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영향을 끼쳤던 아티스트들과 함께 하다.
지난 12월, 킴 존스의 디올 맨이 2020년 프리 폴 컬렉션을 위해 마이애미를 찾았습니다. 컬렉션을 공개하기 전부터 숀 스투시와의 협업은 디올 하우스의 모든 채널들을 통해 홍보되었고 조던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제작된 에어 조던 1 스니커즈는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습니다.
킴 존스는 지난 2018년 디올 하우스에 취임한 이후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소프트한 럭셔리 웨어와 스트리트 웨어를 가미한 실루엣으로 디올의 남성복을 완전히 바꿔냈습니다. 크리스 반 아쉐와는 정반대로 말이죠. 디올 하우스의 전통이라고 부를 수 있는 'THE NEW LOOK'은 킴 존스가 떠나기 전까지는 잊힌 존재로 있을 것만 같습니다. 자신의 개인 레이블과 루이비통 그리고 디올 맨까지 이어지는 그의 협업 프로젝트를 이번 컨텐츠에서 다뤘습니다. 디올 맨에서 그가 보여준 주요 협업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킴 존스는 자신의 첫 번째 디올 맨 컬렉션을 위해 브라이언 도넬리와 손을 잡았습니다. 카우스(Kaws)로 업계에서 잘 알려진 그는 자체적으로 제작한 디올의 수트를 BFF 캐릭터에 입혀 10미터에 달하는 조각상을 만들어 런웨이의 중앙에 위치시켰습니다. 킴 존스는 1980년대에 성행했던 잉키와 뱅크시의 작품에 영향을 받고 자랐기에 그들과 같은 작품들을 패션에 접목시킨 카우스의 작품은 디올 맨의 첫 번째 컬렉션을 함께 꾸며내기에 완벽했을 겁니다.
킴 존스는 "저는 카우스의 작품들과 함께 자랐어요. 그는 동시대의 주요한 아티스트들 중 한 명이고 그의 작품은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해 왔어요. 그와 함께 저의 첫 번째 디올 컬렉션을 꾸며낼 수 있어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백스테이지에서 그를 치켜세우기도 했습니다.
수문 지질학자인 아버지들 둔 킴 존스는 어린 시절을 탄자니아, 에콰도르, 케냐와 같은 아프리카 국가에서 보냈습니다. 그가 가장 좋아했던 옷은 바로 아프리카 사자가 그려져 있는 티셔츠였죠.
그는 디올 맨의 2020년 가을·겨울 컬렉션을 위해 레이먼드 페티본의 아트워크를 원했고 킴 존스는 그에게 직접 표범이 그려진 아트워크와 디올만을 위한 새로운 작품을 요청했습니다. 레이먼드 페티본은 킴 존스와 미팅을 하며 그의 열정에 감명을 받았고 디올만을 위한 자신의 열정을 보여줬습니다.
킴 존스는 자신의 첫 번째 디올 팀을 꾸리면서 1017 ALYX 9SM의 매튜 윌리엄스와 앰부시의 윤 안을 각각 액세서리 디자이너와 주얼리 디자이너로 임명시켰습니다. 킴 존스는 매튜 윌리엄스가 놀이기구의 안전벨트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버클 디자인을 디올 맨에서 새롭게 보여주길 원했고 주얼리 디자인에 두각을 보이던 앰부시의 윤 안을 통해 디올의 남성 고객들에게 환심을 살만한 주얼리를 제작하라는 미션을 줬죠.
킴 존스를 필두로 모인 매튜 윌리엄스와 윤 안 그리고 몇몇의 아티스트들은 인스타그램 세대들에게 '뉴 앤트워프 식스'라고 불릴 정도입니다. 엄청난 성공을 이뤄낸 이들은 이제 각자의 자리에서 더욱 높은 곳으로 날아오르기 위한 준비를 끝마쳤습니다.
2018년 12월, 일본 도쿄에서 공개된 디올 맨의 2019년 프리 폴 컬렉션의 무대는 하지메 소라야마의 로봇으로 꾸며졌습니다. 강렬한 일러스트로 그려낸 로봇을 통해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이어오고 있는 하지메 소라야마는 우연한 만남을 통해 그와 함께 협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상해왔습니다.
오래전 도쿄의 한 갤러리에서 열린 하지메 소라야마의 전시회에 방문한 킴 존스가 협업을 제안하기 위해 바로 그날 그의 스튜디오에 방문한 것이었죠. 하지메 소라야마는 "킴 존스와 함께 한 작업을 저는 이렇게 정의합니다. '두 괴짜의 만남'이라고 말이죠. 그는 저를 처음 본 그날부터 자신만의 예술적인 비전을 마구마구 쏟아냈어요. 저의 어린 시절을 보고 있는 것 같았죠."라며 킴 존스와의 첫 만남을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디올 맨의 2019년을 카우스 그리고 하지메 소라야마와 함께 꾸며낸 킴 존스는 2020년 봄·여름 컬렉션을 위해 뉴욕을 대표하는 조각가인 다니엘 아샴에게 세트 디자인과 몇몇의 아이템 디자인을 요청했습니다.
먼 미래의 유물을 뜻하는 다니엘 아샴의 시그니처인 "FUTURE RELICS"는 디올의 로고와 합쳐져 세트 디자인을 꾸며냈고 디올 맨의 2020년 봄·여름 컬렉션을 완벽한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데에 일등 공신의 역할을 해냈습니다.
그래픽 디자인 티셔츠의 원조격인 스트리트 웨어 브랜드를 만들어 낸 션 스투시가 킴 존스와 손을 잡았습니다. 루이비통에서 슈프림과 함께 했던 그는 자신의 우상이었던 션 스투시를 디올에 데려온 것이죠. 슈프림의 설립자인 제임스 제비아 조차도 스투시의 뉴욕 스토어를 관리했던 적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만큼 션 스투시의 영향력은 대단했으며 킴 존스는 그의 캘리그래피를 이용해 엄청난 아이템들을 디올을 통해 선보였습니다. 어떤 이들은 협업으로만 컬렉션을 꾸며내는 킴 존스를 비난하고 있지만 또 어떤 이들은 럭셔리 패션의 혁명이라고 부릅니다. 여러분은 킴 존스를 어떤 디자이너로 생각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