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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 code official Dec 08. 2021

"절대로 깨지지 않는 시계"
지샥을 만든 이베 기쿠오

NEVER BROKEN WATCH



NEVER BROKEN WATCH


여러분은 시계를 시멘트 롤러 아래에 두거나 엄청난 크기의 해머로 내려치는 것은 물론 아주 높은 고층 건물에서 떨어트리는 실험을 하는 것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을 겁니다. 이것들은 모두 시계의 견고함을 증명해내기 위한 실험으로 카시오(CASIO)의 엔지니어 사원으로 일했던 이베 기쿠오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실험과 발명 스타일이기도 하죠.


이에 대한 이야기는 1981년도로 넘어가게 됩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카시오의 엔지니어 팀에 입사하게 된 이베 기쿠오는 고등학교 입학 선물로 아버지께 받았던 시계를 떨어트려 산산조각이 나는 모습을 떠올렸고 절대 깨지지 않는 시계에 대한 집착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당시만 해도 시계는 고가의 사치품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작은 충격에도 산산조각이 나는 내구성을 보고서는 마음을 굳히게 된 것이죠.


그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새로운 시도와 패기를 카시오의 임원진들에게 보여줍니다. 자신만만 모습이 마음에 들었던 사측은 그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고 팀 터프라는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해 약 2년 간의 테스트 기간을 통해 약 200여 개의 프로토 타입을 제작했고 위에서 언급했던 무지막지한 실험들을 통해 1983년도에 기존에 존재했던 시계의 개념을 깨부수고 단단함과 저항의 상징을 담아낸 전설적인 시계의 첫 선을 보이게 됩니다. 그것이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카시오의 지샥(G-SHOCK)이죠.


이베 기쿠오의 바람이 담겨 절대 깨지지 않는 것은 물론 전 세계 모든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스트리트 패션의 아이콘인 셀러브리티들부터 음악가와 배우 심지어 정치인들조차 지샥의 시계를 애용했죠. 이베 기쿠오의 신념은 위대함을 성취하고 생산할 수 있다는 믿음에 있습니다. 아버지에게 받은 시계가 산산조각이 났던 그 순간이 그에게는 중추적인 순간이자 지샥의 시작이었고 이 엔지니어로 하여금 견고한 구조와 미래를 개념화하도록 만든 원동력이었습니다. 그렇게 그는 현재 진정으로 헌신적인 발명가로 평가받고 있는 것입니다.





처음으로 소유했던 시계는 무엇인가요?

일본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오토매틱 시계였어요. 고등학교 입학 선물로 아버지께 받은 거죠. 하지만 저의 실수로 떨어트려 산산조각이 나버렸어요. 지샥을 만들어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줬죠. 저의 발전을 이끌었던 사건이에요. 저의 첫 시계이기도 하고 아버지께 받은 선물이라 부서져서 마음은 아프지만 지샥이 탄생하는 것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합니다. 아버지께서도 이해해주실 거라고 믿어요.


공부를 했던 시절이 궁금해요. 발명하는 것에 관심이 있었나요?

아뇨, 전혀요. 저는 그런 것에는 관심이 하나도 없었다고 자부해요. 소심했던 성격 탓에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해야만 하는 발명 쪽에는 젬병이었죠. 그 시절에는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되는 기술 분야로 진출하기로 마음먹었었죠.


지샥의 첫 번째 제작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처음에는 고객을 파악했고 그들에게 필요한 성능과 기능을 정했어요. 솔직히 제가 추구하는 모든 것을 실현시키는 건 맨 땅에 헤딩이나 다름없었어요. 이것을 실현시킬 수 있었던 건 오로지 우리가 할 수 있다는 믿음과 고객들에게 유용할 것이라는 믿음이었죠. 당시에는 깨지지 않는 시계라는 개념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혁신을 이뤄내는 것이 우선순위였고 그다음이 내구성과 디자인이었습니다. 또한 얇은 두께와 작은 사이즈가 주를 이루고 있던 시장에서 지샥의 크고 투박한 스타일은 그들에게 충격으로 다가갔을 거예요.





지샥은 극한의 테스트로 유명해요. 기억에 남는 테스트가 있나요?

단단한 구조물을 개발하기 전에 우리는 카시오의 R&D 센터 3층에 있는 화장실 창문을 이용해 추락 실험을 했어요. 그 정도 높이라면 어느 정도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고 그다음에는 산악자전거와 자동차를 이용해 충격 실험을 했습니다. 그걸 버텨내는 지샥을 보며 자부심을 느꼈고 모든 지샥 시리즈가 이로 인해 탄생될 수 있었다고 생각에 아직도 기쁜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요.


앞으로 지샥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요?

공상과학소설은 항상 저에게 많은 영감을 가져다줘요. 저의 상상력을 마구 마구 키워주거든요. 그래서인지 저는 우주 공간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지구 상과는 달리 아주 혹독한 환경을 가지고 있기에 그곳에서의 지샥이 보여줄 모습을 꿈꾸곤 합니다. 빠른 시일 내에 우주 공간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고 경험하고 싶어요.


지샥이 지금까지 인기를 얻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우리가 항상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 경계를 넓혀가고 있다는 사실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우리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호기심을 가진 이들에게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죠. 우리가 하는 일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만약 어떤 것에 재미를 느낀다면 시도를 해야 한다는 것이에요. 그게 첫 번째 단계죠. 물론 극복해야 할 벽이 있겠지만 그것을 이겨낸다면 세상이 다르게 보일 거예요. 언제나 그런 이들을 지원하고 응원하는 게 제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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