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물을 준비하며 생긴 일을 기록해보고자 한다.
5월에는 브런치에 많은 글을 쓰지 못했지만, 다른 많은 일이 있었다. 5월 말에 있을 북페어에 나간다는 동생을 따라 나도 책 한 권을 들고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책은 2년 전부터 내고 싶었지만, 이야기에 자신이 없었던 것이 1번이라면, 아직 내 이야기를 별로 하고 싶지 않았다는 것도 있었다. 어딘가 자신이 없었던 것 같다. 사람들의 시선을 꽤나 신경 쓰는 사람이기도 하니까.
그렇지만 올해는 무엇이든지 해보자! 는 생각으로 한 해를 시작했고, 그런 마음가짐을 유지하며 책을 준비했다. 이번에 내는 책은 형식을 많이 고민했었는데, 에세이 형식에 다양한 사진을 많이 추가한 책으로 결정했다. 4년 전에 다녀온 여행에 대한 에세이인데, 지금 읽어봐도 흥미로운 경험이어서 다른 사람들도 이 책을 읽고 즐겁기를 바라면서 썼다. 들어가는 사진도 수천 장의 사진들 중에 고르고 고르고 보정해서 집어넣어서 읽는 사람이 여행하듯이 읽었으면 좋겠다.
형식적인 면에서 그렇다면, 내용적인 면에서는 좀 공유할만한 에피소드가 있는 여행을 고르다 보니 2018년 늦봄의 여행이 선정되었다. 2018년 늦봄, 그 전 해부터 상실의 아픔을 겪었던 나는 기분이 좋아지는 무슨 일이 하고 싶어졌다. 운 좋게도 좋아하는 밴드의 멤버가 또 다른 밴드를 냈고, 그 밴드의 첫 영국 투어 공연 일정 티켓이 떴다. 예전에는 공연을 하면 하나보다 했었는데, 이번에는 왠지 가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티켓을 끊었고, 항공권을 예매했다. 그리고 영국에 가서 그의 공연을 봤다. 그와 처음 인사하고, 그에게 나의 덕질 역사를 읊었다. 물론 그의 공연을 보는 것 외에도 영국 여행을 하면서 새로운 도시들을 탐험했다.
책으로 이 기억들을 만든다고 생각하니 쓸 말과 안 쓸 말을 가리는 것부터 시작해서, 그때 정말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기록들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정리했다. 정리하고 정리하다 보니 조금은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알 것 같았다. 나는 어떤 사람이구나, 이런 상황에서 나는 이렇게 반응하는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후회보다는 수긍의 시간을 겪었다. 가끔은 나도 이해하지 못했던 나를 받아들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많이 기록을 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과거의 일기장이나 여행 기록들을 다시 살펴보면서 자신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무엇에 즐거웠는지, 어떤 기쁜 일이 있었는지, 힘든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돌아보면 지금 자신의 모습을 조금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렇게 여러 가지 마음으로 시작했던 책 쓰기가 편집을 하고, 인쇄를 하고, 포장을 하고, 판매를 하기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브런치에 기록해 나가보려 한다. 다음 장은 편집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고충을 조금은 포장해서 공유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