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기사 Aug 29. 2022

개고생 3개월 하고 4kg 빼기!

6kg... 남았다...

내 나이 20살 때 나는 살이 안 찌는 체질인 줄 알았다. 먹고 싶은 모든 것을 다 먹음에도 불구하고 남성 체중은커녕 여성 미용 체중을 유지하고 있었으니 그런 오만을 가질만하다. 다만 누군가가 살 안 찌는 사람도 군대 가면 다 찐다는 명언을 남긴 적이 있다. 명언은 확실히 명언이었는지 나에게도 저 말은 피해 가지 않았다.


군대를 전역하고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 있을 때 나는 17kg이 쪄 있었다. 미용 체중이었던 내가 한순간에 과체중을 걱정해야 되는 사람이 된 것이다. 상의를 탈의하면 나오는 푸딩처럼 출렁거리는 뱃살을 보다 못해 다이어트를 선언했다. 솔직히 시작하기 전에는 운동 조금 하고 밥 조금 덜 먹으면 살이 금방 빠져 옛날 몸무게로 돌아갈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나잇살이었는지 쉽게 빠지지가 않았다.

왜 안 빠지지... 나잇살인가?


운동만 하면 안 된다고 하기에 식단 조절도 같이 했는데 아침에 귀리 2 숟갈 반 (약 30g), 점심은 마음대로, 저녁은 현미와 반찬 + 운동 시 프로틴을 조금씩 먹으며 식단 조절을 했고 그렇게나 좋아하던 간식들은 칼로리가 적은 과일, 견과류 중에서도 살 덜 찌는 것들로 바뀌어 나갔다. 가끔 몸이 으스스하거나 죽을 것 같을 때는 융통성 있게 프로틴 바나 비타XX, 더 많은 반찬 등을 같이 섭취해 주기도 했다.


운동으로 기초 대사량을 늘려야 된다고 하기에 운동 또한 빠짐없이 진행하였는데 핸드폰에 운동 어플을 다운로드하여 일주일에 2~3번 정도 근력 운동을 했다. 이게 참 말이 안 되는 게 정말 온 영혼을 불태우면 약 400 칼로리 정도 소모했다고 나오는데 라면 하나에 500칼로리다. 인생은 불공평하다는 것을 다이어트하다가 다시 느끼게 될 줄은 몰랐는데 인생은 정말 불공평했다. 인생... 근력 운동을 안 하는 날은 걷기나 달리기를 진행해 나갔다.




이런 힘든 세월을 무려 3개월 동안이나 지속해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살은 약 4kg 정도밖에 빠지지 않았다! 게다가 살 빠지는 부작용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뜨거운 여름에 속은 차갑고 겉은 뜨거운 상태가 유지되어 갔다. 땀은 주룩주룩 흐르는데 물은 따뜻한 물을 마셔야 되는 환장할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더워서 땀나는데 추운 느낌을 아는가? 모른다면 다이어트는 세상에는 뜨거운 얼음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무엇보다 '살 빠지면 옛날의 잘생긴 모습이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때는 젊어서 괜찮게 보였던 것인지 어느 정도 살이 빠졌음에도 내 모습에는 암울함 만이 가득했다.


진짜... 속상하다 정말.


그래도 일단 목표한 체중까지 빼면 또 달라져 보일 수 있기에 거울에 비치는 내 모습을 애써 무시하며 살을 계속해서 빼고 있는 중이다. 문제는 아직도 6kg이 더 남았는데... 부디 다 감량했을 때는 어느 정도의 훈남적 모습이 비치기를 간절히 바라며 오늘도 주린 배를 잡는다.


작가의 이전글 KTA 들어가서 뭐하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