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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 code official Nov 02. 2021

단순함에 강한 힘을
불어넣는 이와이 료타의 오라리

AURALEE 2022 SPRING/SUMMER COLLECTION




AURALEE

created by Iwai Ryota


2015년 가을·겨울 시즌을 통해 데뷔 컬렉션을 선보였던 이와이 료타의 오라리가 2022년 봄·여름 컬렉션을 통해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제는 이와이 료타가 보여주고자 했던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는 대중들의 인식에 깊게 파고들고 있으며 그의 비전은 겉보기에도 아주 솔직하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컬렉션을 통해 우리가 쉽게 혹은 당연스럽게 접할 수밖에 없는 아이템들을 통해 작품과 같은 수준의 헌신과 관리 그리고 시간을 쏟아내길 원한다고 말합니다.


이 명료한 관점은 오라리라는 브랜드를 성공이라는 위치에 올려둘 수 있을 만큼 확고함을 지니고 있었고 증명하기까지에 이르게 해 준 존재이죠. 브랜드가 탄생된 일본뿐만 아니라 지난 2019년 가을·겨울 시즌을 통해 데뷔를 치렀던 파리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친 오라리는 트레비앙과 니티 그리티 그리고 매치스 패션과 같은 세계적인 리테일러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자신의 비전이 세계적으로도 통한다는 것을 몸소 증명해냈습니다. 물론 일반적인 시선으로 바라봤을 때 그의 컬렉션은 단순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의복에 투자한 열정으로 인해 나타나는 디테일적인 측면을 본다면 오라리만의 '그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VISION OF AURALEE


컬렉션을 구상하기 위한 영감은 주로 섬유와 재료를 개발하는 과정 자체에서 나온다고 말하는 이와이 료타. 그는 소재의 연구를 통해 자신이 어떤 원단을 만들어 냈는지 대중들에게 알려주길 원합니다. 원단이 어떤 실루엣을 만들어 내거나 품질을 담아냈는지는 부수적인 효과일 테죠. 오라리에 사용되는 직물들은 곧 브랜드의 모든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그것으로 전달되는 편안함 착용감과 질감 그리고 움직였을 때의 유려한 모습 때문만은 아닙니다. 아름다운 감정을 전달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그의 확고한 비전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죠. 이것은 오라리의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착용하는 이들의 개성을 뒷받침해주는 접근 방식이 됩니다.


"저는 우리의 옷이 착용하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개성을 더욱 발산하기 위한 도구가 되길 원합니다. 베이식 아이템 중 하나인 니트 크루넥을 입더라도 어떻게 다른 사람들에 의해 달리 입혀질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도 우리 팀에겐 아주 중요한 부분이에요. 모든 사람들이 하나의 아이템을 통해 자신의 개성에 빛을 발하길 바라요."


이러한 오라리의 아이덴티티는 종종 대중들로 하여금 미니멀리스트라는 말을 듣게 합니다. 하지만 이 사실에 대해 이와이 료타는 마냥 긍정적으로 화답하고 있진 않습니다. 자신은 미니멀리즘 디자인의 미학으로 브랜드를 전개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단지 개인적인 선호와 취향의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말하는 그는 궁극적으로 오라리의 디자인이 착용자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뿐이라고 대답하죠.





AURALEE

SPRING/SUMMER, 2022


오라리는 지금까지 선보여왔던 컬렉션을 통해 위에서 설명했던 비전을 끊임없이 발전시켜왔습니다. 물론 이번에 공개한 2022년 봄·여름 컬렉션도 이 연장선에 있습니다. 각 시즌에 특정한 주제를 부여하기보다는 브랜드의 챕터를 단편 소설의 책장을 넘기듯이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표현을 추구하는 이와이 료타의 세심함을 찾아볼 수 있죠. 이전 시즌이었던 2021년 가을·겨울 컬렉션에서는 따뜻함과 편안함 그리고 조용함과 차분함을 선보인 반면 이번 2022년 봄·여름 시즌에는 자연의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세련되고 투명한 분위기를 통해 대조되는 분위기를 연출시켰죠. 키 컬러는 아몬드 그린과 라이트 카키를 혼합한 팔레트로 시즌의 분위기를 담아내는 것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오라리가 지금까지 해온 모든 것의 연장선에 있었던 이번 시즌이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이 브랜드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근본적으로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하는 이와이 료타는 브랜드에 대한 자신의 사고방식과 접근방식 그리고 가치관과 목표에는 일절의 흔들림이 없다고 믿고 있으며 동시에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러한 움직임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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