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생방송 전의 마지막 방송이 될 수도 있는 UNI+G 음원 발매 미션
1월 3주차 KBS 더 유닛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UNI+ G의 음원 발매 미션이 진행되었다. 믹스나인에 비해서 더 유닛은 예전에 나왔던 영상을 재탕하는 경향이 적은 것도 강점이었는데, 이번 회 초반에는 지난번에 나왔던 내용이 많이 다시 나오고 UNI+ B 공연에서 나왔던 내용과 동일한 스토리가 너무 반복된 경향이 있었다.
지난주에 이어 PPL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어색한 PPL에 대한 비판을 의식하고 있는지 여러 가지로 머리를 써서 자연스러운 PPL이 많이 나오고 있다.
믹스나인과 달리 팀을 먼저 정한 뒤 선곡을 쟁탈하는 컨셉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특정 곡을 생각하고 멤버 구성을 했다가 원하는 곡을 받지 못하게 된 경우에 컨셉이 안 맞아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생겼다. 일단은 미션이기 때문에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 자체가 참가자들에 대한 시험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UNI+ G의 음원도 THE UNI+ G STEP 1이라는 제목의 싱글 앨범의 형식으로 발매가 되었다.
의진이 이보림의 안무를 도와주는 내용과 세미가 본인의 분량을 희생해서 다른 멤버들을 돋보이게 해줬다며 띄워주는 내용이 많이 나왔다.
킬힐을 신었다는 점 때문에 매우 위험하고 어려웠지만 일단 공연은 잘 소화했다. 확실히 세미가 받쳐주는 보컬을 잘 해줬고 의진이 보컬면에서도 많은 분량을 받아서 깔끔하게 잘 소화했다.
의진 입장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이 곡을 받았으나 안정적인 선택을 한 것에 가까웠고 의도한대로 이 멤버들의 장점을 잘 보여줬다. 멤버 구성은 좀 바뀌었지만 셀프 프로듀싱 미션에서 퍼포먼스 팀으로 준비한 것과 비슷한 모습을 연출했다.
유민이 가사가 매끄럽지 않았던 것에 아쉬워서 눈물을 흘리자 작곡가와 멘토들이 다같이 위로해주고 어색하지 않고 잘 했다며 다독여주는 모습이었다. 아마 믹스나인에서 이런 장면이 나왔다면 더 울으라고 부추기는 장면이 나왔을 것 같은데 더 유닛이 믹스나인보다는 그나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유는 이런 분위기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가사가 나이 어린 소녀가 사랑해줘요를 외친다는 내용이었는데 주로 나이 많은 멤버들이 많이 선발되어, 곡의 컨셉에 맞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럭키와 솜이를 제외하고는 확실히 잘 안어울리기는 했다. 그나마 컨셉 소화력이 있는 윤조를 넣어서 윤조 럭키 솜이가 주로 이끌어가고 나머지 멤버들은 백댄서인 것처럼 연출되는 무대였다.
컨셉이 맞지 않는 참가자들이 자신감이 떨어져 있는 것이 문제였다.
확실한 안무 담당도 없어서 상대적으로 실력파 멤버라고 할 수 없는 럭키가 안무 연습을 이끌어갈 수 밖에 없었다.
여러모로 멤버 선발이 아쉬운 팀이었는데, 차희가 낮은 순위의 멤버선발권을 받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순위에 따라 멤버선발권을 가져가는 시스템에서 상위권는 상위권끼리, 하위권은 하위권끼리 만나게 되어 하위권 팀은 어려운 공연을 할 수 밖에 없게 되는 상황은 믹스나인에서도 있었던 문제이다. 공정성에 문제가 있는데도 제작진 입장에서는 상위권 멤버들을 최대한 모아서 공연을 해야 화제성 있는 공연을 뽑아낼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시스템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높은 순위의 멤버선발권을 받은 상위권 참가자에게 유리할 수 밖에 없었는데, 실제로 셀프 프로듀싱 미션의 우승자인 4인의 참가자가 고스란히 뮤직비디오의 주인공이 되는 결과로 나타났다.
