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퍼포먼스를 보여준 UNI+B 음원 발매 미션
1월 2주차 더 유닛은 셀프 프로듀싱 미션 우승자들이 게임 모델 촬영을 했다는 내용이 잠깐 나온 뒤 UNI+ B가 준비한 신곡 미션이 진행되었다.
믹스나인의 신곡 미션이 다급히 준비한 듯 엉성한 모습을 많이 보여준 것에 비해 더 유닛은 확실히 더 잘 준비해서 깔끔한 무대를 보여주었다. 화려한 무대 효과는 별로 없어도 모든 멤버들이 잘 준비했고, 무대 의상도 다 무난한 편이었다.
방송 후 THE UNI+ B STEP 1이라는 제목의 싱글 앨범의 형식으로 음원이 발매되었다. 일단은 더 유닛의 이름으로 앨범을 냈다는 것에 의미를 둘 만하다.
이번주에는 예전보다 PPL이 본격적으로 많이 등장했다. 터무니없는 PPL이 계속 이어졌지만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데뷔 경험이 있는 아이돌이다보니 천연덕스럽게 연기를 잘 하며 CF 욕심을 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UNI+ B와 UNI+ G에서 1위를 한 팀의 상위권에게만 베네핏을 준다. 지난번 미션에서 6명에게 탈락면제권을 준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음원과 뮤비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 크게 동기부여가 되서 모든 참가자들이 눈에 불을 켜고 준비한 듯 이번주에 공개된 5곡의 무대는 모두 기대 이상으로 괜찮은 편이었다. 정하 이정하 희도 준Q 등 평소 눈에 띄게 어설픈 모습을 계속 보여주던 참가자들도 확실히 이번 미션에서는 자기 역할을 다들 어느 정도는 해주는 모습이었다.
각 신곡의 작곡가가 출연하여 각 팀이 어필을 하면 작곡가가 원하는 팀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곡을 선정했다. 상당히 쟁쟁한 작곡가들이 출연했으며, 성준이 예능감있는 모습을 많이 어필했다. 곡 선정 이후 곧장 5개 팀의 무대와 연습 과정이 쭉 이어졌다. 연습 과정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트레이너들이 칭찬하는 장면밖에 안나왔다.
다들 경쟁 보다는 팀에서 무대를 만드는 것 자체에 보람을 느끼는 듯한 모습이었다. 많은 참가자들 입장에서는 신곡으로 무대를 갖고 음원을 냈다는 것 자체에 크게 의미가 있었을 것이다. 많은 멤버들이 이 무대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었다.
처음에 곡 선정 당시 4개 팀이 이 곡을 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곡을 차지했으나 결과는 좋지 못했다. 하지만 관객 평가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득표를 했을 뿐이지 이 무대도 괜찮았다.
칸토가 보컬을 소화한 것이 칭찬을 받았고 제업도 클래스를 보여줬다.
안무 면에서는 티모테오가, 보컬은 제업과 칸토가 제 역할을 했지만 너무 무난하기만한 구성으로 꼴찌를 차지했다.
마르코가 곡과 잘 어울리는 표정과 퍼포먼스로 깜짝 1위를 차지했다.
록현과 필독 등이 다리를 다친 이정하를 많이 배려해줬다는 이야기를 길게 보여줬다.
바퀴달린 의자를 이용해 다리가 불편한 이정하를 활용한 무대를 구성한 것은 괜찮았으나 TV를 켠다는 아이디어는 너무 1차원적이었던 것 같다. 리모컨을 든 것도 아니고 그냥 손을 들어서 TV를 켰다고 하고 지나갔는데, 뭔가 추가적인 효과나 퍼포먼스를 보여줄 만한 것을 더 고민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이정하에 대해서는 프로그램 초반부터 별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 않았다.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제대로 트레이닝을 받은 것이 아니지만 아이돌이 되고 싶어서 더 유닛이라는 기회를 살리고 싶다는 것이 이정하 입장에서는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시도이고,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인데 전혀 비난할 이유는 없다. 다만 프로그램에서 이정하의 실력이나 매력에 비해 지나치게 많이 띄워주고 많은 분량을 준 것에 불만이 있었다. 이정하가 부당하게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정하와 같은 꿈을 꾸고 있으면서 이정하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준비하고 더 많이 노력한 다른 참가자들이 순위가 밀리게 되었다는 것이 불만인 것이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오로지 실력파 멤버들만 뽑기보다 준비가 덜 된 참가자도 출연시켜서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하는 스토리를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었을 수도 있다. 이런 기대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셀프 프로듀싱 미션까지는 매우 아쉬운 모습이었다.
이날 이정하는 최소한 표정은 괜찮았다. 실력적으로 평가하기는 힘든 상황이지만 이 팀에서 함께 공연을 하는 것 자체를 즐기는 듯한 모습은 보기 좋았다.
