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하려고 했고 되긴 됐다는 점이다.
가끔 '이건 조금 무리하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했던 것을 이룰 때면 역시 피라미드는 사람이 만든 게 맞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목표를 정하면 처음에는 무리인 것 같아 보이더라도 어떻게든 달성하게 된다(정말 이상한 목표만 아니라면). 물론 가끔은 마땅한 글의 주제가 없어 내가 보기에도 단순히 횟수 채우기의 글이 올라갈 때는 있다. 근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주 2편의 글을 올릴 때에도 지금과 질의 차이는 별로 없었다. 주 3편의 글을 올리면 질이 떨어진다는 것은 내 게으름이 만들어낸 환상이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주 3편의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 더 달라지기 시작했다. 예전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남들을 넘어갈만한 일을 캐치하는 능력이 생긴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그때는 젖은 수건을 적당히 짜는 느낌으로 세상을 봤다면 지금은 팔이 살짝 떨릴 정도로 세상에서 글의 주제를 짤 수 있게 되었다. 글의 주제를 찾을 수 없어 찾는 것에 계속 시간을 들이다 보니 일상 속의 특별함을 보는 능력이 더 증가한 것 같았다. 자신의 한계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의 게으름을 넘은 것에 대한 보상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새로운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횟수를 더 높이면 더 좋은 능력을 얻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동안의 부담이 없는 발전만으로도 많은 성장이 있었는데 자신에게 부담이 가는 성장을 시작하면 어마어마한 성장을 이룰 것만 같았다. 처음에는 현재 최소 23분씩 하고 있는 노력들을 최소 1시간씩으로 늘릴까 생각도 했었다. 결국에 실행까지는 가지 않았었는데 감당할 수 있는 부담이라기보단 감당할 수 없는 부담일 것 같았기 때문이다. 평일에 엄청난 부담을 줄 것이 뻔했고 그런 상황에서 몸이 아프거나 야근이라도 잡히는 날에는 현재까지 잘 이어온 자기 계발에 공백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단순히 최소 시간을 늘리는 것 말고 색다른 방법을 적용시켜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고민 끝에 새로 추가한 방법은 결국 데드라인이었다.
주 3편의 글을 올리는 것이 꽤나 효과를 봤으니 이와 비슷한 방법을 추가하면 효율이 좋을 것 같았다. 데드라인을 설정함으로써 최소 시간은 건들지 않고 최대 시간을 늘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브런치를 일주일에 네 편 올리는 데드라인은.. 정말 무리라고 생각했기에 글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 데드라인을 잡기로 했다. 어떤 분야를 선택할까 고민하다가 예전에 내가 만들었던 흥미 리스트 중 잠깐 도전해보고 접었었던 그림 그리기를 다시 시작했다. 업로드할 곳이 있어야 데드라인이 성립되기에 올릴 곳을 고민하다가 가장 만만한 네이버 블로그에 그림을 올리기로 정했다. 글은 다음카카오 브런치, 그림은 네이버 블로그. 나는 자신의 돈을 분산 투자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재능을 대한민국 대표 대기업 두 곳에 분산 투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