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KBS 더 유닛

180203 KBS 더 유닛 25, 26회

생방송 파이널 진출자를 결정한 마지막 순위 발표식

by 황진택



2월 첫주차 더 유닛에서는 다음주 생방송 파이널 대결을 앞두고 마지막 순위 발표식을 통해 UNI+ B와 UNI+ G 각 18인의 생존자 명단이 발표되었고, 파이널 미션곡이 소개되었다.

이번 순위 발표식에서는 빅스타의 래환이 상근 예비역으로 복무 예정이라는 것 이외에는 스포일러가 거의 없었는데, 상당히 철저한 보안이 유지되었던 것 같다.


이번 순위 발표에서 가장 큰 이변은 세미가 UNI+ G 2위까지 올라온 것이다. 그밖에는 조금씩 등락이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보면 원래 상위권이던 참가자들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중위권이던 참가자들이 그 밑에 자리하고 있다. 순위가 가장 많이 상승한 참가자는 UNI+ B의 지한솔과 한결이지만 이들의 순위가 올라온 것은 음원 발매 미션의 베네핏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이번에 종영한 믹스나인보다는 투표수의 등락이 꽤 있는 편이다. 전체적으로 2, 3등씩 오르고 내린 경우가 많았다. 참고로 믹스나인의 투표층은 기존의 K-POP 열혈 팬, 특히 특정 아이돌의 팬덤 위주였던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 그러한 이유로 믹스나인에서는 프로그램 진행 중에 특정 팬덤의 투표 경향이 바뀌지 않아서 프로그램 내내 이변이 크지 않았다.


반면 더 유닛에는 물론 기존 활동중인 아이돌 팀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아이돌 팬들도 있지만, 더 유닛을 시청하면서 처음 아이돌을 알게된 시청자도 꽤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평소 인터넷 여론 등을 봐도 더 유닛과 믹스나인 시청자층의 성격이 약간 다른 느낌이다. 처음부터 특정 참가자를 보고 투표를 시작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방송 내용에 따라 투표 경향이 달라지기도 해서 참가자들의 투표수에 유의미한 등락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음원 발매 미션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인 참가자들이 대부분 기존의 상위권 참가자들이었기 때문에 원래 높은 득표를 하던 참가자들이 여전히 높은 득표를 하게 되었고, 하위권에서 상위권으로 올라오는 드라마틱한 변화는 거의 없었다.


20171111001409248_1.png


이번에는 생존자들의 자세한 투표수도 공개가 되었다. UNI+ B는 의진과 준이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이고 있으나 UNI+ G는 의진이 확실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1위 다툼을 하고 있는 참가자들의 득표는 20만표를 넘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들에게 베네핏 효과는 크지 않았으나 하위권 참가자들에게는 영향이 컸다. 지한솔이 베네핏 덕분에 TOP9에 들어왔고, 신지훈은 경연 1위 베네핏으로 생존하게 되었다. Always 팀에서 팀내 2위를 차지한 신지훈은 베네핏이 없었다면 탈락했을 것이고, 6위와 7위를 차지한 이주현과 세리는 베네핏이 있었으면 생존했을 수도 있었다.




처음 더 유닛 투표를 시작할 때부터 특정 참가자들을 열심히 응원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다른 참가자들이나 믹스나인 참가자들, 심지어 더 유닛이나 믹스나인과 관련없는 연예인의 갤러리에까지 열심히 홍보를 다니며 특정 참가자에게 투표를 해주거나 가수의 음원을 틀어주겠다며 대신 본인이 응원하는 참가자에게 투표를 독려하는, 이른바 보은 투표를 구걸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그런데 동현 갤러리에서 이런 홍보를 하는데 보은 인증을 조작하거나 중복해서 사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서 최근에 상당한 질타를 받았다. 보은 인증 작업이 대단히 큰 규모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부정 투표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참가자인 동현 본인과 관련된 일은 아니었다고 여겨져서 동현 갤러리에 대한 질타가 동현 본인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에 동현의 순위가 많이 내려가지는 않았다.


UNI+ G에서 세미가 2위까지 차지한 것은 이변이라고도 할 만한다. 사실 세미는 그동안 충분한 실력과 매력을 어필했지만, 아이돌보다는 뮤지컬 배우처럼 보인다는 논란 때문에 순위가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이런 우려가 오히려 결과적으로 세미의 팬들이 투표를 더 열심히 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이미지와 분량에 혜택을 받은 편집이 있었다는 등 다소 논란이 있는 참가자이고, 1픽으로 바뀐 이후에는 어느 정도 순위가 내려갈 가능성은 아직 있다.

하지만 일단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는 사실 자체가 상당한 홍보가 되기 때문에, 최종회를 앞두고 이정도까지 올라왔다는 것으로 봐서는 다음주에 최종 9인에 선발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 보였다.


