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불허의 결과가 펼쳐진 소년 팀 신곡 배틀 경연.
이날 방송은 소녀 팀의 공연을 보여준 지난주 방송분과 똑같은 포맷을 이어가 지루함을 주었으나 지난주에 방송사고에 가까운 영상이 많이 나왔던 것에 비해서는 한결 깔끔해진 편집을 보여줬다.
초반에 이례적으로 탈락 멤버의 분량이 다소 나오는 모습이었다. 전반적으로 맥락이 없는 내용이 이어졌기 때문에 시간을 때우겠다는 의도인가 싶었다. 특히 RBW 이재준의 분량이 생뚱맞게 등장했다. 아무래도 지난번에 이재준 관련 악마의 편집을 워낙 거창한 스케일로 했었기 때문에 이재준을 찍어놓은 분량이 많이 있어서 그냥 하나 넣은 것 같다.
예전에 나왔던 내용을 통으로 붙여 넣기 하는 편집이 계속 나오고 맥락없는 PPL 등 제작비가 부족한 듯한 모습은 여전했으나 지난주 방송보다는 여러모로 긍정적이었다. 일단 악마의 편집이라 할 만한 부분이 거의 없었고, 소년들에게 애정을 담은 시선으로 편집이 이루어졌다.
여전히 온앤오프 등 제작진이 밀어주는 멤버 위주로 분량이 나오고 통편집되는 멤버가 많기는 했지만 방송 초반에 비해 분량 배분 차별이 덜 심해진 모습이다. 사실 부각을 받지 못했던 멤버들의 매력을 찾으려는 시도라기보다 많은 멤버들이 탈락한 상황에서 방송 시간을 때우려다 보니까 그동안 외면하던 이들의 분량도 나오게 된 것 처럼 보인다.
유토와 요명명에게 상당히 많은 분량을 투자해서 이들을 긍정적으로 부각시켜줬기 때문에 외국인 팬들을 유입시켜보겠다는 의도가 있었을 수도 있다. 그다지 대세에 영향이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그동안 부각을 받지 못하던 멤버들에게 재평가의 기회를 준다는 것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방송 초반에 하위권 멤버는 거의 통편집된 상황에서 유토 정도면 꽤 밀어준 편인데 유토가 본인의 노력에 비해 방송 내용이 좋게 나오지 않았다고 한탄하는 장면이 나와서 의아함을 줬다.
그런데 요명명을 소개하는 장면에서 믹스나인에서 유일한 외국인이라는 자막이 나왔다.
미즈구치 유토와 와타나베 루이가 있기 때문에 당연히 잘못된 자막이고 유일한 중국인이라고 했어야 하는데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
신곡 3곡의 공연이 이어졌는데, 당연히 상위권 유명 멤버들에게 투표가 집중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의외로 대단히 고른 득표 분포가 이어졌다. 소녀 팀과 마찬가지로 개인 평가인데도 개개인의 매력이 잘 드러나지 않는 무대 구성을 준비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생각하면 그만큼 이자리까지 올라온 모든 멤버들이 다 어느 정도 자기 역할을 잘 하며 특별히 눈에 띄게 못하는 사람들이 없게 좋은 공연을 준비했던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오로지 3등까지만 베네핏이 있다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지는 상황이다.
특별히 공연에서 눈에 띈 멤버가 높은 득표를 한 것도 아니고 인기 멤버들에게 투표가 집중된 것도 아니라서 득표 결과를 어떻게 분석해야 할지 난감하다. 굳이 생각해보면 김병관, 김효진, 우진영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멤버들이 공연마다 꼬박꼬박 참가하는 팬덤을 많이 보유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년들의 팬덤 위주가 아니라 다양한 관객 구성이 있었던 상황이었다고 추측해볼 수 있으며, 득표 분포가 상황과 분위기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 것 같다.
소녀 팀들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상위권 멤버가 댄스 멤버인 상황에서 개인의 댄스 실력이 돋보이는 구성이 아니었다는 점이 매우 아쉬웠다.
