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ADHD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글을 쓰다 보면 A를 말하려 했는데 어느새 B를 이야기하고, 그러다 C로 흘러가 버린다. 대화도 그렇고, 그림을 그릴 때도 마찬가지다. 풀을 그리다가 어느새 하늘을 그리고, 강을 그리고, 이곳저곳을 떠돈다. 한 가지를 완성하고 나서야 다음으로 넘어가는 게 아니라, 이리저리 돌아가며 그려 나간다.
예전엔 그런 내가 싫었다. 산만하고, 한곳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 같아 답답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 "이게 나인데 뭐 어때?"라고 생각하며. 돌아가더라도 결국 나는 내가 원하는 곳에 도착하니까.
브런치스토리도 그렇게 써 내려가고 싶다.
하고 싶은 말들을 하나씩 글자로 풀어내면서. 그래서 나는 작가 신청 버튼을 눌렀다. 내 이야기를, 내 감정을, 내 방식대로 전하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