나머지 상위권 참가자들도 조금씩 등락이 있지만 대부분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고 있던 참가자들인 만큼 이제 안정권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에 반전이 있을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유나킴 양지원 우희 이현주 지엔 윤조 등 6명이 3자리를 두고 경쟁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유정과 해인의 탈락으로 라붐은 지엔만 남았고, 세리의 탈락으로 달샤벳도 우희만 남았다. 어차피 투표도 1픽으로 바뀌고 이들이 확실한 상위권이 아니기 때문에 멤버의 탈락이 없었어도 라붐과 달샤벳의 팬들은 지엔과 우희로 통일될 상황이었다.





시청률 측면에서 믹스나인 종영이 가져온 효과는 거의 없었는데, 애당초 믹스나인의 시청자 수도 많지 않았지만 믹스나인만 보던 참가자가 더 유닛으로 유입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믹스나인과 더 유닛의 시청자층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일 수도 있다.


더 유닛과 믹스나인이 룰의 측면에서 가장 다른 점은 믹스나인은 남 녀 구분없이 투표를 하고, 더 유닛은 남 녀 따로 투표를 했다는 점이다.

두가지 방식이 장점과 단점이 다 있다. 더 유닛 입장에서는 여자 시청자들이 여자 아이돌을 뽑는 오디션에 투표를 하며 남자 입장에서는 못마땅한 결과가 많이 나오는 단점이 있었으나, 생각해보면 여자 입장에서 괜찮다는 멤버들 위주로 결성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아이돌 오디션이라는 특징 때문에 대체로 여성 시청자가 남성 시청자보다 훨씬 많은 것이 사실이다.

믹스나인에서는 여성 시청자가 소년 참가자에게 투표를 하고 남성 시청자들이 소녀 참가자에게 투표를 하는 경향이 생겼던 것으로 보인다. 남자들은 외모를 주로 보다 보니 믹스나인에서는 주로 외모가 뛰어난 소녀 참가자들이 상위권에 많이 뽑혔는데, 일단 아이돌다운 참가자들을 발굴해낸 효과는 있었지만 너무 외모만 봐서 실력 있는 참가자들이 데뷔조에 들지 못하고 많이 밀리는 모습도 나왔다.

반면 더 유닛에서는 여성 시청자가 여자 쪽에도 투표를 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상위권 멤버가 되는데 외모가 덜 중요하게 작용하는 편이었다.


문제는 여러 가지 서로 다른 입장들이 섞여 있어서 상위권 멤버들의 구성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자칫하면 데뷔조의 컨셉이 이도 저도 아니게 될 수도 있으나, 잘 하면 멤버 구성이 다양하다는 것 자체가 큰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최종 투표는 남 녀 각각 한명씩에게 투표를 하거나, 남자 한명만, 혹은 여자 한명만 투표를 하고 다른 성별은 안해도 된다고 한다.

처음부터 한쪽만 투표 하는 것이 가능하게 했으면 UNI+ G의 경우 지금과 꽤 다르게 상위권이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상위권 멤버 구성이 지금과 비슷하게 나오는 편이 더 나은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리고 예쁜 멤버들 위주로 뽑히는 경우와 경험 많고 실력이 뛰어난 멤버들 위주로 뽑히는 경우가 다 장단점이 있는데, 현재로서는 두가지 성격의 참가자들이 섞여서 뽑히게 될 가능성이 많다.

다양한 멤버들의 조합이 시너지를 많이 발휘해서 더 잠재력이 클 수도 있다. 어차피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나 아이돌 산업의 인기가 다 예전같지는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모험을 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더 유닛에 출연중인 UNI+ B 참가자들은 상위권 멤버들도 주로 해외 활동만 많이 해서 한국에서는 유명하지 않았던 경우가 많다. 그런 이유로 신선함이라는 점에서 크게 문제가 있지는 않기 때문에 누가 올라가던지 다 잘할 것 같다. 대체로 아이돌같은 느낌을 주는 참가자들이 선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UNI+ B 상위권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제업과 록현이 하락세라는 것이다.

이 둘이 항상 라이벌 관계로 언급되었는데 현재까지도 비슷한 순위를 유지하고 있어서 문제이다. 현재로서는 메인 보컬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투표가 두명에게 분산되어 둘 다 마지막에 올라가지 못할 가능성도 보인다.

확실한 메인 보컬이 있는 것이 데뷔 이후의 활동을 생각했을 때 꼭 필요한데 보컬 능력자들이 다 떨어진다면 매우 아쉬울 것 같다.


K-004.jpg


UNI+ G의 경우는 원래 이름이 잘 알려져 있던 참가자들이 많이 참가한 편인데, 인지도가 높다는 것은 초반에는 매우 큰 장점이었으나 결국 기존 인지도 높은 참가자들 위주로 최종 데뷔조가 결성될 것으로 보이는 것에는 다소 우려도 있다.

하지만 UNI+ G 데뷔조에 대한 가장 큰 우려는 사실 데뷔해서 활동할 때 이대로는 믹스나인 소녀 팀에 비해 인기가 밀릴 것 같아 보인다는 점이었는데, 결국 믹스나인 소녀 팀은 데뷔가 불발되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데뷔 후의 반응을 생각해도 신선한 얼굴이 많이 등장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고, 재발견이라는 더 유닛의 취지를 생각했을 때도 더 유닛에 등장하기 전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참가자들이 최종 멤버로 뽑히는 것이 더 좋기는 한데, 현재까지의 순위를 보면 여전히 인지도 높은 멤버 위주로 상위권이 구성되어 있다.


