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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캐주얼의 마스터 클래스
에르메스 멘즈웨어 컬렉션

HERMES 2021 MEN'S FALL/WINTER COLLECTION

by d code 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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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ÉRIEUR / EXTÉRIEUR / JOUR


티에리 에르메스에 의해 1837년에 탄생된 에르메스는 승마용 안장을 만드는 것으로 시작된 브랜드입니다. 지금은 프랑스를 넘어 세계적인 럭셔리 패션 하우스로 잘 알려져 있죠. 시대에 따른 변화를 받아들이며 발전해온 에르메스의 능숙한 면을 나타내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에르메스는 이번 파리 패션위크 캘린더에도 이름을 올리며 2021년 가을·겨울 컬렉션을 공개했는데 디지털 플랫폼으로 제작된 지난 시즌에 협업을 진행했던 연출가인 시릴 테스트와 다시 한번 손을 잡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에르메스의 새로운 컬렉션은 프랑스 문화부 산하의 기관인 '모빌리에 내셔널'에서 진행됐으며 시릴 테스트는 일곱 개의 화면을 분할시켜 촬영을 진행해 어느 각도로든 모델들의 워킹을 볼 수 있게끔 쇼를 구성해 디지털 플랫폼의 장점을 잘 살려냈습니다. 에르메스의 남성복을 담당하고 있는 디렉터인 베로니크 니샤니안은 이번 컬렉션의 후기를 통해 "이번 시즌은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런웨이를 진행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결국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그렇기에 저와 팀원들은 모든 상상력을 동원하기 시작했습니다. 디지털 플랫폼의 장점을 어떻게 잘 살려낼지에 대한 고민을 매일마다 했죠."라고 밝히며 못내 아쉬운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에르메스 남성복은 이번 시즌에서 더욱 여유롭고 캐주얼한 느낌으로 느긋한 분위기를 담아냈습니다. 하지만 그저 편안하게 보이는 트랙 팬츠라 해도 이건 에르메스입니다. 그저 평범한 옷이라고 볼 수 없다는 의미이죠. 수시간 동안 프랑스의 장인이 한 땀 한 땀 수놓듯이 최고의 원단만을 사용해 제작한 럭셔리 패션의 진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심플한 아이템이라도 에르메스는 다르다는 것은 베로니크 니샤니안의 신념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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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는 에르만스만의 무드


그녀는 "저는 에르메스의 옷들이 분류되기를 원하지 않아요. 한계를 넘어서는 동시에 에르메스만의 무언가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이죠.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것이 그리워진 우리는 의복 생활에서도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저는 에르메스를 통해 그 변화에 대한 새로운 제안을 하고 싶었어요. 모든 디자이너들이 2021년에는 그 점을 파고들 것 같아요. 자연스러운 현상이죠."라고 말하며 에르메스의 아이덴티티를 알리는 동시에 팬데믹 사태의 영향을 받고 있는 패션 업계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번 에르메스의 새로운 남성복 컬렉션에서는 더욱 젊은 기운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중성적인 컬러 팔레트를 사용한 것과 우아하게 처리된 패턴들로 하여금 여전히 에르메스의 럭셔리한 분위기는 유지했지만 가끔씩 등장하는 라임과 라일락 그리고 머스터드 컬러로 경쾌함을 보여주기도 했죠.


모든 컬렉션 피스들은 심플한 스타일링으로 마무리되었으며 누구나 쉽게 입을 수 있는 가벼운 무게의 재킷들이 주를 이루어 에르메스만의 실용주의 디자인이 빛을 발하는 순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유행을 따라 새로운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 그리고 다이어트까지 필요한 패션이 아니라 그저 단순한 즐거움을 위한 패션을 추구한다는 그녀의 의도가 더욱 엿보이는 컬렉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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