SUPER FREAK 공연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무대에서 하얀 조명을 직사해서 화면이 뿌옇게 나온 현상이 많았다는 점이다. 손에 손 잡고 무대에는 이런 문제가 거의 없었고, 소녀 팀 공연에서도 거의 없었는데, SUPER FREAK과 STAND BY ME 공연에서만 이런 문제가 있었고 SUPER FREAK 공연이 특히 심했다. 멤버들의 면면을 보면 방송에서 밀어주는 멤버가 많이 포진한 팀에게 더 화려한 조명을 비춰주려다 역효과가 난 것 같다. 카메라 리허설까지 하고 공연을 하는데 왜 이런 어처구니없는 문제가 생기는지 당황스럽다. 지금 믹스나인에서 사활을 걸어야 할 부분은 브이앱에서 공연 영상을 많이 틀게 하는 것인데, 영상 화질에 문제가 있으면 조회수가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에 이런 실수는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
지난주에 나온 소녀 팀들은 전반적으로 무난한 동작으로 공연을 꽉꽉 채운 모습이었던 것에 반해 SUPER FREAK과 손에 손 잡고 공연은 곡에 어울리게 자유분방한 모습이나 자연스러운 동작을 조금씩 넣어서 소녀 팀들보다는 덜 답답한 공연을 보여주었다.
김병관은 센터를 독식하고 많은 분량을 받은 것에 비해서 상당히 아쉬운 모습이었다. 이날 팀 1위를 기록했고 1위를 할 만한 공연을 보여줬지만 평소 김병관이 보여준 모습을 생각하면 더 멋진 공연을 보여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너무 몸을 사리는 모습이었다. 소녀 팀 경연에서도 댄스브레이크가 거의 없었던 것이 아쉬웠는데, 소년 팀 경연에서도 비슷했던 것을 보면 멤버들끼리 견제를 해서 안넣었다기보다 애당초 제작진이 이런 식으로 무대를 준비했던 것 같다.
김병관에게 센터를 밀어줬다는 내용이 잠깐 등장했는데, 그동안의 미션과는 달리 자세한 동선이나 무대 구성을 제작진이 직접 만들어주는 모습이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시간이 부족했다는 토로가 많이 나왔는데, 혹사 논란을 의식해서 연습 시간에 제한을 두었을 가능성도 있다. 짧은 시간에 공연 준비를 해야 하다보니 아예 제작진이 무대 구성을 세밀하게 만들어준 모양이다. 제작진이 직접 무대를 구성하다보니 특정 멤버에게 너무 편중된 무대보다는 공평하게 분량을 나눠주는 구성이 되었던 것 같다.
김병관은 이날 아예 개인 댄스 장면이 거의 없었고 주로 Swag을 표현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 위주였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특별한 구성을 준비 못했을 수도 있고 제작진이 이런 식으로 공연하라고 지시했을 수도 있지만 김병관과 같은 인기 멤버들의 특별한 모습을 보기 위해 멀리까지 공연을 보러 온 팬들을 생각해서 평소 보여주던 즉흥댄스라도 좀 보여줬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김민석은 실력이나 퍼포먼스가 아닌 그냥 본인의 외모를 어필하는 구성으로 상당히 높은 득표를 했는데, 사실 가창력있는 가수를 뽑는 것이 아니라 아이돌을 뽑는 공연이기 때문에 이런 구성도 괜찮은 시도라고 생각한다.
오희준은 포메이션 배틀에서 표정과 퍼포먼스로 본인을 잘 어필했었는데 이번 미션에서는 댄스도 어느 정도 소화하며 크나큰의 다른 멤버들과 달리 YG에서 요구하는 아이돌 컨셉에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공연이 끝난 후 양현석이 심재영과 이병곤이 가장 눈에 띄었다는 평가를 했는데 이후 이 두사람이 가장 많은 득표를 했다. 심사평이 관객 평가에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애당초 우진영과 진성호는 파트를 너무 적게 받은데다가 양현석이 래퍼에 대해 평가를 하면서 아예 언급을 하지 않아서 대놓고 혹평을 하는 것보다 더욱 확실하게 저격을 하는 모습이었다.
