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2 (2025), 디지털 드로잉, 크기 594mm x 420mm
deep waters 2 (2025), digital drawing, size 594mm x 420mm
물속 깊은 어둠 속, 아무 소리도 닿지 않는 곳에서 나는 천천히, 그리고 반복해서 가라앉았습니다. 차갑고 무거운 감정들 속에서 눈을 감고 있던 어느 순간, 문득 조심스레 눈을 떠보니 어둠 속에도 미세한 빛이 스며들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공허, 외로움, 우울감 그 모든 감정이 결국 나로부터 비롯되었음을 받아들이게 되었고, 그 순간부터 내 시야는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눈이 어둠에 익숙해질수록, 그 속에서 나를 지켜봐 준 고마운 사람들, 작은 손길을 내밀어 준 이들이 하나둘 떠올랐습니다. 그들의 존재는 잊고 있었던 따스함이었고, 내 깊은 심해를 천천히 밝은 빛으로 채워주었습니다.
이 그림은 그런 감정의 흐름과 깨달음을 담은 작품입니다. 가장 깊은 어둠 속에서 피어난 희망과 고마움, 그리고 그 빛들이 내 안을 물들여가는 과정을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심해 는 아픔 속에서도 결국 빛은 존재한다는, 아주 조용한 믿음을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