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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 code official Oct 08. 2021

현실로 돌아온 마이크 에카우스와
조이 라타의 새로운 쇼

ECKHAUS LATTA SS22 COLLECTION




MIKE ECKHAUS & ZOE LATTA


대부분의 레이블이 그래 왔듯이 에카우스 라타의 마이크 에카우스와 조이 라타도 두 시즌 동안 관객을 동원한 런웨이 컬렉션을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색다른 방법으로 자신들의 새로운 컬렉션을 우리에게 제공해왔죠. 지난 2021년 봄·여름 시즌은 맨해튼 브리지 아래에서 단 아홉 명 만의 관객들을 동원한 채 쇼를 진행했고 다음 2021년 가을·겨울 시즌은 가상의 런웨이 쇼를 열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제한으로 관객은 단 한 명도 초대할 수 없었죠. 그렇기에 관객을 동원할 수 있었던 이번 시즌은 이들에게 즐거움이라는 감정을 가져다줬을 것입니다. "이번 시즌은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에 나타났으면 하는 룩을 만드는 것에 집중했어요. 이 의상을 입을 이들을 상상하는 즐거움에 매료됐죠. 우리가 이 브랜드를 처음 시작했을 때의 감정을 오랜만에 느꼈던 것 같아요."라고 밝힌 마이크 에카우스는 이 대답이 진부하게 들릴지는 몰라도 자신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약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에카우스 라타의 첫 시작은 역시나 두 사람이 있습니다. 마이크와 조이는 패션 브랜드보다는 예술적인 작품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원했다고 합니다. 로드 아일랜드 디자인 스쿨을 졸업한 두 사람에게는 이 카테고리가 한 가지 옵션 중 하나였겠죠. 하지만 패션에도 관심을 두지 않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예술 쪽으로만 집중을 기울이다 보면 시장에서 돋보이기란 힘든 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패션에 예술을 대입하는 방식을 택했고 그 결과물은 수많은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 두 사람의 이름을 알릴 수 있게 해 줬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요? 마이크 에카우스와 조이 라타는 이제 부모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개인적인 성장도 이뤄냈을 테지만 인간으로서 삶을 살아가는 관점과 가치관에도 변화가 생겼다는 의미겠죠. 브랜드는 이제 회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고 수십 명의 직원도 관리를 해야만 합니다. 그렇기에 상업성을 배제할 수는 없었겠죠. 이제 이들은 기업의 헤드로써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동시에 자신들만의 비전과 기술을 연마했고 두 달에 한 번씩 직접 착용할 옷을 만들어 입는 습관이 자신들이 발전하는 것에 엄청난 도움을 줬다고도 말합니다.


주목을 점점 받지 못해 내리막길을 걷고 있던 뉴욕 패션위크에도 에카우스 라타의 영향력은 큰 도움을 줬습니다.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의상과 전문 모델이 아닌 일반인을 캐스팅하는 것 그리고 자극적인 이미지를 담아내는 캠페인 화보는 확실히 뉴욕 무대가 주목받던 2000년대 초반과 2010년대 초반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지만 진정성과 포괄성 그리고 위트를 통해 뉴욕 패션위크의 이미지를 쇄신하는 것에 큰 도움을 줬습니다. 모두가 아는 사실이죠. 지난달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렸던 'MET GALA'에도 초청받아 자신들의 영향력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기도 했습니다.





ECKHAUS LATTA

2022 SPRING/SUMMER COLLECTION



그렇다면 뉴욕에서 열린 에카우스 라타의 2022년 봄·여름 컬렉션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우선 여성복은 신체의 실루엣을 과감하게 드러내는 바디 콘 스타일의 의상이 주를 이뤘습니다. 그 안에 구조적인 패턴을 더해 자신들의 아이덴티티를 담았으며 모듈러 시스템을 도입해 지난 시즌 아이템과의 자연스러운 레이어링이 가능하게끔 제작했습니다. 남성복 또한 상의는 여성복과 같이 바디 콘 스타일로 딱 달라붙는 실루엣으로 제작됐으며 하의는 비교적 낙낙한 실루엣으로 시그니처 데님 컷에 다양한 프린팅을 넣거나 화려한 색감의 레더로 제작된 팬츠로 과감한 룩을 시도했습니다.


또한 "GOING OUT DRESS"라는 네이밍의 드레스는 점점 야외로 나갈 수 있게 된 우리의 모습에 많은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공원으로 피크닉을 가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고 음악을 즐기러 클럽에 가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는 것이었죠. 여성복에 집중하고 있는 조이 라타는 "우리는 아주 오랫동안 야외에 나가 활동적인 움직임을 가지지 못했기에 지금의 상황은 정말 즐겁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어요. 온몸으로 자신을 느낄 수 있는 기회죠. 그렇기에 신체의 실루엣을 최대한 살리는 방법을 고잉 아웃 드레스에도 적용시켰습니다. 재밌을 것 같았어요."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에카우스 라타는 긍정적인 발전을 이뤄냈을 뿐만 아니라 새롭게 다듬어진 시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으로부터 벗어나고 있는 듯 보였으며 정화가 된다는 느낌마저 받을 수 있는 컬렉션을 우리에게 제공했습니다. 마이크 에카우스와 조이 라타는 앞으로도 그동안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던 것들을 아낌없이 보여줄 것이며 가까운 미래를 바라보는 자신들의 시선이 옳기를 희망하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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