원래 곡의 의도는 힙합 느낌을 추구했다고 보이는데, 이병곤의 랩은 후크송을 연상시키며 아이돌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일단 이병곤이 좋은 파트를 가장 많이 받았고 무난하게 소화했다.
최현석와 이병곤은 이제까지 YG만 아니었더라면 진작에 통편집과 조기 탈락으로 이어졌을만한 모습만을 보여줬으나, 사실 YG를 대표해서 나왔다는 부담감 때문에 본인들의 실력을 다 못 보여준 측면이 있을 것이다. 갈수록 처음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멤버들은 대부분 뭔가가 많이 달려 있는 재킷을 걸치고 있었는데 심재영과 이승준은 무늬도 없는 빈티지 티만을 입고 있어서 좀 허전해보였다. 특히 심재영은 설마 저건 그냥 리허설 복장이겠지 하고 있었는데 마치 일상복을 입고 그냥 무대에 오른 듯 성의가 없어 보이는 의상이었다. 아마도 제작진이 코디도 전반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데, 사실 SUPER FREAK 팀의 표범무늬 의상을 비롯해서 전반적인 의상 컨셉이 좀 오묘하긴 했다. 대부분 멤버들이 평소 연습할 때 의상도 패셔너블한 편인데 막상 무대 의상은 좀 아쉬운 편이었다.
이 곡에서는 김현수의 파트가 매우 아쉬웠다. 김현수는 다른 아이돌 연습생들과 확연히 다르게 허스키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독특한 목소리가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김현수의 파트에서 곡에 변화를 주는 느낌으로 편곡이 들어가야 하는데, 고함을 치는 듯한 창법으로 목소리의 특이함이 덜 돋보이게 만들어서 평범한 벌스로 들어갔다. 연습 과정에서 김현수는 거의 통편집이었는데, 제작진이 분량 배분과 구성에 관여하면서 이런 식으로 지시를 했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애당초 3개의 미션 곡 중 손에 손 잡고가 김현수와 가장 안어울려 보이는데 왜 이 곡을 선택했는지 의문이다. 본인이 힙합을 좋아해서이거나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려고 한 것일 수 있으나 결과적으로 손에 손 잡고 공연은 김현수의 장점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 구성이어서 아쉬웠고, 반면 SUPER FREAK의 박민균은 본인의 특이한 목소리를 십분 활용하는 방식으로 분량을 받고 긍정적인 편집을 받아서 비교가 되었다.
이승준은 중간 투입된 멤버인데도 이루빈에게 댄스를 교습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실력자임을 어필했으나 정작 공연에서는 창법이 다소 올드했다는 단점이 보였다.
이루빈은 프로그램 초반부터 계속 자신감이 결여된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본인은 악플 때문에 그랬다고 해명했지만 다른 실력파 멤버들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데에서 의기소침해진 것이 아닌가 싶다. 상당히 노력을 하고 있는지 보컬이나 퍼포먼스나 어느 정도는 따라가고 있는데, 원래 가창력이나 댄스 실력이 돋보이는 멤버는 아니었던만큼 정석적인 춤과 노래로 가기 보다는 김민석처럼 자신의 장점을 어필하는 구성으로 승부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김세윤은 본인 역할은 어느 정도 한 것 같은데 터무니없이 적은 득표를 기록했다. 아무래도 이 곡이 힙합 느낌을 강조하고 랩이 돋보이게 구성된 곡이라서, 보컬 라인은 다른 멤버들을 받쳐주는 역할을 수행하며 결과적으로 존재감을 어필하지 못했던 것 같다.