차희는 귀여운 컨셉을 생각했다면서 왜 나이 많은 멤버 위주로 멤버 선발을 했는지 의아한데, 탈락 멤버들도 나이 많은 참가자들이 많았다. 그냥 본인이 편한 사람들 위주로 뽑았던 것 같기도 하고, 어쩌면 본인이 귀여운 컨셉을 하고 싶은데 안 어울릴 것 같으니까 다른 비슷한 참가자를 많이 뽑아서 다같이 이런 컨셉으로 하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멤버 구성상 차희가 메인보컬을 소화했어야 했다고 보이는데 양지원에게 메인보컬을 양보하고 짧은 분량만 받았으며 그마저도 목소리가 많이 갈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차희는 이제까지 했던 미션들에서 다 괜찮은 보컬을 보여줬었는데, 아마 이번에는 컨디션이 좀 안 좋았던 모양이다.
나이 많은 멤버들이 괴로워하는 모습도 많이 나왔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지금 아니면 언제 이런 컨셉을 해보겠느냐 하는 것이 동기부여가 되서 다들 정말 열심히 노력한 것 같다. 하지만 어울리지 않는다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5위를 기록했다. 이곡도 꼴찌를 했지만 음원 공개 후 비교적 괜찮은 노래라는 평가를 받고는 있다.
유나킴과 이수지의 분량이 많이 나오고 우희가 자신감이 떨어져 힘들어 했다는 내용이 나왔다. 그동안 많은 탈락을 거쳐 주로 실력파 멤버들만 남아있는 편이지만 여전히 많은 멤버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불안함을 많이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사실 더 유닛의 취지에 맞게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미래가 불안한 참가자가 많이 있기 때문에 많은 참가자들이 공백기가 길었다거나 하는 문제로 자신감이 줄어 있을 수 있다.
나리도 와썹 시절에 실력파 아이돌로 유명했는데 현재는 그다지 자신감있는 모습이 아니고, 더 유닛에서 모든 공연을 무난하게 하고는 있지만 특별히 눈에 띄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중간 순위의 멤버들이 주로 포진하여 크게 뛰어나지도 크게 못하지도 않은 무난한 무대를 보여준 끝에 중간 순위를 차지했다.
안무가 김화영이 달콤해 팀의 안무 중간 점검 후 박자가 안 맞고 준비가 안되어있다고 지적을 했는데, 이대로는 안되겠다며 안무를 바꿔야 할 것 같으니 현재 안무를 외우지 말라고 했다. 멤버들이 어떻게든 다시 잘 준비해 볼테니 기회를 달라고 하자 그러면 3일 동안 5곡의 안무를 모두 외우라고 해서 지엔 유나킴 이수지가 5곡을 외워왔다고 한다.
6명 중에 3인이 특별히 더 못해서 이들만 벌을 받은 것인지, 다같이 벌칙을 수행했어야 했는데 3인만 했던 것인지 설명되지는 않았다. 어쨌든 안무가는 3인이 준비를 해 온 모습에 마음을 풀고 다시 안무 교육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3인의 참가자들이 보컬 녹음실과 KBS 연말 공연장 등에서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다른 팀의 안무를 연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들이 다른 팀의 안무를 연습하는 모습을 보고 다른 참가자들이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면 우리가 안무를 잘 못해서 벌을 받고 있다고 대답할 수 밖에 없었을텐데, 이런 상황에 모멸감을 느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문제는 중요한 경연을 앞두고 다른 안무를 외운다는 것이 정작 자기들 공연에 방해가 될 수도 있었다는 점이다.
방송에서는 이렇게 무리한 벌칙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람된 시간이었다고 미화하는 모습이었는데, 터무니없는 벌칙을 요구했는데 모든 관계자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당연한 듯이 넘어가는 장면에 더욱 놀랐다.
내가 왜 5곡을 외워오라고 했겠느냐 라는 질문에 할 수 있는데 안했다는 것을 지적하기 위해서였다고 답을 하니 수긍을 하는 모습이었다. 무리해서 많은 연습을 시킨 것이 가령 다른 안무를 연습하며 긴장을 풀고 더 잘하게 만든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빡세게 연습할 수도 있었는데 전에는 안했구나 하고 깨닫게 만들어주기 위해서 시킨 일이라는 것이다.