UNI+ G의 현재 TOP 9은 기존에 잘 알려져 있었고 프로그램에서 실력과 매력을 많이 보여준 참가자들, 어리고 귀여운 이미지의 참가자들, 연륜과 사연이 많은 참가자들이 다 섞여있는데, 성격이 다른 참가자들은 각각의 투표층이 다 다르기 때문에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걱정이나 불만이 있을 수 있다.


가령 앤씨아 지원 이현주 등을 응원하는 사람은 최종 데뷔조에 예쁘고 귀여운 이미지의 참가자들이 많이 있으면 좋겠는데 다소 나이들어 보이는 외모의 참가자들이 상위권에 있는 게 불만일 수 있고, 반면 세미나 유나킴 등 사연이 많은 참가자들을 응원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연습 기간이 짧은 지원이 상위권에 있는 것이 불만일 수도 있다.


과연 망한 아이돌이 맞느냐는 논란도 있지만 더 유닛의 취지를 생각했을 때는 우희 지엔 윤조 등이 가장 데뷔조로 뽑히는데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결국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는 것이 투표의 한계이기는 하다. 최종 데뷔조는 여러 가지 다른 특징을 지닌 참가자들이 많이 섞여 있는 모습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기존의 걸그룹은 보통 귀여움이건 섹시함이건 뭔가 특정 이미지를 정해서 그 이미지에 맞는 멤버들 위주로 뽑아서 내놓았던 경우가 많았던 데 반해 더 유닛의 UNI+ G 최종 데뷔조는 아마도 다양한 이미지를 가진 멤버들이 섞여있다는 사실 자체가 가장 큰 아이덴티티가 될 것으로 보이며, 이 점을 잘 어필하면 이렇게 다양한 색깔의 멤버들로 구성된 걸그룹이 드물었다는 점에서 더 바람직한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1516333055.jpg




순위 발표식이 끝나고 파이널 미션곡 선곡 내용과 티저 영상이 공개되었다. 4곡의 느낌은 조금씩 달랐지만 뮤비를 한사람이 찍었는지 영상 분위기가 모두 비슷한 것이 이색적이었다. 최종적으로 이 프로그램에서 8곡의 뮤비를 찍었다고 한다면 대단한 투자가 아닐 수 없다.


참가자들이 각자 원하는 미션곡을 써 내고 함께 하고 싶은 희망 멤버를 1에서 3지망까지 써서 제출한 뒤, 이를 조합해서 적당히 팀을 구성했다고 한다.


UNI+ B의 18인의 생존자들은 반 정도는 비글스러운 성격이고 반 정도는 과묵하고 진중한 성격으로 보이는데, 어쩌면 애당초 곡 작업부터 이들의 성격을 의식하고 만든 것 같기도 하다. 일단 대체로 비슷한 성격의 멤버들끼리 모아 놓아서 팀웍은 좋을 듯이 보인다.

제업과 록현이 한팀에, 의진과 필독이 한팀에 모이는 등 라이벌 미션에서 경쟁했던 멤버들이 함께 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다.


UNI+ G는 확실한 실력자들과 인기 멤버들이 주로 You & I에 많이 모였는데, 의진 앤씨아 여은 신지훈 차희 등 현재 생존자들 중 가창력이 뛰어난 멤버들이 대부분 이 곡에 몰려 있다.



아마도 You & I를 원하는 참가자가 더 많았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중 몇명을 Ting으로 보낸 기준이 무엇인지 방송에서 밝혀지지는 않았다. 어쩌면 하위권 참가자들이 밀려난 것일 수도 있다. 표정관리가 안되는 참가자가 있었기 때문에 누가 밀려난 것인지 예상은 되지만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언급하지는 않겠다.


앤씨아와 이현주가 서로 함께 하기를 원했다는 내용이 나왔다. 아마도 곡 선택을 우선적으로 해서 팀을 나눠 놓고 누구를 보낼 것인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함께 하기를 원하는 멤버가 Ting 팀에 많은 참가자들을 보냈다는 것 같다.


팀 구성에 있어서 모든 참가자들을 다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참가자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팀을 구성했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팀이 결정된 경우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다들 후회없는 무대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002.jpg
K-001.jpg


UNI+ B와 UNI+ G 모두 한두명 빼고는 다 올라갈 만한 사람들이 올라가고 떨어질 만한 사람들이 떨어지며 파이널 공연에 참가할 36인이 결정되었다. 10위권 밖의 참가자들도 대부분 실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많이 살아남았다. 지난 3개월간 모든 참가자들이 쉬지 않고 달려오며 다들 피로가 쌓여 있겠지만 마지막인 만큼 모두들 충분히 잘 준비해서 파이널에서 좋은 공연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180120 KBS 더 유닛 23, 24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