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의 아이덴티티 중 하나인 어둠에 대한 그녀의 새로운 해석
COMME des GARCONS 2021 FALL/WINTER COLLECTION
"LANDSCAPE OF SHADOW"
지난 2021년 봄·여름 컬렉션을 통해 40년 만에 도쿄에서 컬렉션을 발표했던 꼼 데 가르송의 레이 가와쿠보가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2021년 가을·겨울 컬렉션 또한 도쿄 아오야마에 위치한 본사에서 자그마한 런웨이 컬렉션을 공개했습니다.
그녀는 붉은빛의 컬러와 조명을 통해 불협화음으로부터 만들어지는 인간의 절망스러운 감정을 표현했던 지난 시즌과는 달리 이번 시즌에는 모든 소리와 색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는 자신의 심경을 통해 「어둠의 풍경 (Landscape of Shadow)」이라는 타이틀로 컬렉션을 꾸며냈으며 블랙 컬러와 화이트 컬러로만 구성된 피스들을 통해 매우 정적인 분위기를 담아냈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이전 시즌과는 정반대의 무드를 보여주다.
관계자들과 바이어들로만 구성된 관람객들을 위한 파이프 체어와 모델들을 비추기 위한 자그마한 조명들 그리고 유일한 연출기법이었던 스모크 외에는 끝없이 심플했던 런웨이 속에서 등장한 꼼 데 가르송의 첫 번째 룩은 풍성한 실루엣으로 제작된 케이프 드레스와 실크 소재로 제작된 모자였으며 흑백으로만 꾸며져 두드러지는 실루엣과 불규칙적인 볼륨감으로 꼼 데 가르송만의 추상적인 접근방식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번 컬렉션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모자 아이템은 데이즈드 매거진의 편집장이자 스타일리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는 이브라힘 카마라와 레이 가와쿠보의 협업으로 진행되어 화제를 낳기도 했죠. 뒤이어 등장한 피스들은 모두 근미래적으로 느껴지는 동시에 중세시대의 수도복을 연상시켰으며 휘갈겨 쓴 듯한 레터링을 드레스와 스타킹에 적용시켜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시켜주기도 했습니다.
레이 가와쿠보는 쇼가 끝난 뒤 진행된 인터뷰에서 "모든 소리와 색에서 벗어나 한숨 돌리고 싶었어요. 고요함 속에서 침착함을 찾는 그런 시간을 갖기를 바랬죠."라고 말하며 현재의 심경을 밝혔으며 "온갖 잡음과 괴이한 정보들이 소용돌이치고 있는 현재, 수많은 디자이너들은 자신 혹은 브랜드의 본질적인 부분으로 되돌아가고 있어요. 그렇기에 꼼 데 가르송을 의미하는 검은색을 통해 모든 잡념을 배제한 표현을 나타내고 싶었어요. 무언가와 대치하는 반골 정신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내적인 면을 단단히 하고 싶었습니다."라며 컬렉션에 대한 뒷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꼼 데 가르송에서 빼놓을 수 없는 슈즈 콜라보레이션
꼼 데 가르송 컬렉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슈즈 콜라보레이션에 대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겠죠. 레이 가와쿠보는 지난 시즌부터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는 살로몬과의 새로운 공동 작업물인 'XA-ALPINE', 'CROSS' 모델에 꼼 데 가르송만의 디테일과 로고를 삽입해 두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새롭게 정립했으며 나이키와는 클래식한 축구화 모델인 'PREMIER'를 베이스로 힐을 추가시켜 유니크한 실루엣의 슈즈를 완성시켰습니다. 클래식한 의상에 하이엔드 디자인의 스니커즈를 함께 매치시키는 스타일링은 최근 꼼 데 가르송을 상징하고 있는 스타일이기도 하죠. 혼돈의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내적인 힘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레이 가와쿠보의 새로운 꼼 데 가르송 컬렉션을 지금 바로 런웨이 포토와 영상을 통해 직접 경험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