사전에 이 곡을 소개하는 영상에서 모자이크된 MC몽의 모습이 나왔었기 때문에 이날 MC몽을 오랫만에 방송에서 보게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MC몽에 대한 대중의 감정이 안좋은 것을 의식했는지 MC몽의 얼굴은 결국 전혀 안나왔다. 어쨌든 프로그램을 통해 MC몽의 노래가 좋다고 계속해서 강조하며 MC몽을 띄워주겠다는 PD의 의도는 어느 정도는 이루어졌다.
양현석도 언급했지만 이 공연에서는 특별히 눈에 띄게 잘못한 멤버가 없었다. 전반적으로 이번 신곡 미션 중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무대를 보여줬다. 마치 개인 경연이 아니라 팀 경연을 준비한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가사가 팬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하는 내용이라 동기 부여가 잘 되었던 것 같고 멤버들간에 화합이 잘 되었던 것 같다.
김효진이 이날 공연 전체에서 가장 높은 득표를 했는데, 이날 공연에서 김효진이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포메이션 배틀 때는 비슷한 공연을 보여주고도 매우 낮은 득표를 했었는데 이번에는 상당히 높은 득표를 했다. 지난번 미션에서 위기감을 느낀 팬덤이 결집을 한 것일 수도 있겠다.
김효진이 압도적인 득표를 하기는 했으나 다른 멤버들도 대부분 비슷비슷한 득표를 기록했다. 이동훈은 특기인 고음셔틀을 보여줬으나 생각보다 낮은 득표를 했다. 지금 시점에서는 평소 잘 하던 것을 보여주는 것 만으로는 부족하고, 뭔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더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
요명명과 이재준이 생각보다 많은 팬덤을 가지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제작진이 일부러 찾아서 잡은 것인지도 모르지만 관객들 사이에 이들의 손팻말이 많이 등장했다.
이날 우태운은 상당히 의도적인 통편집을 받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리액션 한번도 안 나오는 모습이었다. 제작진은 프로그램 초반에는 우태운에게 긍정적인 편집을 하기도 했지만 어디까지나 초반에 관심을 끌어보겠다는 의도였지 우태운에게 데뷔조를 시켜줄 생각은 없어보이는데, 프로그램이 종방을 향해 달려가는 와중에 믹스나인의 화제성이 너무 미미해서 신규 유입되는 투표가 부족하다보니 우태운의 순위가 아직도 높은 편이라 이러다가 우태운이 데뷔조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제작진이 고민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1월 26일 금요일 밤 11시에 생방송 파이널 일정이 있을 것이라고 공지가 되었다. 그야말로 데뷔가 코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다. 필자는 사실 설마 마지막에는 소년 소녀 다 데뷔시켜준다고 하겠지 하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분위기로 보면 정말 한쪽만 데뷔시키겠다는 것 같다. YG의 사정을 생각할 때 소녀 팀이 데뷔할 가능성은 전혀 없어보였으나 최근에는 YG와 로엔이 합작을 준비한다는 소문이 있어서 소녀 팀이 데뷔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이 있다. 소년 소녀 팀 중 어느쪽이 데뷔하던지 지금 시점에서 데뷔조 7, 8명은 거의 확정이나 다름없고 한두명이 문제인데, 현재까지의 모습을 보면 얼마든지 이변이 있을 수 있다.
이날 방송은 그동안 열심히 악마의 편집과 부정적인 편집에 열중하며 별다른 반등을 이루지 못하고 자포자기 했는지 그냥 무난한 내용으로 두시간을 때웠는데, 처음부터 이런 식으로만 편집을 했으면 지금같이 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긍정적인 내용 위주로 방송을 편성하니 관련 기사도 긍정적인 기사 위주로 나오고 있다. 이날 방송은 빛나는 소년들의 모습을 잘 보여줬으나 여전히 시청률 0%대 굴욕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이미 믹스나인의 화제성이 떨어질대로 떨어진 상황이라 별다른 반등이 기대되지 않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