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에 실패했을 때 다시 일어나는 7가지 방법
나는 그동안 자기 계발 습관을 유지시키기 위해 많은 방법을 찾아다녔다. 양과 시간을 조절해보기도 하고, 다이어리나 SNS를 이용하는 등 자기 계발 책에 적혀있는 것들을 다 해봤지만 아직도 가끔은 습관 지키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문득 재미있는 생각 하나가 떠올랐다. '만약 내가 어느 날 습관을 아예 놓아버린다면 나는 과연 어떻게 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 이번 글에서는 내가 과거에 실패했던 많은 경험들과 빈약한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실패했을 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일곱 가지 방법을 소개해 보려 한다.
첫 번째로는 자신의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자신의 환경을 만드는 것은 꽤나 양날의 검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만큼 효율이 뛰어난 것도 부정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예를 들어 자기 전에 책을 읽는 것으로 자신의 습관을 만들었다고 가정 하자. 이렇게 명확한 시간이 있는 환경은 효율도 올라가고 습관을 지키기도 쉽다. 다만, 외부의 압력으로 인해 깨지기도 쉽다. 오늘 만약 회식이 잡혔고 취할 때까지 술을 마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의지가 대단한 사람이면 책을 잘 읽어 나가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읽어도 효율이 매우 떨어지거나 술에 취해 자신도 모르게 그냥 자버릴 확률도 매우 높다. 특정한 시간 혹은 장소에 강하게 얽매여 있는 습관은 내부의 영향으로부터는 큰 힘을 발휘하지만 외부의 영향에 취약해지는 단점이 있다. 나의 경우에는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몇몇 습관들은 오전에 끝내고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나머지 습관을 끝냈다. 대부분 출근 전에 일이 터지는 경우는 매우 적다. 그만큼 오전은 자신의 환경을 만들기에 적합한 시간인 것이다. 오전 말고는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 집 가는 시간 등 반드시 고정되어 있는 자투리 시간이 있으면 환경을 만들기에 편하다. 나의 경우에는 오후에 회식이나 야근 등의 일정이 잡힐 경우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거나 점심시간, 화장실 시간 등을 최대한 활용해 그날의 습관을 최대한 빨리 끝냈었다. 습관은 가능한 한 빨리 끝내야 오후에 부담이 적어진다.
두 번째로는 자신만의 게으름의 패턴을 찾아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앞의 자신의 효율을 높이는 환경 설정을 역이용한다고 보면 된다. 사람마다 하루를 끝낸다는 신호의 스위치가 있다. 나의 경우 잠옷으로 갈아입거나 술을 마시게 될 경우 그날 하루를 끝낸 다는 스위치이다. 어떤 사람의 경우에는 집에서 나와 집으로 들어가는 그 순간이 스위치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도 '자신의 하루를 끝내는 스위치가 무엇인지' 한 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잘 떠오르지 않는 독자분들도 있을 텐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술을 마시거나 침대에 눕는 등 자신의 집중력을 내려놓는 그 순간을 스위치로 삼는 경우가 많다. 그것을 찾았다면 정말 간단하게도 그것을 피하면 된다. 최소한 자신의 일일 목표를 끝내기 전까지는 최대한 피해 주면 된다. 혹시 당신이 당신의 게으름 스위치를 켜기 직전이라면 그리고 그게 양심에 찔리고 있다면 OOO에 자신의 이름을 넣어 자신에게 시원하게 한 번 말해주자. ‘그 손 치우고 게으름 그만 피우고 빨리 니 할 일이나 끝내 OOO아’ 물론 필요하다면 욕을 좀 추가해줘도 좋다.
세 번째는 플랜 B를 만드는 것이다.
'A를 못할 시 B라도 한다'이다. 예를 들어 '헬스장에서 1시간 운동을 못할 시 집에서 팔굽혀펴기 X번을 한다'의 형식으로 진행된다. 흔히 한국 속담의 꿩 대신 닭이라는 표현이 정확하게 일치할 것이다. 당연히 플랜 B가 플랜 A보다 쉬워야 된다. 대신 플랜 B는 꼭 이루겠다는 각오로 정해야 한다. 나는 가끔 글을 못 쓰는 날이면 반드시 다음에 무슨 글을 쓸까에 대한 주제 생각이라도 한다. 나에게 있어 습관을 이어주는 최후의 마지노선 같은 느낌이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해야 될 점은 명확하게 플랜 A와 플랜 B의 경계를 나누어야 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평소 약 30분 정도 가볍게 운동하던 사람이 집에서 C라는 물품을 사기 위해 왕복 20분 거리를 갔다 왔다고 가정해보자. 사람들의 반응은 여기서 3가지로 나뉠 것이다. a라는 사람은 어찌 됐던 나가서 20분이라도 나갔다 왔으니 그날 운동은 끝이 아닐까? 이렇게 말할 수 있고 b라는 사람은 30분도 못 채웠으니 그거에 비례해서 팔굽혀펴기 3번만 해도 되지 않을까? 라며 의견을 펼칠 수 있다. c라는 사람은 20분의 심부름은 심부름일 뿐 30분의 운동과는 엄연히 다르다며 30분 산책이나 10번의 팔굽혀펴기를 요구할 수도 있다. 여기서 a b c는 사람들의 차이일 뿐 정답이나 오답은 없다. 다만 저런 일이 일어났을 경우 혹은 그에 준하는 일이 일어났을 경우 당신이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가에 대한 것은 확실히 알고 있어야 그다음 날에 후회가 없다. 개인적으로 나는 b타입에 가깝다. 만약 저런 일이 일어나면 20분 나갔다 왔으니 3번의 팔굽혀펴기를 추가로 할 것 같다. 모든 사례를 세세하게 잡을 수는 없겠지만 저런 식으로 크게 짜 놓기만 해도 자신이 선택한 목표들을 안 할 가능성은 사라진다.
