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로드는.. 더 늦었습니다..
공스타그램에 2021년 3월 12일부터 자기 계발한 내용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자기 계발은 2020년부터 시작했지만 그때는 딱히 적을 필요성을 못 느꼈었다. 나중에 자기 계발에 관한 책을 쓸 때가 돼서야 증거물도 될 겸, 남들에게 영감도 줄 겸 해서 부랴부랴 새로운 공스타그램을 만들었었다. 그런 목적으로 시작했던 공스타인데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돌을 넘겼다. 이번 글은 공스타그램 돌잔치 기념으로 공스타그램을 하며 느꼈던 장점과 단점을 적어보려고 한다.
*공스타그램(공스타) : 공부+인스타그램으로 자신이 하루에 공부한 내용을 인스타에 올리는 것
공스타그램의 첫 번째 장점은 귀찮음 때문에 포기하지 않게 된다.
한 번 상상해보자. 자신이 상을 받았는데 오타가 있다. '~수여합니다'라고 적혀있어야 될 문장이 '~수여합니'라고 적혀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오타가 거슬려 미칠 것이다. 내게 있어 공스타도 비슷했다. 아직 일어난 적은 없지만 단지 귀찮음 때문에 하루가 통째로 빠져버린다면 엄청 거슬릴게 눈에 뻔했다. 심지어 상장은 다시 뽑아달라고 할 수라도 있지만 시간은 되돌릴 수도 없으니 두고두고 눈에 계속 밟힐 것이 눈에 훤히 보였다. 그런 상황을 알기에 설령 대충 할지언정 단 하루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두 번째 장점은 다른 사람들의 내용을 보며 나도 힘과 영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나에게 직접적으로 힘을 주는 그런 존재들은 아니다. 단지 내 주변을 같이 달리고 있는 마라토너 들일뿐이다. 그래도 혼자 달리기를 하는 것보다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내 주변에서 같이 달리고 있으면 포기할 확률이 많이 줄어든다. 나 같은 경우에도 한 동안 달리기는 힘들어서 안 했었는데 공스타그램 사람들이 달리기를 많이 하는 것을 본 후 다시 달리기를 시작한 적도 있다.
세 번째 장점은 뿌듯하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으로 된 책 한 권 내는 것을 원한다. 다이어리를 채운다는 것은 책을 쓰는 것과 비슷하다. 일 년이 지났을 때 자신이 적은 다이어리를 쭉쭉 넘기다 보면 감회가 무척이나 새롭다. 내 작은 노력들이 단지 내 뇌 속에만 있는 것과 내가 직접 볼 수 있는 기록으로 남겨져 있는 것은 받는 느낌이 다르다. 전자는 '나 역시 잘했네'정도의 생각으로 끝난다면 후자는 정말 가슴이 벅차오른다.
유감스럽게도 공스타그램에도 단점은 있다.
첫 번째는 귀찮다.
습관을 하는 것과 그 습관을 적어 올리는 것은 의외로 다르다. 실제 성장한다고 느끼는 자기 계발들과 달리 단지 적어서 올리는 것은 '성장'보다는 '증거'에 가깝기 때문에 더 그럴지도 모른다. 심지어 성장에 관한 사진만 계속 올리다가 성장 내용을 한 번에 몰아 쓰는 경우도 많다.
두 번째는 좋아요에 은근히 시간이 오래 걸린다.
나는 공스타그램이 추후 홍보 목적도 가지고 있기에 팔로워를 1,000명 이상 유지하고 있다. 분명 실제로 좋아요가 오고 가는 사람들은 100명 정도밖에 안 될 텐데도 꼼꼼히 좋아요를 눌러주다 보면 한 시간이 넘어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다만 나처럼 홍보 목적이 아니라면 100명 정도만 유지해도 충분하긴 하다.
세 번째는 마음이 꺾일 때다.
공스타를 오래 하다 보면 오히려 다른 사람들 때문에 공스타를 접는 사람들이 생긴다. '딴 사람들은 열심히 하고 있는데 난 뭐 하는 거지?'라는 생각을 하며 자신에 대한 자괴감에 공스타를 포기하는 것이다. 가끔 남을 너무 의식하는 사람들이 이럴 수 있는데 자신의 자기 계발만 꿋꿋이 해나가면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장거리 달리기를 할 때 나의 페이스를 유지해야지 다른 사람들의 페이스를 보고 따라 하면 망하는 것과 똑같다.
나에게 누가 공스타그램을 계속할 거냐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Yes'다. 귀찮음도 있긴 한데 끝내고 나면 그걸 넘어서는 뿌듯함도 있고 무엇보다 공스타그램을 하기에 현재까지 포기하지 않고 지속해 올 수 있었다. 이 글이 습관의 유지성에 대해 고민 중인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