준 찬 지한솔 고호정 동명 한결 등 모든 멤버가 고른 활약을 하며 뮤직비디오의 주인공이 되었다.
키가 큰 멤버들이 많아서 퍼포먼스가 그럴듯하게 보이는데 유리한 점이 있었다.
준을 가장 칭찬하고 싶은데 더 유닛에 출연하고 있는 대부분의 아이돌이 노래만 잘하거나 댄스만 잘하거나 하는 모습인데 반해 준은 아이돌다운 모습이나 랩, 보컬, 퍼포먼스 등 모든 면에서 상당히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 팀 구성을 봤을 때는 보컬이 부족해 보였는데 준과 찬이 충분히 메인보컬 역할을 해내는 모습이었다.
한결이 발목을 다치는 장면이 나왔는데 다행히 별다른 사고없이 공연을 무사히 치뤄냈다.
처음 팀 구성을 할 때부터 이 팀이 1위할 것 같다 싶기는 했었는데, 아무래도 순서대로 멤버를 뽑아가는 시스템으로는 상위권은 상위권끼리, 하위권은 하위권끼리 만나게 되고 상위권 멤버가 모인 팀에게 유리한 경연이 될 수 밖에 없다는 문제가 있긴 하다.
멤버 구성이 상위권 위주가 아니었고 원하던 노래를 받지도 못했음에도 이 멤버들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잘 해낸 느낌이다.
이번 미션 1위 팀만 뮤비를 만들어 준다고 했었지만 2위를 한 Question 팀에게도 스페셜 영상을 만들어 줬다. 예고 없이 2위 팀도 뮤비를 만들어 준 데다가 심지어 Question 팀의 뮤비가 먼저 공개가 되면서 ALL DAY 팀을 응원하는 팬들의 원성을 듣기도 했다. 원래 뮤비를 2개 제작하기로 준비했던 것인지 이 팀이 2위를 한 것이 아까워서 그랬던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그동안의 패턴을 봤을 때 이왕 이렇게 되었다는 것은 UNI+ G도 두개의 뮤비가 나올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의진이 확실히 자신감이 붙은 모습으로 팀을 이끌었던 것 같다.
처음부터 이건을 메인 보컬로 정하고 보컬 멤버를 많이 안 뽑아서, 이건 혼자 후렴을 다 끌어가야 하는 상황이 되었던 것이 문제였다. 이건은 음색이 좋고 가창력은 더 유닛 출연진 중 최상위급이지만, 제업이나 록현에 비해 성량은 부족하다는 것을 단점으로 노출한 것 같다.
기중이 변성기 때문에 힘들어 한다는 내용을 많이 편성했다.
세용은 원래 댄스 전문 멤버 느낌이지만 이 곡에서 보컬 파트를 많이 받았다. 중간부터는 본인의 파트를 괜찮게 소화했으나 처음 들어갈 때가 좀 많이 어색했다.
래환은 황치열의 극찬을 받기도 했는데, 확실히 R&B 느낌을 잘 소화했다. 그런데 얼굴도 초췌한데 헤어스타일이 좀 부실해보여서 아쉬웠다. 저런 머리는 왜 하는지 모르겠지만 어린 친구들 사이에 원래 많이 유행하는 스타일이긴 했다.
임준혁은 본인의 보컬에 자신이 있는 것 같고 프로그램에서도 계속 보컬 실력자라고 소개하는 편인데, 계속 들어봐도 노래를 잘한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하겠다. 아이돌은 일단 듣기 좋은 소리를 내야 하는데, 목소리가 아이돌답지 않다는 느낌이 있다.
이날 관객 평가 5위는 No Way였지만 멜론 스트리밍에서는 My Story가 꼴찌를 하고 있다.
방송 종료 후 중간 순위가 공개가 되었는데 큰 틀은 변화가 없어도 UNI+ B와 UNI+ G 모두 조금씩은 의미있는 변화가 있었다. 믹스나인은 투표수가 적어서인지 순위의 등락이 매우 불규칙한 변화를 보이고 있는데 반해 더 유닛에서는 대체로 방송에서 분량을 잘 받은 참가자들이 순위가 오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UNI+ B에서 의진이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한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 의진은 더 유닛에 출연하기 전에는 그다지 인지도가 있는 참가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여기서 가장 큰 팬덤을 가지고 있는 유키스의 준을 꺾고 1위가 되었다는 것도 의미가 있고, 아이돌로는 상당히 드문 군필자인데다가 나이도 꽤 많은데 여기서 1위를 하고 있다는 것은 더 유닛의 취지에 맞는 재발견이라고 보인다.
반면 UNI+ G 순위는 처음부터 그랬지만 프로그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참가자들보다 인지도가 높은 참가자가 높은 순위에 있는 상황이다. 망한 아이돌이라고 할 수 없는 그룹 출신의 참가자들이 상위권에 많이 포진하고 있다.
