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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하려고 기사를 썼습니다.

by 기사

글을 꾸준히 써보니 글에 대한 흥미가 늘었다. 회사에 들어가서 글을 전문적으로 쓰고 싶어 글과 연관이 있는 브랜딩, 마케팅 쪽을 눈여겨보니 '보도자료 에디터 경력자'라는 말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보도자료를 작성하고 싶어도 내용이 없었기에 진짜 보도자료는 작성하지 못하고 아쉬운 대로 '기사 쓰는 법'에 대한 글을 보며 내 입맛대로 기사를 작성해 보기 시작했다.


기사를 쓸 때는 일반 글쓰기와 조금 다른 점이 있었다. 일반 글쓰기도 앞부분이 중요하긴 하지만 기사는 앞부분에 사활을 건 듯한 느낌이다. 최대한 쉽게 쓰라는 글이 많아서 한자어가 들어갈만한 내용도 다 바꾸었다. 그동안 내가 본 수많은 한자들은 다 뭐였는지 기사 작성에 대한 많은 글을 읽은 결과 공통적으로 말하는 세 가지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 바로 독자 설정, 제목 설정, 도입부였다.


독자 설정은 타겟팅을 제대로 하라는 말이다. '남녀노소 누구나에게 좋은 영양제'보다는 '20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머리가 빠지는 남성에 좋은 영양제'에 눈길이 더 가지 않는가? 꼭 내가 그거라서 눈길이 가는 것은 아닐 거라 믿는다. 내가 작성할 기사는 면접관분들을 대상으로 작성하였다. 세 분야 모두 글을 많이 쓰는 부서이다 보니 면접관분들에게 내가 글에 대해서 특히 유명한 브런치라는 곳에서 작가로 있다는 사실을 알릴 필요가 있었다(비록 초짜이지만).


두 번째로 들어간 제목 설정은 특히나 어려웠다. 6 단어 이내로 작성하라는 글도 있었고, 숫자를 넣으라는 글도 있었으며, 남의 흥미를 끌 수 있도록 이렇게 저렇게 해보라는 글도 있었다. 제목은 임팩트 있게 짧으면 좋다는 말에 최대한 줄였고, 숫자는 아무리 넣어도 어울리지 않기에 아예 빼버렸다. 최종적으로 '이직'과 '기사'라는 키워드를 강조하며 나머지는 최대한 제외하는 식으로 제목을 적었다.


세 번째로는 '보도자료 작성법'이라는 글들에서 제일 강조되는 '도입부'다.

기사는 처음 써봐서 인터넷에 나와있는 '첫 문단에 육하원칙 다 넣기'와 '제목에 숫자 넣기' 등 어찌 보면 미신 비슷한 것도 다 넣었다. 기사는 첫 문단만 보고도 '이 기사를 다 봤다'라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핵심을 뭉쳤으라는 말을 강조하셨었다. 신문에는 많은 글이 있다 보니 첫 문단만 잠깐 훑고 지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은데 신문사의 취지대로 첫 문단에 생각을 많이 하고 두 번째 문단부터는 저 퀄리티로 써 내려갔다. 아마 두 번째 문단부터 저퀄로 써 내려가라는 뜻으로 받아들일 사람이 있을 거란 생각은 못 하셨겠지만.. 세상은 만만치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 좋은 경험으로 받아들이셨으면 좋겠다.


첫 문단만 읽어도 내용의 전부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고, 두 번째와 세 번째 문단은 첫 문단에서의 키워드를 뽑아 길게 해설하는 방식으로 풀어썼다. 사실 다른 기사들과 양을 맞추기 위해서는 한 문단 정도는 더 길게 풀어썼어야 했는데 너무 어렵더라(기자님들 존경합니다). 원래는 회사 제품을 홍보하는 듯한 느낌의 기사를 쓰고 싶었지만 지금 이 글은 초안이기에 어떤 회사에도 속하지 않는 중립적인 글을 먼저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중에 원하는 회사가 있으면 그 회사에 맞춰서 글을 좀 수정해 볼 생각이다.


아래의 글은 최대한 보도자료 느낌이 나도록 여러 글에서 긁어모은 문장들로 만든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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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 온라인 작문 사이트 ‘브런치’에 도전... 8수 만에 작가 임명


JH가 온라인 작문 사이트 ‘브런치’ 도전 8수 만에 지난 12월 작가로 임명되었다. ‘기사’라는 닉네임으로 11월 첫 도전으로부터 1개월 만에 달성한 수치이며 현재 구독자는 12명을 넘고 있다. 흔히 레드 오션으로 인식되는 글쓰기 시장에서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는 자신의 브랜딩 값어치를 높이려는 이유 때문이다.


브런치는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글쓰기 블로그 플랫폼이다. 이곳에 글을 올리기 위해서는 먼저 작가 신청을 통해 에디터팀의 승인 심사에 합격해야 한다. 일반적인 블로그 형식이지만 승인 심사에 합격한 사람만 올릴 수 있다는 점과 육아, 여행, 자기 계발처럼 소비가 큰 글이 많이 올라온다는 것이 특징이다. 시기별로 브런치 북이라는 승인된 작가들에 한해서 책을 발간해주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 책 한 권 발간이라는 셀프 브랜딩을 이루고 싶은 사람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사이트이기도 하다.


작가 ‘기사’는 주로 자기 계발과 브랜딩에 관한 글을 올리는 작가이다. 이 작가의 글이 독특한 이유는 브랜딩의 비 전문가가 겪는 시행착오들을 숨김없이 보여준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외부 브랜딩은 스타크래프트다’, ‘다이어리와 함께라면 시간 낭비 서비스도 무기가 된다’, ‘먹히는 글을 찾는 여정’이 있다.


JH의 관계자는 “앞으로 글과 포토샵을 사용하여 포트폴리오를 더 만들 예정”이라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JH 작가 instagram.com/ctam7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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