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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 code official Dec 01. 2021

가장 진보적인 디자이너로
기억될 버질 아블로의 발자취

REST IN PEACE, VIRGIL ABLOH



THE DESIGNER OF PROGRESS



"저만의 규칙과 논리로 브랜드를 전개하고 싶어요. 저는 전혀 두려울 것이 없거든요."


혈관육종으로 인한 암으로 인해 4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버질 아블로. 그는 자신의 시대에서 가장 인기 있고 영향력 있는 패션 디자이너로 기억될 것입니다. 오프 화이트의 설립자이자 루이비통의 남성복 디자이너인 버질 아블로는 2009년 펜디 인턴쉽을 시작으로 자신의 패션 커리어를 시작해 지금까지 쉴 틈 없이 달려오며 럭셔리 패션 산업의 정점에 올라섰고 이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사실일 겁니다. 역사에 새겨질 만한 인물이죠.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서나 패션 크리에이터로서의 버질 아블로는 분명히 후대에도 잊히지 않는 인물로 남을 것입니다.


LVMH 그룹의 회장인 베르나르 아르노는 이 소식을 두고 "그룹의 모든 이들이 이 소식에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버질 아블로는 천재적인 디자이너이자 선구자였을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영혼과 지혜를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우리 모두 그와 함께 할 것이며 이 업계를 위한 평등한 길을 만들기를 원했던 그를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CREATION OF OPPORTUNITY


관습에 의해 통치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패션 업계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브랜딩을 해온 버질 아블로는 분명히 소비자들의 소비문화에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럭셔리를 스트리트 컬처에 전파하며 서브 컬처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엘리트주의와 일종의 영역성에 상관없이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려는 그의 바람이 담긴 결과물이었죠. 또한 버질 아블로의 가장 큰 산물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다양한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기회를 창조해냈다는 점입니다.


지난 2017년에는 이민자로 구성된 프랑스의 축구팀인 멜팅 패시스(MELTING PASSES)의 유니폼을 제작했고 튈르리 궁전에서 열렸던 자신의 첫 루이비통 쇼에는 3,000명의 학생들을 초청하기도 했습니다. 부모님의 고향인 가나에서 활동하는 스케이터들과 서퍼들을 지원하기도 했으며 자신이 태어났던 시카고의 공원의 시설을 보수하는 기금을 운영하기도 했죠.





WHO IS VIRGIL ABLOH?


1980년 일리노이주 록포드에서 가나 출신의 이민자인 아블로 부부의 아들로 태어난 버질 아블로는 어렸을 때부터 스케이트 보드와 디제잉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으며 이는 자신의 삶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게 됩니다. 위스콘신 대학교와 일리노이 공과대학교에서 토목공학을 공부했던 그의 앞에 나타난 칸예 웨스트 또한 그의 인생을 뒤바꿀만한 존재였죠. 칸예 웨스트는 그의 능력을 알아보곤 자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하며 그를 패션 업계에 소개하기도 했죠. 


이후 몇 년 동안 버질 아블로는 칸예 웨스트의 패밀리로 많은 활동을 하게 됩니다. 헤론 프레스톤과 매튜 윌리엄스와 함께 빈 트릴(BEEN TRILL)을 전개하기도 했으며 오프 화이트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파이렉스 비전(PYREX VISION)을 운영하기도 했죠. 칸예 웨스트와 함께 펜디 인턴쉽을 수료한 뒤에는 돈다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이듬해인 2013년에는 자신의 창조적인 감각을 모두 담은 브랜드인 오프 화이트(Off-White™)를 설립합니다.





MASTER OF INNOVATION


많은 전문가들을 비롯해 대중들 또한 오프 화이트의 등장으로 패션의 흐름이 바뀌었다고 말합니다. 그는 럭셔리 패션에 대항하며 대중들의 니즈를 파악해 공략했고 스니커즈에 집중했습니다. 질 좋은 가죽으로 장인들이 만들어낸 구두에 집중해왔던 럭셔리 하우스와는 다른 행보였죠. 아름답고 우아함으로만 가득 찼던 런웨이에 스트리트 패션을 주입하며 새로운 길을 개척했고 브랜드를 설립한 지 1년 만에 LVMH 프라이즈의 후보에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발망의 올리비에 루스테잉과 함께 파리에서 가장 진보적인 흑인 디자이너로 발돋움하는 순간이었죠.


2018년 3월은 업계에서도 그렇게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오며 혁신적인 컬렉션을 선보이던 버질 아블로를 두고 LVMH 그룹은 그를 루이비통 남성복의 아티스틱 디렉터로 임명하기에 이릅니다. 2019년 봄·여름 시즌은 버질 아블로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럭셔리 하우스인 루이비통 남성복의 수장으로서 첫 모습을 보여주는 컬렉션이었죠. 루이비통 최초의 흑인 디자이너였기에 더욱 의미 있었던 쇼를 끝낸 뒤에 그는 칸예 웨스트와 함께 울음을 터트리며 포옹을 주고받기도 했습니다. 뛰어난 창의력을 기반으로 패션 업계에 새로운 을 제안하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성공적인 패션 디자인을 선보였던 버질 아블로를 대중들은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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