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 콘텐츠 만들기가 깜깜해서 리프레쉬가 필요한 사람들
주제 : 콘텐츠를 만드는 방법들
"다른 사람들을 확 끌어들이는 그런 글감 없나?"
나는 평소 이것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 사실 나뿐만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직업이라면 한 번씩은 생각해 봤음직한 문장이다. 남들은 좀 특별하게 영감을 얻는 방법이 있나 해서 '콘텐츠 만드는 법'을 검색하다 보면 항상 똑같이 나오는 문장들이 있다. '목표를 잡아라', '일상생활을 달리 보라',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것을 해라'. 몇몇 분들은 '무슨 목표를 잡으란 거야? 일상생활을 어떻게 달리 보라고?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것? 뭐 이렇게 뜬금없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다. 나 또한 저 생각으로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었다. 지금은 정답은 아닐지라도 나만의 답을 만들어 놓은 상태다.
사람마다 만들어야 하는 콘텐츠가 다를 텐데 나의 경우는 '책의 주제 - 자기 계발'에 대한 콘텐츠를 만들고자 했다. 처음에는 작게나마 나 스스로 해온 자기 계발에 관한 내용들을 적어 내려갔었다. 그러나 평소에도 게을렀던 내가 자기 계발을 하면 얼마나 했겠는가? 나의 자기 계발서는 금방 한계에 도달했고 처음으로 콘텐츠 만들기에 막혔던 내가 처음으로 했던 것은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독특한 일 해보기'였다.
약간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일은 '봉사'다. 마음속에 이기심만 가득한 나한텐 학교에서 억지로 시키는 봉사를 제외하고는 봉사할 일이 없었다. 글 거리가 없기도 했었고, 어차피 미루면 안 할 걸 알기에 바로 모임 앱에 들어가서 유기견 봉사 모임에 가입하고 주말 봉사를 신청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좋은 글감 몇 개를 얻을 수 있었다. 아직 나오진 않았지만 '아, 글쎄 애인 만드려고 봉사 간 것이 아니라니까요.'라는 글로 나갈 예정이다. 다만 8개월간 한 달에 한두 번씩 꾸준히 나갔지만 글감을 추가로 많이 얻지는 못 했다. 독특한 일 해보기는 마치 일일 클래스와 같이 횟수의 한계가 명확했다.
두 번째로 한 것은 '목표를 잡고 공부'를 하는 것이었다. 책의 주제는 자기 계발이었기에 자기 계발이라는 목표를 잡고 관련된 태그를 마치 마인드맵을 그리듯이 그려 나갔다. 운동, 이직, 독서, 자격증, 멘토 등등 여러 태그를 만들고 각각의 태그에 대한 영상이나 글을 읽어 나가며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은 직접 실천해 보았다.(만약 태그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구글 트렌드를 사용하여 해당 키워드를 검색하고 관련 주제를 찾아보는 것도 좋다. 다만 책, 교수 등의 키워드를 바라고 '강연'을 검색했지만 애니 '강철의 연금술사'에 관련된 키워드가 나올 수도 있다.)
구글 트렌드 사용 예시 : https://brunch.co.kr/@zqrd2960/35
목표가 꼭 구체적일 필요는 없어 보인다. 나만 해도 자기 계발이라는 분야에 전문가가 아니었기에 그저 자기 계발이라는 목표 하나만 잡고 태그를 늘려나갔으니 말이다. 목표를 구체적으로 잡는 것은 글에 깊이를 담아내는 것이고 나처럼 태그를 추가하는 것은 목표를 넓게 잡아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전문가면 모르겠지만 비전문가가 처음부터 목표를 깊게 잡아내기는 힘들 테니 그 분야에 처음 들어갈 때는 넓게 하는 것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일상생활을 달리 보는 것이었다. 이것은 경험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 같다. 나도 자기 계발의 일환으로 글을 계속 쓰면서 이 관점이 생겼다. 일반 사람에게 매일 특별한 일상이 일어날 리 없으니 글을 쓰다 보면 당연히 쓸 주제는 없어진다. 자신이 정한 글의 마감 기한은 다가오는데 글의 주제는 쓸 것이 없으니 일상의 일부분을 억지로 특별하게 만들게 되었다. 그중에서는 회사 옆 자리에 앉은 사람이 알고 보니 동안이었던 것, 이직하려고 공부하고 있는 것, 내가 매일 쓰는 다이어리에 관한 것들도 있다. 일상이라는 피사체를 앞에 두고 흔히 얼짱 각도라고 말하는 그 각도로 일상을 본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의외로 자신에게 당연한 부분이 남들에겐 대박인 경우도 많다. 나는 요즘 유튜브로 포토샵을 배우고 있다. 유튜브에 올라온 포토샵 강의 영상들은 나에겐 무척이나 신선한 내용들이지만 유튜브를 올리는 포토샵 고수들에게 있어서 이런 작업들은 매일 일어나는 일상이다. 만약 빵집 사장님이라면 '재료는 어디서 구하는지', '처음 재료 찾기 위해서 어떻게 검색을 했는지', '무엇을 보며 빵 만드는 법을 배웠는지', '장비 같은 건 어디서 구매하면 싼 지' 등등 꼭 새로운 빵에 관한 내용 말고도 많은 일상이 있다. 오히려 이런 부분들이 새로운 빵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을지도 모른다.
이 시야를 가지게 되면 삶에 대한 태도가 좀 달라진다. 집으로 가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당신한테 욕을 했다고 가정해보자. '야이 XXX아!'. 평범한 사람이라면 기분이 매우 이상하고 짜증 날 것이다. '오늘 뭐 이딴 하루가 다 있지?' 할 텐데 일상을 달리 보는 사람은 '오예! 콘텐츠 생겼다!' 하며 기뻐할지도 모른다. 그들이 욕먹는 걸 좋아하는 변태라서가 아니라 저런 사건은 일상을 다르게 보기 훨씬 쉽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목표를 잡아라', '일상생활을 달리 보라',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것을 해라'. 정말 뻔한 세 가지이다. 하지만 나뿐만이 아니라 매우 많은 사람들이 저기에서 자신만의 콘텐츠를 발굴해낸다. 만약 자신이 무슨 콘텐츠를 만들어야 될지 모르겠다면 가끔은 모든 자료들을 마인드맵 펼쳐 놓듯이 쫙 펼치고 아무 생각 없이 그것들을 봐 보자. 뭔가 기발한 것이 떠오를지도 모른다. 당신의 콘텐츠에 행운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