더 유닛은 남자 팀 여자 팀을 따로따로 데뷔시킨다는 계획이기 때문에 남 녀 동등한 비율로 투표권을 주고 있다. 그런데 투표를 하는 사람이 여자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약간의 문제가 있는데, 아무래도 여자는 남자 참가자에게 더 관심이 있고 같은 여자에게는 별로 관심이 없기 때문에 UNI+ G를 투표할 때는 프로그램에서 활약한 참가자보다 인지도가 높은 참가자에게 투표를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은 10대, 20대의 젊은 층의 투표율이 높은 편이지만 시청자의 선택으로 봐서 아마도 더 유닛은 3, 40대 여성 투표층도 꽤 있는 것 같다.
커뮤니티에서는 이날 방송 종료 후 공개된 순위에서 UNI+ G 데뷔권의 일부 참가자들에 대한 비난이 쇄도하고 있는데, 아이돌을 뽑는 프로그램에서 아이돌 느낌이 아닌 사람들이 뽑히는 것에 대한 거부감인 것 같다.
더 유닛 팬덤이 어느 정도는 생겨 있다고 본다. 특정 멤버들의 외모를 비하하고 비난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행동이지만 표면적으로는 더 유닛이 잘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그런 짓을 하고 있는 듯 하다. 특정 참가자들이 아이돌답지 않게 생겼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냥 안티라서 비난한다기보다 어리고 예쁜 멤버들만으로 구성되지 않으면 데뷔조가 망할 거라는 우려가 있어서 그러는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 걸그룹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비주얼 구멍이 없어야 한다는 속설이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닌데, 남자 아이돌은 한명만 잘생기고 나머지는 별로라도 그 한명만 바라보는 팬들로 어떻게든 잘 유지가 되는데 반해 남자들이 걸그룹을 좋아할 때는 전체적으로 다 보는 경향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최근의 걸그룹은 무조건 아이돌같이 예쁜 외모를 가진 멤버들만 모으기보다 오히려 개성있는 외모의 멤버들을 적극적으로 뽑아서 많은 숫자로 나오는 경향이 있다. 또한 노골적으로 남자팬을 의식한 컨셉으로 나오는 걸그룹이 오히려 드물다. 여자 아이돌을 좋아하는 여자 팬이 남자 아이돌을 좋아하는 여자 팬보다는 숫자가 적어도 남자 팬보다는 숫자가 많기 때문에, 걸그룹도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컨셉으로 많이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우리나라의 아이돌 문화나 팬 문화도 예전에는 오로지 소녀들만의 전유물이었으나 어느 시점부터 남자들 중에서도 적극적으로 아이돌을 서포트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긴 했다. 하지만 이들은 숫자도 부족하고 대부분 I.O.I를 거쳐 트와이스로 넘어가 있는 상태이다.
상대적으로 남자들은 외모를 많이 보기 때문에 남자 입장에서 지금 더 유닛의 데뷔조를 보면 외모만 봤을 때는 못마땅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차피 데뷔조가 나오면 숫자나 영향력 면에서 남자 팬들보다는 여자 팬들이 주로 서포트하게 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남자 팬들이 UNI+ G의 데뷔조가 마음에 안든다고 불평해봤자 크게 의미는 없을 것 같다.
지금 UNI+ G 데뷔권에 남자들이 봤을 때는 싫어할 만한 외모의 참가자들이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투표를 하고 있는 시청자의 선택이 이렇다는 것은 사실이다. 아마도 투표를 하는 여자 팬들은 걸그룹 멤버가 다소 나이들어보인다는 것은 그다지 단점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외모를 지적받고 있는 멤버들이 만약 앞으로도 자리를 잘 지켜서 데뷔조가 되더라도 문제될 것은 없다. 프로그램에서는 밀어줄 만해 보여서 밀어준 것일테고, 아이돌답지 않은 외모를 가지고 있어도 자기 능력으로 여기까지 올라온 것이기 때문이다. 기회를 얻지 못한게 안타까운, 실력이 있으나 잊혀진 아이돌들에게 제데뷔의 기회를 준다는 더 유닛의 취지를 생각했을 때 어리고 예쁜 멤버들로만 데뷔조가 짜여지는게 오히려 더 부적절하다.
더 유닛이 마지막에 반전을 보여주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더라도 데뷔조가 I.O.I와 Wanna One 만큼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는 상당히 불투명하지만, 어차피 무조건 실력이 뛰어난 멤버들로 뽑는다고 해서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고 비주얼이 뛰어난 멤버들로만 뽑는다고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마지막에 데뷔조가 어떻게 나오든 사람마다 취향이 다 다른데 모든 시청자를 다 만족시킬만한 결과가 나오지는 못할 것이다. 이제 마지막 방송이 얼마 안남았는데, 지금은 비난보다는 응원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