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물을 준비하며 생긴 일을 기록해보고자 한다.
글을 어느 정도 작성하고 나니 책을 만든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 그래, 이제 글은 완성되었고, 앞으로 할 일은 이 글을 책으로 만드는 것이다. 책으로 만드는 것은 글을 쓰는 것과는 또 아주 많이 다른 일이다. 시중에 나와있는 책처럼, 아니 그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책의 느낌이 나게 만들어야 한다.
우선, 인디자인을 켜보자. 포토샵, 일러스레이터에 이어 인디자인까지 해야 한다니... 첩첩산중같이 느껴지지만 의외로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우선 페이지의 어느 위치에 글을 배치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디자인이 복잡해지니 글을
가운데에
배치하기로 했다. 중간에 배치하면 책을 펼쳤을 때 안쪽으로 문단이 너무 들어가서 혹시 글이 잘 보이지 않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너무 넓어서 읽기 힘들거나 너무 좁아서 내용이 없어 보이지 않도록 적당히 조절해야 한다. 위아래 여백도 중요하다. 너무 빽빽하게 담으면 읽는데 피곤할 수 있다. 나는 다른 책들도 참고해서 여백을 정했다.
사진과 글의 비율을 조정해 책을 편집하고, 읽는데 불편한 부분은 손질하고, 내용이 매끄럽게 넘어가는지도 다시 한번 살펴보았다. 각 쪽의 번호는 마스터 페이지에서 조정했다. 우선 텍스트 레이어를 원하는 위치에 두고, 현재 페이지 번호 입력하기를 누르면 된다. 네이버 등에 인디자인 쪽번호라고 검색해서 알아낸 방법이다. 사진의 모양도 바꿀 수 있는데, 나는 도형 모양의 아이콘을 눌러 도형을 넣고 그 위로 사진을 불러왔다. 너무 사진 모양이 중구난방이면 다소 통일감이 없어 보일 수 있으니 이 부분은 신경 써야 한다.
이리저리 편집하고, 또 수정하고, 뽑아보고, 수정하고, 이 과정을 세 번 정도 반복했다. 고치면 고칠수록 자꾸 이상한 부분이 보이는 것 같아서 조금 힘들었다. 그렇지만 여러 번 하다 보니 다행히 책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고, 읽을만해졌다.
편집은 무엇보다 읽는 사람을 우선시해야 할 것 같다. 내가 첫 번째 독자가 되어 읽어 보고, 살펴보아야 다른 독자들도 쉽게 집어 들고, 쉽게 읽지 않을까 싶다.
다음 장은 인쇄 과정에서 겪은, 다른 사람들은 안 그랬으면 좋겠는 일들에 대해서 다루어 보겠다.
*현재 절찬리에 코엑스에서 열리는 리틀프레스페어에 The21works라는 부스로 (100번) 참가 중입니다! 첫날이 어찌 저찌 흘러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