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기사 May 21. 2022

다른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자기 계발을 할까?

다른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자기 계발을 할까?



 한 동안 자기 계발에 관한 글을 안 올린 내가 자기 계발에 관한 정보를 찾다가 든 생각이다. 고민은 짧았고 인터넷은 빨랐기에 아무런 망설임 없이 검색창에 '직장인 자기 계발'이라는 단어를 써넣었다. 광고글들을 넘기고 이미지 칸으로 넘어가 표를 보고 있을 때 뭔가 묘한 점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들의 자기 계발은 체력/건강 관리를 제외하면 돈과 권력에 집중되어 있었다. 재테크나 업무 관련 자격증 혹은 은퇴하고 나서 할 수 있을 법한 자격증들이 주를 이루었다. 표에는 그 이상의 정보는 쓰여있지 않건만 마치 그 표들이 더 많은 돈! 더 높은 승진! 더 큰 대기업으로의 이직! 이라며 외치는 듯한 착각마저 들 정도였다.


 살짝 의문이 갔다. 훌륭한 자기 계발이지만 마치 원해서 하는 자기 계발보다는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한 악에 받친 몸부림들로만 보였다. 내가 생각한 따뜻한 햇살 밑에서의 독서, 가족들과 함께하는 야외 학습이나 쿠킹 클래스 따위는 자기 계발 축에도 못 끼는 취미였던 것이다. 내가 자기 계발을 완전히 잘못 알고 있었던가? 그 생각과 함께 구글에서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Personal development(자기 계발)을 검색했다.


 달랐다. 고작 예시가 한국어와 영어, 이렇게 2개밖에 안 되는 것은 무척이나 아쉽지만 한국어로 검색한 자기 계발과 영어로 검색한 자기 계발에서 나오는 결과는 확연히 달랐다. 한국의 자기 계발은 '뒤처지지 않으려면 이런 공부 혹은 자격증을 따라'라는 명확한 답안이 있었다면 영어에서는 '마음 관리 방법, 사람 사귀는 법하다 못해 감정을 잘 표현하는 법' 들이 적혀있었다.



 당연한 답이겠지만 둘 중 더 옳은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나라에 맞게 발전된 내용들일 것이다. 저 두 가지의 자기 계발 방법을 보고 나서 사실 나는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자기 계발을 걸어가 보고자 했다. 사실 저 2개를 배제하고 마치 자기 계발의 스티브 잡스처럼 제3의 자기 계발을 하고 싶었지만 현실을 그렇게 녹록지 않았기에 두 길을 합치는 방향으로 가보고자 했다. 자격증이나 재테크처럼 물질적/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면서도 마음 관리 방법처럼 감정적으로도 도움은 되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미리 결과를 알려드리자면 정말 오랜 시간 고민했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감정적으로 도움이 되면서도 물질적 도움이 같이 되는, 그러면서도 누구나가 쉽게 할 수 있는 것 따위 있을 리가 없었다! 솔직히 취미로 시작한 N잡이 그렇게 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N잡으로 돈을 벌어본 적이 없는 내게 있어 너무 N잡 이상론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두 개를 하나씩 분리해서 자기 계발해보기로 했다. 감정적으로 도움이 되는 거 하나, 물질적 도움이 되는 거 하나 이렇게 말이다. 감정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은 따뜻한 그림을 그려보기로 했다. 그림 실력이 낮을 지라도 따뜻한 색채가 가득 풍기는 그런 그림을 그려보고자 했다. 물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은 아직도 정하지 못했다. '억지로 주식이라도 해볼까?'라는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니지만 정보도, 진심도 안 담겨있는 돈 장난을 할 수는 없었고 절세에 대해 알아보고자 해도 직장에서만 돈을 버는 내게 있어 별 다른 효용성은 없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유명한 경제 신문을 읽고 댓글을 같이 보며 '생각'을 하는 것이었다. 내용을 접하고 나는 그것의 전문가가 아니기에 남의 의견을 접하고, 그 의견에 단순히 휩쓸리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주관을 담고 그 이유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자기 계발에는 다양한 방법과 이유가 있다. 거듭 말하지만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성장법이야 말로 진정한 자기 계발이다. 다만 내가 하고 있는 자기 계발이 정말 나를 위한 자기 계발인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계발인지는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노력해본 따뜻한 색채가 풍기는 그림







 

작가의 이전글 내가 최고라는 자만과 자부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