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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사 Apr 09. 2022

데드라인으로 헛된 주말 알차게 보내기

 가끔 자신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현재의 성장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다. 당시의 나는 독서와 공부, 글 쓰기를 21분씩 하고 있었으나 성장에 부족함을 느꼈고 추가 성장을 위해 21분짜리 자기 계발을 하나 더 늘려야 되나 고민하고 있던 때였다. 그러나 21분을 더 늘리는 것은 솔직하게 부담으로 다가왔기에 주저하고 있었다. 평소에는 괜찮을지도 모르지만 몸이 조금 아프거나 야근 등을 심하게 한 날에 지금보다 21분을 더 늘린 84분은 꽤나 많이 부담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 때, 나는 현재 자신의 상황을 다시 살펴보았다. 시간을 완벽하게 효율적으로 사용했다면 성장이 부족하다고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분명 어딘가에서 시간이 의미 없게 날라 가고 있으니 무의식 중에 자신의 시간 남음이 거슬렸음이 틀림없었다. 그 생각으로 내 시간들을 다시 바라보니 평일의 시간은 꽉 채워서 잘 사용하고 있었지만 주말의 시간이 너무 많이 빈다는 것을 깨달았다. 평일 일터에서 보내는 시간만큼 주말에는 비어버렸던 것이다. 몇 달 전에는 봉사라도 다녔었지만 요즘은 봉사도 안 나가고 있었기에 그만큼 주말에는 시간이 지나치게 많이 비었다. 처음에는 게임이나 유튜브 등을 사용하여 휴식 시간으로 사용해 보려고 했으나 모든 게임이 재미없었고 유튜브는 이미 한 번 이상 씩 다 본 것들이었다. 즐겁게 휴식이라도 했으면 시간이 아깝지 않았을 텐데 '뭐하면서 쉬지..'라는 하찮은 생각은 주말이 아쉽게 낭비되고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와 다를 바 없었다.


 이렇게 제대로 된 휴식도 못 할 바에야 차라리 자기 계발에 다시 충실하기로 했다. 다만 지금의 나는 주말에만 시간이 유난히 많이 남는 것이기에 평소 자기 계발 시간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주말의 자기 계발 시간을 더 늘릴 수 있도록 조절해야 했다. 무슨 방법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결국 일주일에 2번 올리던 브런치를 일주일에 3번 올리는 것으로 결정 했다. '잉? 브런치 한 번 더 올리는 것이 무슨 상관이지?'라는 생각하실 수 있을 텐데 업로드하는 시간을 조절하여 주말에 시간을 더 쓸 수밖에 없게끔 조절했다. 원래는 월요일과 목요일에만 글을 올렸었는데 토요일과 일요일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월, 목, 토 3일로 요일을 바꾸었다. 화~목요일을 사용하여 글을 한 편 올리고 금요일과 토요일을 써서 글 하나를 더 올리고, 일요일과 월요일을 써서 글 하나를 더 업로드하도록 한 것이다. 평일에는 각각 3일씩, 주말이 포함된 요일들은 2일씩 시간을 줄임으로써 주말에 더 많은 글을 쓸 수 있도록 했다. 평일에는 어차피 시간이 빠듯함으로 결국 글 한 편의 90%는 주말에 쓸 수 밖에 없었고 그것은 주말을 조금은 더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도록 해주었다. 맨 처음 데드라인이 하나 더 늘어났을 때는 심하게 부담되지 않을까 고민했었지만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던가? 어떻게든 그 날짜에 맞춰서 글을 작성할 수 있었다. 


 데드라인을 하나 추가했을 뿐인데 주말의 시간이 조금은 더 의미 있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2일 만에 정보를 모으고, 생각하고, 글을 써야 하니 주말 동안 '오늘은 유튜브 뭐 보냐..' 라며 시간을 낭비하기보다는 '오늘은 무슨 주제를 써야 하나..'라며 고민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 방법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별 다른 시간 부담이 없었던 것이다. 바쁜 평일의 시간을 사용한 것이 아닌 무의미하게 흘러가던 주말을 더 유의미하게 바꾼 것이기에 자신에 대한 약간의 자랑스러움은 추가됐을지언정 그렇게 큰 부담으로는 다가오지 않았다. 만약 어느 순간 자신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지금 자신의 시간을 다시 한번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억지로 시간을 늘리는 것이 아닌 남아 있는 시간을 활용할 수만 있다면 자기 계발에 있어 부담스러움보다는 뿌듯함이 더 밀려온다. 단, 억지로 늘릴 필요는 없다. 부담을 가지며 한 달 성장하고 포기하는 것보다는 부담 없는 일 년의 성장이 더 멀리 나아갈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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