대하던 변화는 없었지만 얻은 것은 분명 있습니다.


먼저, 세상에 요량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한 달만에 아나운서 같은 실력을 가질 수 있다면 참 편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오히려 제 얕은 바램이 비현실적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무언가를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선 강제적인 환경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말입니다. 자기 자신을 과신하지 않는 편이 습관 만들기에는 필수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깨달은 건,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겁니다. 팟캐스트를 진행하려면 말솜씨가 굉장히 좋아야만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제 발음 연습 녹음본을 올리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아, 이렇게나 부족해도 좋아해 주는구나.'라고 느끼는 순간들이 쌓였습니다. 이제는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부족하지만 일단 해보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이번 프로젝트에서 얻은 가장 큰 결실이 아닐까 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혹시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에 실행하기를 주저하거나 겁먹고 계시진 않으신가요. 일단 저는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이 응원해주는 만큼, 저도 당신들을 응원한다는 것을 잊지 않길 바랍니다.




덧붙이는 말.


팟캐스트 <밤에 쓴 일기는 낮이 되면 부끄러워진다>에서는 제가 쓴 글을 읽고 담담히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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