이 장면은 과거 더원의 동방신기 체벌 사건을 연상시켰다.
아이돌 트레이닝에서 정신적 신체적인 체벌을 가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지만 방송에서 공공연하게 이런 장면을 내보내며 폭력에 대한 문제 의식을 전혀 가지지 않고 있는 것이 더욱 우려가 되었다.
노래는 그냥 무난했는데 굳이 코믹한 컨셉을 시도했어야 했는지 의아했다. 보컬 면에서는 가장 실력파인 멤버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 노래의 티저 영상과 비슷한 컨셉을 해서 하얗고 청순한 느낌으로 진지하게 갔으면 상위권을 노려볼만도 했던 팀이었다. 개성적인 멤버가 많았는데, 노래는 오렌지캬라멜 스타일로 소화하며 이 팀의 장점을 버리고 보이시한 멤버들에게 안어울리는 옷을 입혀서 가장 단점인 부분으로 승부에 임하는 모습이었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컨셉의 공연이 다양하게 나올 수록 좋았겠지만, 이런 컨셉을 시도했다는 것은 이 팀 입장에서는 1위는 포기하고 시작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의상과 메이크업도 벌칙 의상에 가까웠는데 각설이처럼 알록달록한 의상에 장난스러운 느낌의 주근깨 메이크업을 하고 나왔다. 그와중에 예빈은 이런 컨셉도 예쁘게 소화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의외로 여은이 코믹한 댄스를 잘 소화하는 모습이었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컨셉과 그다지 잘 어울리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다. 예고를 봤을 때는 워낙 보이시한 이미지만 보여줬던 효선이 여성스러운 모습으로 분장을 하고 나온 것은 혹시 효선에게 본인이 싫어하는 컨셉을 강요한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방송 내용을 보면 의외로 효선이 소녀스럽게 변신을 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본인이 좋아서 했던 것 같다. 그다지 잘 어울렸다고는 할 수 없지만 과감한 컨셉 변신을 시도한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사실 킴이 이 컨셉에 가장 고통스러워 하는 듯이 보여서 가장 안쓰러웠다.
멤버들이 인터뷰에서 자신있게 우리도 1등 할 수 있다고 화이팅하는 모습이었으나 이런 컨셉으로 높은 등수에 오른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Poco a Poco 팀 덕분에 겨우 꼴찌를 면하고 4위를 기록했다.
앤씨아가 이현주를 귀여워한다는 내용이 많이 나왔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앤씨아가 더 어려보이게 생겼는데 동생을 귀엽다고 하는게 웃겨 보일 수 있는데 이현주도 인터뷰에서 이 점을 언급했다.
신지훈은 그동안 경연을 다 잘 소화해내면서도 왠지 자신감이 없는 듯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는데, 아무래도 본인 인생의 대부분을 가수가 아니라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보낸 독특한 이력의 참가자이기 때문에 다른 실력자들의 모습을 보고 주눅이 들어 있을 수 있다. 이번 미션에서는 적극적으로 많은 분량을 받아내고 무난하게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현주는 너무 어린애처럼 노래를 부른다는 지적에 에이프릴 시절에 회사에서 어린애같은 목소리를 요구했기 때문에 버릇이 되었다고 변명했는데, 확실히 그럴 수 있다. 거꾸로 생각하면 목소리를 개발할 여지가 있다는 의미이므로 앞으로 변신이 기대된다. 이현주는 에이프릴을 탈퇴했으나 아직 DSP미디어 소속이기 때문에 본인 소속사를 디스한 것은 다소 놀라웠다.
앤씨아는 Poco a Poco를 원해서 귀여운 이미지의 멤버 위주로 선발했다고 하는데, 주황팀에게 밀려 선택받지 못했다. 결과적으로는 작전 실패가 전화위복이 되었다. 공연에서 항상 남자는 멋있는 것, 여자는 청순한 것을 컨셉으로 했을 때 결과가 좋았던 편이고 귀여운 것으로 컨셉을 잡았을 때 좋은 순위를 받았던 전례가 거의 없기 때문에 처음부터 Poco a Poco와 COSMOS를 쟁탈하려는 경쟁이 치열했던 것이 의아해보일 수 있는데, 사실 Poco a Poco는 나이에 맞지 않아서 그랬고 COSMOS도 컨셉을 이상하게 잡아서 그랬지 티저 영상에서는 괜찮게 보이는 노래들이었다.
