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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사 Mar 10. 2022

좋아하는 일만으론 먹고 살 수 없나요?

 '좋아하는 일만으로는 먹고살기 힘들다'는 문장을 본 적이 있다. 그 말을 볼 때마다 의아함을 가진다. 좋아하지 않는 일로도 먹고 살 수 있는데 좋아하는 일만으로는 정말 먹고살기 힘들까? 옛날에는 그랬을 수 있지만 요즘처럼 유튜브로 자신의 끼를 쉽게 알릴 수 있는 세상에선 방법만 잘 찾으면 좋아하는 일만으로도 먹고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불과 2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세상은 정말 많이 변했다. 옛날엔 게임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재미있게 하는 것만으로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생각은 그 누구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근데 지금은 게임을 재미있게 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돈을 번다. 오히려 프로게이머들보다 더 많이 버는 경우도 많다. 게임뿐만이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이런 걸로도 돈을 번다고?' 하는 내용으로 돈을 벌고 있다. 혹시 독자분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만 먹고 살 수는 없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아직 세 가지의 준비가 안 되어있을 가능성도 크다고 본다.


 첫 번째 준비는 정말로 좋아하는 것을 아는 것이다.

혹시 좋아하고 있는 것을 착각하고 있을 수도 있다. 그 분야의 일부분만 보고서는 그걸 좋아한다고 착각하고 있을 수도 있다. 딸기 케이크 윗부분의 딸기만 먹고선 '난 딸기 케이크를 좋아해'라고 말하는 상황인 것이다.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지 알고 싶다면 회사 끝나고나 주말에 꾸준히 잠깐씩이라도 시간을 투자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혹시 부담된다고 느낀다면 좋아하는 일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회사 끝나고 집에서 유튜브나 넷플릭스 볼 때나 주말에 침대에 누워서 하루 종일 뒹굴 거릴 때 부담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물론 저런 완전한 휴식과는 다르기에 부담이 살짝 될 수는 있다. 약간이 아니라 부담이 크다면 그건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 맞다.


 두 번째 준비는 실력이다.

좋아한다고 해서 꼭 높은 실력이 보장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실력은 A라는 문제가 있으면 그걸 푸는 여러 답안을 같이 본다. 축구를 예로 들면 직접 축구 선수로써 뛰는 사람들(a)도 있지만 그 축구 선수들을 관리하는 감독(b), 해설진(c) 등 축구 경기를 다양한 방법과 관점으로 풀어낼 수 있다. 게임을 예로 들자면 게임을 잘하는 사람(a)이 있으면 재미있게 죽는 사람(b), 게임을 해설하는 사람(c) 등 여러 관점이 있다. 요컨대 이 관점들 중 단 하나의 관점만이라도 뛰어나면 성공 가능성은 높아지는 것이다. 만약 지금의 자신에게 뛰어난 분야가 없는 것 같다면 그 분야의 여러 관점 중 하나를 골라서 그 실력을 키워 나가면 된다.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주변 사람들한테 조언을 얻어도 되고, 멘토링 사이트에서 멘토의 시간을 구매해도 되고, 공모전 등에 도전할 수 있으면 도전해서 자신의 상황을 알아보는 것도 좋다. 순수하게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된다면 퇴근 후 혹은 주말에 잠깐 시간을 내서 준비해 나가면 충분하다.


 세 번째는 너무 과거의 방식만 따르고 있을 때이다.

여기서는 예를 연극으로 들어보려고 한다. 지금 코로나 시대에 연극을 하는 사람들은 크나큰 타격을 받았다. '거리두기'로 인해 극장은 많은 손님을 받지 못하거나 아예 못 받고 있다. 근데 거꾸로 생각해보면 연극을 꼭 극장에서만 해야 될까? 여러 동영상 업로드 사이트가 있는 만큼 연극도 여러 곳에 올릴 수 있다. 물론 많이 번거로워질 것이다. 한 번에 긴 연극을 하는 것에서 여러 편의 짧은 연극으로 바뀔 것이고 그때마다 새로운 스토리도 다시 짜야 되고 연습도 새로 해야 될 것이다. 근데 그 번거로움과 귀찮음을 이미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진심으로 당신이라고 못 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는 꼭 정상적이지만은 않은 세상에 살고 있다. 굳이 당신의 그 분야만 옛 정통을 따라 정상적으로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좋아하는 일을 찾았을 때 한 가지 꼭 주의해야 될 점이 있다.

이제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았어! 라며 회사를 나가는 경우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 커져서 월급보다 많이 벌고 더 큰 성장 가능성이 보이면 회사를 나가는 것이 맞지만 상사가 짜증 나고 일이 짜증 나서 이걸 때려치우고 '나 생각해보니까 이 일 좋아하는데 이거에 올인해볼까?' 이거는 맞지 않는다. 섣부르게 지금의 자원을 끊어버리면 빨리 돈을 벌어야 된다는 생각에 조급해지고 오히려 시야도 좁아지게 된다. 정말 좋아하는 일인지 알았는데 고작 한 달 후에 자신이랑 영 안 맞는다는 생각이라도 든다면.. 정말 끔찍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될 것이다. 요즘은 백 세 시대라는 말을 자주 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분의 나이를 알 수는 없지만 꽤나 많이 남은 인생 재미있고 보람차게 살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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