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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 code official Nov 19. 2021

새로운 디젤을 선보일
준비를 마친 글렌 마틴스

NEW DIESEL, NEW DENIM





NEW DIESEL, NEW DENIM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디젤은 지난 1995년에 공개한 두 남성이 입을 맞추고 있는 캠페인을 선보여 획기적이라는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당시 벨기에 브뤼헤에 살고 있던 10대의 글렌 마틴스 또한 이 캠페인에 마음을 뺏겨버렸죠. 그는 당시 디젤이 가장 섹시한 브랜드였다고 그날을 회상합니다. 또한 "저의 고등학생 시절이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모든 사람들이 디젤의 데님을 샀었어요. 매장에 방문해 카탈로그를 받아가기도 했죠. 정말 획기적인 연출의 캠페인이 그 카탈로그 안에 있었고 그것이 저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쳤던 것 같아요. 지금의 저를 받아들이고 포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정도였죠."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지난 10월부터 디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부임한 글렌 마틴스는 자신의 레이블인 와이 프로젝트는 물론 내년 1월 파리 쿠튀르 패션위크를 통해 선보일 장 폴 고티에와의 협업 컬렉션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장 폴 고티에 쿠튀르 컬렉션의 디자인을 끝냈다고 밝힌 그는 이제 디젤의 새로움을 더욱더 알리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오늘날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선보이고 있는 데님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디젤을 꾸려나가겠다고도 말했죠.


디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부임한 후 글렌 마틴스는 엄청난 속도로 작업을 했다고 알려졌으며 프랑스 파리 외곽에 있는 자신의 집과 이탈리아 브레간체에 위치한 디젤 본사를 매주 오가는 강행군을 소화했다고 합니다. 그는 "아주 힘든 일정이지만 이렇게 조직적인 방식으로 일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통해 영감을 얻는 타입이라 그런지 저에겐 오히려 긍정적으로 다가와요. 제 자신에게도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죠."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DENIM LIBRARY



그는 디젤의 남성복과 여성복을 작업하는 와중에도 "데님 라이브러리"라고 불리는 캡슐 컬렉션에 집중했습니다. 클래식한 데님 재킷을 디젤에서 선보이려 노력했고 다양한 체형에 맞는 실루엣을 개발하는데 몰두했죠. 시대를 초월한 스타일을 원했습니다. 그렇게 탄생된 디젤의 2022년 봄·여름 컬렉션은 지난 6월에 공개되었고 다이아몬드 패턴의 데님 코트와 카모플라주 패턴의 팬츠 그리고 플로럴 프린팅을 이용한 다양한 아이템을 다문화로 꾸려진 모델 라인업을 통해 선보였습니다.


모든 이들이 알다시피 디젤은 1990년대의 섹시한 무드를 비교적 편안한 룩에 담아내는 브랜드로 우리에게 인식되어왔습니다. 특히 데님에 관련된 아이템은 디젤을 상징하는 수준이었죠. 하지만 글렌 마틴스의 선택은 달랐습니다. 자신과 디젤을 조화시키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완전히 새롭게 접근하는 방식을 택했죠.


그가 항상 보여줘 왔던 뒤틀린 모습의 상의 디자인은 물론 유니크한 실루엣의 데님 디자인을 디젤에 그대로 이식시킨 것입니다. 그는 이번 컬렉션을 두고 "연구와 실험 그리고 패터닝이 저의 브랜드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어요. 디젤의 활동적인 이미지에 맞게끔 조절하는 것이 필요했습니다."라고 밝히며 와이 프로젝트보다는 웨어러블 한 디자인과 착용감에 신경을 썼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저 좋은 것만을 만들어내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되고 싶지 않다는 그의 다짐을 느껴볼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NEW SYSTEM



또한 글렌 마틴스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운영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생산 시스템에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글로벌 브랜드의 선두에 서게 된 그는 자신의 위치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잘 알았고 그 의미를 아주 잘 활용한 셈이었죠. 그렇게 그는 디젤의 전체적인 공급망과 생산팀이 의류를 제작하는 모든 과정에 참여해 변화를 주도했습니다. 그는 부임한 지 6개월 만에 디젤은 모든 공정을 완전히 재고하며 모든 면 직물에 대한 인증을 마쳤고 생산지를  옮기기도 했습니다. 투명성 정책 또한 함께 추진하며 모든 의류에 QR 코드를 삽입해 어떤 과정을 통해 디젤의 아이템이 제작되었는지 고객들이 알 수 있도록 했죠.


글렌 마틴스가 디젤과 손을 잡고 선보인 첫 번째 컬렉션은 작은 발걸음이자 위대한 도약일 겁니다. 이번 컬렉션을 통해 이러한 부분을 우리에게 아주 잘 알려주는 것처럼 보였으며 그는 자신의 시그니처인 뒤틀린 듯한 실루엣은 물론 때로는 디젤의 어둡고도 섹시한 그리고 화려한 실루엣을 통해 우리를 오래된 이 디젤 하우스와 다시금 연결시켜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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