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체인지 그라운드]에서 봉황이 된 사연

갑자기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by 기사

체인지 그라운드에 '뱁새에게는 뱁새의 길이 있다'라는 글로 사연을 보냈었다. 그 글은 [갑자기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되어 제작되었다. 처음 메인에 떴을 때는 '내가 글을 잘 썼구나!' 생각하며 기뻤었는데(실제로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신 박사님이 읊어주시는 내 글을 보며 얼굴이 다 화끈거렸다. 문맥이 왜 이리 뚝뚝 끊기는지.. 나 자신의 글 실력을 참을 수 없어 영상을 5초 정도 중단하다가 다시 보기로 했다. 내 사연이기도 하고.. 신 박사님이 어떤 코멘트를 달아주실지 궁금하여 영상을 끝까지 이어 나갔다.


뱁새 황새 백로 봉황 이렇게 마치 포켓몬 진화하듯 글의 라임을 살려서 적어 냈었는데 마지막이 봉황으로 끝나서 그런지 '봉황이'로 불러주셨다. 인터넷에서는 조작이라는 단어를 주작으로 바꾸어서 표현하는데 다른 사람들한테 내 이야기가 봉황=주작=조작으로 들리면 어떡하지.. 괜히 봉황으로 했나? 하는 생각이 문뜩 스쳤지만 이미 떠나버린 버스를 잡을 수는 없었다. 내 사연에 한 치 거짓도 없기에 조작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어도 난 떳떳하다며 나 자신에게 자부심을 가지기로 했다.


영상을 제작해주시고, 영상을 봐주시는 모든 분들께 너무 감사드려서 댓글을 달려고 했었는데 필터링되는 단어가 있는 건지 계속 올라가질 않았다. 이에 댓글 다는 것을 과감히 포기하고 게임 속 *이스터에그 찾듯이 내 브런치에 그 댓글을 옮겨 적기로 했다. 앞으로도 힘들 날이 꽤 있을 거란 것을 유감이지만 알고 있다. 그렇기에 더 감사드리고 있다. 내가 앞으로 힘든 날이 있을 때 적어도 난 영상에 나오는 신 박사님의 조언이나 감사하게도 댓글을 적어주신 많은 분들의 글을 보며 앞으로 한 발자국이라도 더 나아갈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신께 참 많이 투덜거렸지만 그런 나를 사랑으로 감싸주신 신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스터에그 : 게임 개발자가 게임 속에 ‘재미’로 몰래 숨겨 놓은 메시지나 기능. 게임 플레이에는 아무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달았던 댓글

안녕하세요. 어쩌다 보니 봉황이가 된 뱁새입니다. 먼저 제 사연을 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신께 매일 다섯 가지의 감사 기도를 드립니다.

1. 오늘도 제 습관들을 무사히 끝낼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 오늘도 공포증이나 공황 장애 등 정신병이 없었던 하루에 감사드립니다.

3. 오늘도 맑은 날씨에 감사드립니다.

4.

5. 오늘도 앞의 네 가지를 감사드릴 수 있는 날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 4번은 매일 달라지는 기도인데 오늘은 '저를 지켜봐 주셔서 감사드립니다.'라는 감사 기도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있어 하루 20분 정도의 공부는 정말 별 거 없다고 느끼실 겁니다. 저 또한 제가 매일 할 수 있도록 양심이 허락하는 선에서 가장 적은 숫자를 고른 것이 20분이니까요. 그래도 돌아보면 매일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여정이 아니었습니다. 바뀐 듯 바뀌지 않은 저를 보며 '나는 지금 잘하고 있는 건가.. 난 역시 안 될 놈인가'하며 저에게 실망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으니까요. 오늘 제 사연이 체인지 그라운드에 올라왔을 때 저는 '왜 나는 더 행복해질 수 없는 거냐며' 그렇게나 많이 투덜거렸던 신님으로부터 그동안 고생 많았다며 작은 메달을 하나 받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이렇게나 못난 저지만 신님은 저의 작은 노력들을 매일 지켜봐 주시고 계셨네요. 부족한 저를 지켜봐 주시는 신님과 제 부족한 글을 뽑아주신 체인지 그라운드 신 박사님, 좋은 영상을 만들어주신 편집자님 그리고 이 영상을 봐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가정 내 행복이 깃드시기를 진심으로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유튜브 (체인지 그라운드) :

https://www.youtube.com/watch?v=jRDB0q46t8E&t=1s

keyword
작가의 이전글대기업 브랜딩 커닝 가이드 2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