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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 code official Oct 20. 2021

80년대의 활발한 분위기로
돌아간 버지니 비아르의 샤넬

CHANEL 2022 SPRING/SUMMER COLLECTION




CHANEL

created by Virginie Viard


현재의 패션에 익숙해진 이들에게 80년대와 90년대의 패션쇼는 그들을 향수에 젖게 만드는 매체일 겁니다. 특히 샤넬의 패션쇼는 더욱이나 그렇죠. 현재의 샤넬과 과거의 샤넬을 비교해보자면 과거의 샤넬은 현재에 비해 훨씬 더 화려한 생기를 느껴볼 수 있었고 지금은 활동을 그만둔 슈퍼 모델부터 오래된 빈티지 촬영 장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완벽한 대형을 이루며 무대 위로 천천히 내려오는 그때 그 시절의 방식 또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죠. 현재 런웨이의 형식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샤넬뿐만 아니라 과거의 많은 브랜드는 런웨이 연출에 과감한 시도를 선보였고 현재와는 달리 재미있는 상황을 자주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패션은 끊임없이 예전 것들에서 레퍼런스를 찾고 있고 그 레퍼런스는 의상 디자인뿐만 아니라 이러한 연출법에도 시선을 돌릴 필요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샤넬 또한 이 부분을 인지한 것일까요? 샤넬의 새로운 시즌인 2022년 봄·여름 컬렉션은 버지니 비아르의 디렉팅 아래 관객과 함께 소통하는 쇼를 연출한 듯 보였으며 시야를 약간 가릴 정도로 높았던 무대 앞에는 카메라를 든 기자들로 가득 차 마치 예전의 광경을 보는 듯했습니다. 항상 샤넬의 쇼가 공개됐던 장소인 그랑 팔레도 보수와 리모델링을 위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기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에 적합한 시기였죠. 쇼의 시작은 비비안 로너의 스윔 웨어와 니트웨어 그리고 두 개의 샤넬 백의 조합으로 이보다 더 좋은 오프닝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될 정도였으며 이어서 샤넬의 다양한 비키니 룩이 무대를 채웠고 파스텔 톤의 트위드 슈트와 레깅스와 메쉬 소재의 랩이 결합된 스커트가 등장하면서 말 그대로 재미있는 룩으로 채워져 최근 샤넬의 우아하고 아름다운 모습의 레디 투 웨어 컬렉션과는 다른 매력을 선보였습니다.





CHANEL

SPRING/SUMMER, 2022


현재의 슈퍼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리앤 반 롬페이와 미카 아르가나라즈 그리고 아두트 아케치는 발랄한 워킹과 표정으로 80년대와 90년대의 스타일을 답습하며 오락적인 형태를 뗬던 그때 당시의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쇼장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조지 마이클의 곡을 커버한 크리스틴 앤 더 퀸의 "FREEDOM 90!"이 흘러나왔습니다. 당시 사교계를 주름잡던 상류층의 여성들을 떠오르게 만들었죠. 파리 패션위크가 아닌 가수이자 배우 그리고 드래그 퀸으로 활동하고 있는 루폴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버지니 비아르는 어떤 이유로 샤넬의 분위기를 완전히 뒤바꿔놓았던 걸까요? 조금만 살펴보면 이는 그녀의 아주 개인적인 이유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녀는 80년대 후반부터 칼 라거펠트의 어시스턴트로 일하며 샤넬에 몸을 담았습니다. 린다 에반젤리스타와 크리스티 털링턴 그리고 나오미 캠벨이 활약하던 화려한 샤넬 쇼를 직접 경험했다는 뜻이죠. 그렇게 샤넬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해도 무방한 버지니 비아르는 칼 라거펠트가 세상을 떠나고 샤넬의 메인 디렉팅을 맡게 되었을 때 다짐을 했을 겁니다. 가장 중요한 시기였기에 샤넬 스타일의 스트리트 웨어를 추구했던 칼 라거펠트와는 달리 더욱 관능적인 룩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샤넬을 만들어가는 것으로 말이죠.


그렇게 그녀는 시간이 지날수록 편안한 마인드를 기반으로 자신의 자신감을 가감 없이 샤넬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샤넬 하우스를 위한 그녀의 2022년 봄·여름 시즌 디자인은 옷을 입는 행위를 즐기는 여성들을 위한 것으로 가득 차 있었으며 그것을 온몸에 두른 모델들은 스윔 웨어를 입은 채 무대 위에서 자유로운 워킹을 선보였으며 샤넬 백을 움켜쥔 채 행복한 미소를 짓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샤넬의 무대를 방문하지 못했던 관객들에게도 이 모습이 신선하게 다가왔을 겁니다. 이전과 같이 우아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줘도 충분했을 샤넬이지만 버지니 비아르는 그것에 멈추길 원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 컬렉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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