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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사 Mar 12. 2022

소인배도 할 수 있는 쉬운 감사기도

 나는 본디 세상에 감사는 없고 불평만 있는 소인배였다. 이런 내가 억지로 감사 기도를 시작한 이유는 한 가지다. 감사기도가 정신 건강에 좋다는 단지 그 한 문장으로 인해 억지로 감사 내용들을 찾아가며 정신 건강을 위한 감사 기도를 드리기 시작했다. 기도에 가성비를 따지는 것도 웃긴 일이긴 하지만 단지 몇 문장 말하는 것에 비해 정신 건강에는 꽤 도움이 되는 편이다. 이제 감사 기도를 해봐야 될 텐데 그동안 감사 기도를 한 번도 안 해 보신 분이라면 생각보다 그 난이도가 무척이나 높음에 놀랄 것이다. 특히 과거의 나처럼 감사드릴 일은 하나도 없고 불평할 일만 많은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높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쉽게 감사 기도를 할 수 있는 방법은 고정 기도를 늘리는 것이다.


 '고정 기도' 내가 임의로 부르는 단어이다. 나는 하루 최소 다섯 가지 이상의 감사 기도를 드리는데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오늘도 제 습관들을 무사히 끝낼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고정)

2. 오늘도 공포증이나 공황 장애 등 정신병이 없었던 하루에 감사드립니다.

3. 오늘도 맑은 날씨에 감사드립니다.

4. 오늘도 지켜봐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고정)

5. 오늘도 앞의 네 가지를 감사드릴 수 있는 날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고정)

기도 내용들을 보면 1번, 4번, 5번 기도 끝에 (고정)이라고 쓰여있는 부분들이 보일 것이다. 다른 기도의 내용은 바뀔지라도 저 세 가지의 기도는 바뀌지 않는다. 즉, 나는 다섯 가지의 감사 기도를 매일 드리지만 새로 찾아야 되는 기도는 두 가지 정도밖에 없다. 그나마도 요즘은 공포증이 많이 줄어서 2번도 거의 반 고정 상태이고 날씨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보통 이하로만 가면 되니 꾸준히 감사를 드릴 수 있는 날이 더 많다. 그렇다 해도 공포증이 가끔 찾아오기도 하고 미세먼지들이 나쁨으로 표기되는 경우도 은근히 많기에 2번과 3번의 감사 기도를 바꾸어야 되는 날도 많다. 그럴 때마다 새로 감사드릴 일이 별로 없어서 엄청나게 골머리를 앓는다. 끝끝내 2번이나 3번 기도를 할 수 없을 때는 '무난한 하루에 감사드립니다' 같은 마음속에서 단 1의 감사도 나오지 않는 문장으로 감사를 드릴 수밖에 없었다.


그럴 때 생각한 것이 '고정 감사 기도'를 늘리는 것이었다.

만약 다섯 가지의 감사기도를 모두 고정 기도로 바꿀 수 있다면 나는 매일 손쉽게 정신 건강을 챙길 수 있게 된다는 것에 생각이 미쳤다. 문제가 있다면 고정 감사 기도는 매일 그 기도를 하며 단 1일지라도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 정말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면 오늘의 감사 기도에 저 부분이 포함될 것이다. 너무나도 맛있었기에 아마 내일의 감사 기도에도 포함될지 모른다. 그럼 일주일 후는? 한 달 후는? 일 년 후는? 아마 일주일만 되어도 감사 기도에는 더 이상 포함될지 않을 것이다. 고정 감사 기도는 말 그대로 매일 처음의 그 감사 기도를 드릴 수 있는 기도여야만 한다. 그렇기에 만들기 어렵다.


고정 감사는 습관과 최종 목표로 이루어진다.

고정 감사를 쉽게 만들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매일'하는 것에 감사를 드리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내가 매일 하는 습관들이었다. 나는 2020년부터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자기 계발을 하고 있다. 첫 번째 감사 기도는 이것에 대한 감사 기도이다. 매일 자신의 성과를 이루어나가고 있기에 감사 기도를 드리기도 무척이나 쉽다. 두 번째는 최종 목표에 대한 감사 기도이다. 간단하게 아파트를 얘기로 들어보자. 만약 독자분이 A라는 아파트에 살고 싶어 하지만 지금 자신은 C라는 아파트에 살고 있다. C에서 더 좋은 B라는 아파트로 이사를 간다면 어느 정도의 기간은 감사 기도를 드릴 수 있겠지만 평생을 드리기는 어렵다. 항상 A아파트가 눈에 아른거리기 때문이다. 그러다 최종적으로 A라는 아파트에 닿았을 때 독자분은 '고정 기도' 하나를 얻는 것이다. 이것은 일에도 적용이 가능하고 관계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성공한 사람들이 말에는 힘이 있다며 자신의 목표를 계속 쓰거나 말로 읊을 때마다 그냥 '그러려니'하고 넘어갔었다. 직접 겪어본 사람의 입장으로서 정말로 말에는 힘이 있다. 아마 과거의 나처럼 '그러려니'하고 넘어갈 독자분들이 많을 텐데 어렵지도 않으니 감사의 말 한 문장 정도를 읊어보면 어떨까 싶다. 아래는 '귀여운 사진을 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라는 감사의 말을 읊기 쉽도록 귀여운 사진을 한 장 가져와봤다. 부디 행운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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