앤씨아도 이번에는 목이 안 좋았다고 하는데 신지훈과 함께 메인보컬을 잘 소화했다. 앤씨아가 안무와 춤을 동시에 소화하는 능력이 어필이 잘 되고 있는데, 사실 그런 능력이 뛰어난 참가자는 많지만 체격이 빈약하기 때문에 같은 춤을 춰도 동작이 더 커 보이고 더 잘 하는 것처럼 보이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물론 부실한 체격으로 파워 댄스를 잘 소화한다는 것 자체가 실력이다. 지원의 흑발 변신도 좋은 평을 듣고 있다.
다양한 컨셉을 소화했는데 대체로 참가자들과 잘 어울리는 곡을 선택한 팀들이 뮤비의 주인공이 되었다.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후반 작업을 더 했는지 보기에는 UNI+ B 뮤비보다 돈을 더 많이 쓴 것처럼 보인다. 전반적으로 깔끔하게 잘 나왔지만 상대적으로 경력이 짧은 멤버들이 립싱크가 어색한 경우가 좀 보였다. 특히 Always의 신지훈이 입모양이 잘 안맞는 게 많이 보인다. 아무래도 댄스곡으로 뮤비를 찍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 긴장한 것 같다. 평소 노래할 때처럼 자신있게 했어야 하는데 다소 아쉬웠다.
요새 기획사에서 신곡을 발매할 때는 이런 저런 방법으로 많은 푸시를 하고 있는데, 이번에 더 유닛에서 야심차게 음원 발매 미션을 진행했으나 기획사 푸시 같은 것이 없다 보니 기대만큼 많은 관심을 모으지는 못하고 있다.
전혀 아무것도 안 한 것은 아니고 음원 발매 미션 무대에서 각 팀 인터뷰로 기사를 내보내고 브이앱 라이브도 진행했다.
그러고보면 더 유닛에 출연하고 있는 팀들 중에 기존에 브이앱 채널이 있는데도 브이앱 라이브가 전혀 없는 팀이 많다는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는데, 지난주부터 많은 참가자들이 조금씩 브이앱 라이브를 하기 시작했다.
사실 참가자들이 대부분 다른 스케쥴을 많이 소화하며 더 유닛 공연을 계속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간을 내기도 힘들 것이다. 대부분의 브이앱 라이브는 가만히 앉아서 팬들의 각종 질문에 답을 하는 형식이었다.
마틸다는 세미의 공약이었다며 잡채를 만드는 영상을 보여주었고 굿데이는 지원이 상위 5위 안에 들면 팬들에게 샌드위치를 만들어 주겠다는 등의 공약을 했다. 다이아 채널에 앤씨아가 등장한 것이 가장 화제가 되었는데, 앤씨아와 예빈이 등장해서 신청곡을 들려주고 캐치마인드 게임을 했다.
사전 투표 기간이 길기 때문에 참가자들이 열심히 공연을 한 결과가 많이 반영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주 결방을 예고한 것은 마지막 방송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를 최대한 분위기를 파악해서 결정하겠다는 의도 같은데, 쉬지 않고 숨가쁘게 계속하는 것 보다는 충분히 시간을 두어서 참가자들이 조금이라도 휴식을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괜찮은 선택이다. 아마도 기대보다 음원 성적이 안 좋아서 제작진이 고민이 많을텐데, 뭔가 다른 룰을 도입하거나 무리수를 던지기보다 참가자들의 실력을 믿고 하던대로만 하면 그래도 모종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주로 외모 문제 때문에 일각에서는 계속 불만이 나올 수 밖에 없는데, 방송을 통해 모든 참가자들의 절실함이 충분히 전달되기는 했기 때문에 남아있는 참가자들 중에 최종 데뷔조가 어떻게 뽑혀나오던지 응원은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