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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습관 만들려면 2달씩이나 노력해야 된다고요!?

게으름쟁이의 1분 만에 습관 만들기

by 기사

오늘, 2022년 11월 24일. 나는 2020년 1월 1일부터 시작하여 755일째인 지금까지 매일 습관을 이어오는 중이다. 장염에 걸린 날도, 백신을 맞은 날도, 회사를 잘린 날도 심지어 공포증에 극심해져 덜덜 떨던 날도 그날의 습관을 포기하지 않고 지속해 나갔다. 습관을 이어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간단하다. 노력으로 쌓인 다른 사람들의 습관과는 달리 내 습관은 쉬움으로 쌓였기 때문이다.



나의 습관은 두 가지로 끝난다. 쉽게, 더 쉽게.

습관을 만들려면 노력을 해야 한다. 문제가 있었다면 나는 노력과는 거리가 꽤 먼 사람이라는 것. 모두가 다 공부한다는 고3 때도 공부를 하지 않았으며 작심삼일은커녕 작심이일도 하기 힘들어하는 나였다. 그런 내가 노력을 쌓아서 습관을 만들 수 있을리라는 것은 나 조차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나는 노력이 아닌 다른 대체제를 찾기 시작했다. 먼저 내가 생각한 이 방법이 당신에게도 잘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매우 간단한 심리 테스트를 하나 해보려고 한다. 박수를 한 번 쳐보자. 짝! 혹시라도 박수를 안 치고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정확한 심리 테스트를 위해 손뼉 칠 때 어떤 손이 위로 올라가는지 한 번 확인해 보자. 다시 박수를 한 번 쳐보자. 짝! 사실 심리테스트는 거짓말이었다. 아마도 박수를 친 독자분이 계실 텐데 혹시 왜 박수를 치셨는지 묻고 싶다. 글에 너무 몰입해서? 심리 테스트라는 말에 속아서? 그것도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정답은 박수 한 번 치는 것이 너무나도 쉽기 때문이다. 아무리 대단한 심리 테스트라고 하더라도 팔굽혀펴기 100번을 해야 알 수 있는 거라면 대부분의 사람이 하지 않을 것이다. 박수 한 번은 너무나도 쉽기에 별 다른 의심 없이, 이걸 해야 된다는 스트레스도 없이 할 수 있었다.

person-5609381_1920.jpg 박수를 쳐 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박수를



앞으로 우리가 만들 습관도 이런 것이다. 고작 박수 한 번

지원자를 받아 매일 박수 한 번을 10년간 치면 10억을 받는다고 가정해 보자. 깜빡한 사람, 혼수, 사고 등의 경우를 포함하고도 지원자의 80%는 받지 않을까 싶다. 10년이라는 긴 세월임에도 불구하고 80%라는 높은 수치를 준 것은 박수 한 번을 어렵다며 미루거나 기피할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가 만들 습관이 박수 한 번만큼이나 쉬운 습관이라면 적어도 80%의 사람들은 그 습관을 유지시킬 수 있을 것이다. 습관이 쉽다면 굳이 2달씩이나 갈 필요도 없다. 이 쉬운 습관을 하다 보면 어느새 2달이 훌쩍 지나 있을 것이다. 습관을 쉽게 만드는 것은 간단하다. 정말로 쉽게 만들면 된다. 나의 습관은 책 읽기, 글 쓰기, 공부하기, 운동하기인데 운동이 아니고서는 전부 책상 위에 앉아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나마 운동도 태반이 걷기다.



책 읽기에, 글 쓰기에, 공부에, 운동까지..?

재미없는 단어들이 좀 많이 보이는 것 같지만 저 중에서 재미있는 것들만 쏙쏙 뽑아서 하면 된다. 우리가 만화책을 쉽게 읽는 것처럼 책도 재미있는 책을 골라서 읽으면 된다. 나는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책 중 재미있어 보이는 것들을 읽어 나갔다. 스릴러 책을 쓸 때는 스릴러를 읽어 나갔고, 인터스텔라를 본 후에는 차원에 관한 책을 읽었으며, 경제 공부가 필요할 때는 경제에 관한 책을 읽어 나갔다. '꼭 책을 읽어야지!'라는 느낌보다는 '이거 재미있어 보이네'를 읽으니 책을 부담스러워하기는 커녕 책 읽는 시간을 기다리는 적도 있었다. 글 쓰기는 자신의 취미에 맞아서 무난하게 할 수 있었고, 공부도 책 읽기와 같이 그날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아무거나 했다. 거기에는 그림 그리기, 신문 읽기, 사업 구상하기 등도 포함된다. 운동 또한 샌드위치 사기 위해 왕복 30분 왔다 갔다 한 것을 걷기 운동했다며 그날의 운동을 퉁 치기도 했다.



유연하려면 시간을 잘 잡아주면 된다

자기 계발이 어려워 보인다면 시간을 잘 잡아주면 된다. 숨을 3분 동안 참아보라고 하면 평소 숨 참기 연습이 없었던 사람에게는 무척이나 힘들 것이다. 그럼 바꿔서 3초를 참아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이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자기 계발도 똑같다. 책으로 가정했을 때 책 한 권 읽는 것이 어렵다면 한 장을. 한 장이 어렵다면 한 페이지를 읽으면 된다. 나 또한 나만의 책 한 페이지를 정해 놓았고 그것은 21분이라는 시간으로 내게 다가왔다. 몸이 아파도 20분 정도는 자기 계발에 투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고 2021년 6월까지 20분을 쓰다가 7월부터 1분 늘렸다. 안 그래도 좋아하는 것들을 하루 고작 21분만 쓰니 어떠한 부담도 없이 매일 좋은 습관을 지속시켜 나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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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 동물에게는 육식 동물의 삶이, 초식 동물에게는 초식 동물의 삶이 있듯이 게으름쟁이에게는 게으름쟁이의 노력 방법이 있다. 나는 게으르기에 하루 한 시간의 노력도 고작 하던 사람이었지만 하다 보니 노력도 늘어났다. 몇 시간씩의 노력이 어렵다면 작게 시작해보자. 그것만으로도 정체되어 있는 자들보다는 한 발자국씩 꾸준히 앞서 나가는 것이다. 그렇게 조금씩 노력하다 보면 어느샌가 더 많은 발자국을 찍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땐 자신을 칭찬해주자! "넌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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