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 타카하시와 타카히로 미야시타 그들과 함께 나눈 대화.
작년 1월 피렌체에서 열린 준 타카하시의 언더커버와 타카히로 미야시타의 더 솔로이스트의 18 F/W 컬렉션은 분명히 패션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준 타카하시와 타카히로 미야시타의 패션은 여전히 패션이 신나는 존재일 수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줬죠.
준 타카하시는 이번 컬렉션에서 스탠리 큐브릭의 1968년도 작품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콘셉트로 보여줬고 타카히로 미야시타는 뉴 월드 오더와 그 작품의 OST를 함께 보여줬습니다. 이 두 명의 일본 디자이너들은 오늘날 남성복 시장에서 틀림없이 가장 재능이 있는 디자이너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삐띠 워모 93에서의 쇼는 이 두 남자의 우정과 존경심을 볼 수 있었습니다. 쇼가 끝난 다음 날 그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호텔 테라스에 있을 때 그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전 날 발표한 본인들의 작업물들이 만족스러웠는지 기분이 좋아 보였습니다. 두 남자 모두 특별히 말이 많다거나 하진 않았습니다만 저는 통역사를 통해 그들과 45분 동안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두 분의 우정에 대한 일화들은 아직 많이 공개된 적이 없는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두 분은 어떻게 만나게 됐나요?
타카히로 미야시타 (이하 T)
제가 기억하기로는 1996년도네요. 준이 제 아뜰리에에 방문했었을 때.. 그때 일거예요. 저의 두 번째 쇼가 끝나고 나서였고, 저는 너무 부끄러워서 간단한 인사만 하고 자리를 피했었죠. 하지만 그 이후로 준이 저한테 따로 연락을 했고, 우리는 술을 마셨습니다. 그리고는 쭉 친구로 지내왔죠.
준 타카하시 (이하 J)
타카는 이미 도쿄에서 패션으로 유명한 친구였어요. 저도 이미 그의 작품들에 대해 알고 있었고 저는 그걸 직접 제 두 눈으로 보고 싶었어요.
그럼 타카, 당신도 준의 작업물을 알고 있었나요?
T : 물론이죠, 준은 이미 스타였어요. 모두가 그를 알고 있었습니다.
다시 두 분에게 질문을 드릴게요. 서로의 작업물에 대해 어떤 점에서 매력을 느꼈나요?
J :제가 보기에는 저희 둘이 보는 시각이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그리고 작업을 할 때에나 음악, 그리고 영화까지요. 그런데 알고 보니 제 생각이 맞았었죠. 그와 저는 많은 곳에서 공통점이 있었어요.
T : 준의 작업이 저에게 어떻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냐고 묻는다면 저는 모든 것이라고 대답할 거예요. 준과 저는 많은 공통점이 있었지만 작업물의 결과를 보고 있자면, 참 많이 달랐어요.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어떻게 같은 가치관과 생각들은 가지고 있으면서 결과물은 이렇게 다른 느낌을 주는 것일까 하고요. 준의 작업물은 다른 디자이너들과 차별화되어 있어요. 준은 준이예요.
두 분의 작업물에는 유스 컬처에 대한 문화가 전반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해요.
T : 네 맞아요. 저는 그것이 우리가 많이 이야기했던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저흰 유스 컬처를 좋아해요. 젊음을 좋아하죠. 이것이 늙은 사람처럼 들리지 않았으면 좋겠군요.
J : 시간이 지나도 우리의 생각은 변하지 않아요. 그것은 젊은 사고방식으로 유지하기 위한 방법이죠.
그렇다면, 두 분의 우정은 어떤 식으로 발전해왔나요?
T : 준이 저에게 전화를 해서 본인 집으로 저와 제 여자 친구를 초대했던 게 기억이 납니다. 저녁을 먹었었죠, 어떤 대화를 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질 않네요. 하지만 한 가지 기억나는 게 있다면 준이 저에게 파리에서 쇼를 진행해보라고 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저는 그것에 대해 이미 많은 생각을 해왔었지만 확신을 가지고 있진 않았던 그런 문제였어요. 하지만 준이 저에게 그런 말을 했을 때는 저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저희 둘은 항상 강한 유대감을 가지고 있었고, 준은 제게 형제와도 같은 존재였어요. 저는 그의 말을 거절할 수 없었죠.
그럼 그때 파리로 가는 것이 시기가 좋았나요? 도쿄에서의 활동보다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T : 네 그렇다고 생각해요. 아마 준도 그렇게 볼 거예요.
솔로이스트를 전개하기 전 넘버나인이 있었죠. 파리에서의 첫 번째 쇼 콘셉트는 'A Closed Feeling'이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J : 그건 정말 대단한 쇼였어요. 정말 저를 놀라게 했다고 생각해요. 그는 어떻게 이리 아름답고 복잡한 것들을 남성들을 위해 디자인할 수 있을까? 타카는 제가 여성복을 디자인하는 것처럼 남성복을 디자인해요.
두 분은 요즘 만나면 뭐해요?
J : 노래방에 가곤 해요
T : 준은 작업을 할 때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줘요. 특히 여성복을 작업할 때예요.
저는 그 시기에 그를 피하려고 합니다. 그 시기가 끝나면 저에게 연락을 해요.
두 분은 서로 작업을 할 때 상의를 하는 편인가요?
T :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J : 저희는 절대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진 않아요. 서로 디자인에 대해서 조언을 하거나 받지도 않죠.
그저 결과물을 서로 보기만 합니다.
그러면 어제의 쇼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누지 않았나요?
T : 여전해요. 저희는 어제의 쇼에 대해서도 별로 대화를 나누지 않았어요. 공동으로 컬렉션을 진행했지만
작업을 할 때는 따로 작업을 했어요.
J : 우리 둘은 이 쇼를 진행할 때 'Order, Disorder'라는 전반적인 콘셉트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서 단 한 번의
미팅만을 가졌습니다. 서로 어떤 음악을 쓸지도 몰랐어요.
두 분은 서로의 옷을 입어 본 적이 있나요? 두 분이 파리에 있는 쇼룸을 함께 사용하는 걸로 알아요.
T : 저 지금도 언더커버 입고 있어요. 작년 도쿄에서 18 S/S 컬렉션을 진행했을 때도 언더커버를 입고 있었어요
여러 해 동안 두 분은 일하는 방식에 있어서 변한 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패션과 문화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들은 매번 변하잖아요. 그런 것들이 두 분에게 영향을 끼치진 않나요?
T : 저에게는 도쿄가 변하는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요. 제가 작업을 하면서 어떻게 발전하는지 그게 중요해요.
J : 제 생각도 타카와 비슷합니다. 세상은 계속 변하고 우리는 발전해야죠. 마치 음악처럼요. 타카는 항상 새로운 음악을 찾고 있어요.
두 분의 작업물은 지난 10 ~ 15년 동안 많이 발전해왔습니다.
T : 파리에서의 첫 번째 쇼를 진행하고 준과 대화를 했어요. 준은 저에게 "이 쇼는 아주 실험적인 거야."라고 말했어요. 저는 그때까지만 해도 그것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고, 많이 변화해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항상 변화를 위해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J :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그것이 제 스튜디오를 UNDERCOVER Laboratories라고 부르는 이유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