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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계발에 막혔을 때 뚫고 나가는 법

이 글의 대상 : 자기 계발만 하고 있는 사람

by 기사

자기 계발 영상 속에서 사람은 세 분류로 나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자기 계발을 공부하는 사람

자기 계발의 내용을 가지고 실천하는 사람


당연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보다는 자기 계발을 공부하는 사람이 낫고 공부만 하는 사람보다는 실천을 하는 사람이 더 낫다. 수치로 따지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0.0), 자기 계발을 공부하는 사람(0.1), 자기 계발의 내용을 가지고 실천하는 사람(1.0) 정도 된다.

응? 아무것도 안 하는 사람이랑 자기 계발 공부하는 사람이 고작 0.1 밖에 차이가 안 난다고?

자기 계발을 공부하는 사람이 0.1밖에 안 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자기 계발서 그 자체는 소설이랑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소설을 보면 우리에게 재미나 희망을 주듯이 자기 계발서를 읽으면 딱 그 정도의 재미나 희망을 우리에게 건네준다.


그럼 자기 계발을 어떻게 하라는 거지?

자기 계발하고 있는 것을 실천하면 된다. '책 한 권에 자기 계발 하나' 같은 어려운 말은 하지 않는다. 자기 계발 중 동기 부여에 관한 영상을 봤으면 영상이 끝난 후 당장 오늘부터 할 수 있는 계획을 짜면 되고, 그림에 관한 내용이면 조금씩 포트폴리오를 만들면 되고, 글의 종류면 책을 써 투고를 해보거나 공모전을 목표로 삼고 글을 적어 나가면 된다. 실천한다는 것은 될 수 있으면 포트폴리오나 투고처럼 남들에게 내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나간다는 느낌으로 해나가면 된다. 남들과 자신의 성과를 공유할 때, 자신이 더 나아가야 할 길이 자연스레 보이게 된다.


꾸준히 기록해 나가는 것도 자기 계발에 대한 실천이다.

자기 계발을 꾸준히 하다 보면 어느 순간 *현타가 온다. 차라리 시험이 있는 분야를 공부하면 모의고사 등을 통해 자신이 성장해 나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겠지만 그런 분야가 아니라면 자신의 노력에 대한 의심이 들게 된다. 자신은 분명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 것 같은데 되돌아보면 '내가 정말 바뀐 게 맞나? 내 노력은 다 헛된 것들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것이 내가 적어 넣은 기록들이다. 글이나 그림이라면 과거의 작품과 현재의 작품의 수준 차이가 느껴질 것이고 독서처럼 티가 나지 않는 분야라면 '그래도 내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지속해 나가고 있구나, 진짜 장하다 나 자신!' 정도의 생각이 들 것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뭔가 성장이 안 된 것 같을 때마다 내 노력들로 가득 채워진 *공스타그램을 보며 '그래도 이 정도나 했는데 지금 갑자기 포기하기는 좀 아깝다'라는 생각으로 노력을 계속해 나갔다. 그 노력들이 '체인지 그라운드'에 사연을 보낸다는 실천과 사연 당첨이라는 행운이 겹쳤을 때 나는 2년 넘게 지속해오고 있는 자기 계발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내가 자기 계발을 하지 않았고 글 쓰기 연습을 하지 않았더라면 아무리 운이 좋았어도 저쪽에 사연이 당첨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체인지 그라운드 신 박사님의 잘하고 있다는 코멘트와 훌륭하다는 댓글들을 보며 앞으로도 영원히 꺾이지 않을 자기 계발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


공식만 외우면 쓸 수가 없다.

내가 쓰고 있는 내용은 자기 계발에 대한 영상이나 책의 효율이 떨어진다는 얘기가 아니다. 잘못 사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학생 때 수학 공식만 보고 바로 그 공식을 사용할 수 있었던 사람은 아마 없었을 것이다. 근데 자기 계발은 공식만 보고 다 익힌 듯 공식을 한 번도 쓰지 않고 넘어간다. 자기 계발서나 영상들은 성공 공식이 맞다. 몇몇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들이 자신의 비결을 숨긴다는 얘기도 많은데 나는 조금 생각이 다르다. 세상에 성공한 사람들은 무수히 많기에 자신의 성공 비결을 감추려고 하는 사람들은 그 비결을 아낌없이 푸는 사람들에게 뒤처지게 되니 굳이 숨기지 않는다. 청취자의 입장에서 유튜브에 성공 비결만 쳐도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버전이 수없이 많이 나오는데 굳이 핵심을 숨기는 사람의 말을 들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자기 계발서는 성공 공식이 맞다. 그 사람에게 맞춰진

그들이 말하는 것은 성공 비결이 맞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그 자의 계발의 성공 방정식은 그 사람에게 맞는 거지 당신에게 맞는 것은 아니란 거다. 사람마다 직면하고 있는 문제가 다르듯이 공식을 써야 하는 방법도 조금씩 다르다. 우연히 내 문제와 자기 계발서의 내용이 같을 수는 있겠지만 다를 가능성이 더 크다. 독서나 공부라는 공식은 똑같지만 어떻게 응용해서 써야 하는지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기에 자기 계발서의 내용을 나 자신이 직접 생각하여 내 체질에 맞춰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에서도 백문이불여일견이라는 자기 계발에 딱 맞는 고사성어가 있지 않은가? 그동안 '뭘 실천해야 될지 모르겠다'며 자기 계발을 공부만 하고 있던 사람이라면 이번 기회에 작게라도 실천해보면 조금씩 달라지는 것이 보일 것이다. 쓰레기였던 내가 작은 실천들을 통해 기사가 된 것처럼 말이다. 힘든 월요일. 당신의 행운을 빈다.





*현타 : ‘현실 자각 타임’을 줄여 이르는 말로, 헛된 꿈이나 망상 따위에 빠져 있다가 자기가 처한 실제 상황을 깨닫게 되는 시간 (네이버 국어사전)

*공스타그램 : '공부' + '인스타그램"의 합성어로 자신이 매일 공부한 일정을 인스타에 기록하여 올리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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