네 번째로는 선택지를 넓게 준비하는 것이다.
플랜 B를 만드는 것과는 조금 다른데 여기서는 A플랜 자체의 범위를 매우 넓게 잡는 것이다. 내 운동을 예로 들어보겠다. 과거 나는 하루 팔굽혀펴기를 매일 하나씩 추가해서 진행했었다. 어제 40개 했으면 오늘 41개, 내일 42개 되는 식이다. 이렇게 하다 보니 팔굽혀펴기는 많이 늘었지만 변수가 나왔을 때 대응하지를 못 했다. 실제로 약간의 감기 기운이 있었을 때 팔굽혀펴기를 포기했고 꽤 오랜 시간 하나의 팔굽혀펴기도 하지 않았다. 그때 선택지를 넓게 준비했으면 스트레칭을 하거나 걷기를 함으로써 운동을 포기하지 않았을 것이다. 플랜 B의 경우 '팔굽혀펴기 40번 실패 시 윗몸일으키기 30번'처럼 운동이 고정되지만 여기서는 '팔굽혀펴기 40번 실패 시 내가 원하는 운동 아무거나'이기에 플랜 B의 경우보다 부담이 적다. 단, 부담이 적어지는 대신 효율도 같이 낮아지는 부분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다섯 번째는 전체 시간을 그대로 두고 횟수를 줄이는 것이다.
이 방법은 생각보다 자신의 일이 불규칙하게 바쁘거나 여러 약속들이 많아 일주일 내내 하기에는 너무 부담스러울 때 사용한다. 매일 20분씩 공부했다고 가정했을 때 한 주에 7일 습관을 지속하는 것이 아니라 4일이나 5일을 15~20분씩 지속하는 것이다. 물론 매일 하는 것보다는 효율이 떨어지지만 아직 자신이 설정했던 목표를 완전히 그만두는 것보다는 훨씬 좋은 방법이다. 단, 한 주에 5일 한다고 가정했을 때 쉬는 날은 규칙적으로 정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수요일과 일요일. 이 두 날만 쉬기로 정하고 나머지는 최대한으로 꼭 진행하는 것이다. 혹시라도 놓쳤을 경우에만 저 휴일을 반납하고 진행하면 된다.
여섯 번째는 줄일 수 있는 곳까지 쭉 줄이는 것이다.
자신에게 매우 필요하지만 유난히 자신에게 안 맞는 것들이 있다. 나의 경우에는 운동이 그렇다. 원래 내 목표는 현재 20분 운동이었지만 이제는 하루에 운동 비슷한 것 조금이라도 하기로 매우 축소되어 있다. 아예 포기하는 것보다는 작게라도 지속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 것이다. 최대한으로 줄여 놓으면 나중에 다시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훨씬 수월하다. 실제로 나는 운동하기 싫은 날은 걷기라도 했기에 가끔 '오늘은 달리기를 해볼까?' 싶으면 약 4km 정도의 거리를 달리기도 한다. 아예 포기했으면 4km는커녕 1km도 달리지 못했겠지만 운동 비슷한 것이라도 꾸준히 했기에 마음만 다시 먹을 수 있다면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일곱 번째는 완전히 실패했을 때다.
내가 정한 목표를 일주일 이상 완전히 하지 못했을 때로 가정하였다. 그럴 경우 나의 답변은 내가 다시 할 마음이 생길 때까지 쭉 쉬는 것이다. 꽤나 오랫동안 지속하던 습관이 갑자기 무너졌다는 것은 단순한 슬럼프가 아니라 내 모든 것이 다 타버려서 재도 안 남았을 때다. 그럴 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휴식이다. 차분히 내 상황을 되돌아보면서 다시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내가 습관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2020년 1월 1일이었다. 항상 실패만 하던 내가 2년 넘게 지속한 습관을 시작하게 된 것은 이번 새해 신년은 정말 바뀌고 말겠다는 다짐 때문이었다. 뭔가 엄청난 충격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저 신년이었을 뿐이다. 습관을 완전히 실패한다면 이번처럼 내 속에 열정을 다시 일으킬 수 있는 작은 계기를 찾을 때까지는 푹 쉴 것이다.
현재의 습관을 포기하지 않았을 뿐이지 나는 원래 포기의 장인이다. 그 수많은 포기들을 다시 시작했던 방법들에 상상력을 조금 섞으니 무려 일곱 가지의 좋은 방법들이 나왔다. 작디작은 습관들이 사람들을 크게 바꾸는 법은 이미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책에서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나 또한 정말 많이 바뀌었기에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추천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아무리 작게 하고 쉽게 해도 본인의 의지가 아니라 타인의 의지로라도 자신의 습관들을 실패하게 되는 경우들이 있다. 그럴 때 이 글들이 좁지만 깊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