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참가자들의 실력 차이가 강조된 첫 회
말도 많고 탈도 많던 프로듀스48이 드디어 시작되었다. 1회만 보고는 제작진의 계획을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이날 방송된 내용으로 봐서는 아키모토나 일본 스텝이 방송 작가로서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형태는 아닌 듯하다.
의외로 제작진이 사전에 밝힌대로 정말로 기존의 프로듀스 101 시리즈에 일본인이 추가로 참여한 것 뿐이라는 컨셉이었다. 일본 방송의 컨셉을 많이 가져오고 일본인 참가자 위주로 프로그램이 진행될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1회에서는 한국인 연습생 위주의 분량이 훨씬 많았다.
아마도 차후의 스토리는 수준 미달인 일본 참가자들이 트레이닝을 받고 많이 달라졌다는 내용 위주로 내보내려는 것 같기는 한데, 이날 방송에서는 오히려 일본 참가자들이 주로 병풍 역할을 했으며 AKB48 사단이 숫자가 많고 실력이 모자라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내용도 없고 분량도 없었다.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한일 양국 아이돌의 가수로서의 수준 차이였는데, 일본 참가자 분량을 최소화한 것은 단지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부끄러운 내용을 최소한으로 내보내겠다는 의도였을 수도 있다.
사쿠라와 쥬리나의 대결 구도를 부각시키고 다음화에서 뭔가 나올 것 같은 분위기를 띄웠으나 일본 인기 멤버들이 춤과 노래로 인기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사쿠라의 가창력은 원래 유명하기 때문에 1차 평가에서는 좋은 등급을 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아사이 나나미, 시로마 미루, 야부키 나코, 혼다 히토미 등 1회에서 경연 장면이 안나온 일본 멤버들이 많이 있었으나 당장 다음화에 뭔가 반전이 있을 가능성은 그다지 높아보이지 않았다.
공개된 단체곡 뮤비를 보면 어쨌든 최종적으로는 많은 일본 참가자들이 어느 정도 노래와 안무를 소화해낸 것은 사실이다. 왕리본을 착용한 일본 참가자들이 많은 것으로 봐서 제작진의 의도대로 많은 참가자들이 트레이닝 후 최초의 모습과는 달라진 실력을 보여준 경우가 많았을 가능성도 있어 보였다.
딱 1회까지만 한일간 분량 차이 논란이 문제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는데, 단체곡 미션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일본인 밀어주기를 할 가능성이 높아 보여서, 처음부터 1회만 보고 안심할 수는 없었다.
일본 아이돌이 기대 이상으로 뛰어난 능력을 많이 보여줘서 분량을 많이 받는 것이면 아무 상관이 없었는데, 사실은 많은 일본인 멤버들이 수준 이하의 가무 실력을 많이 노출했는데도 무조건적인 일본인 밀어주기가 노골적으로 꾸준히 계속된 것이 프로그램 초반부터 프로듀스48에 대한 호감도를 많이 떨어뜨리고 시작했다.
어쨌든 일본 스타일로 민망한 장면이 많이 나오거나 하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진부한 내용만이 반복된 것은 시청자들에게 피로감을 줄 수 있어서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았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가 시들해진지도 오래고, 팬들의 관심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뭔가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한일 합작 프로젝트가 발표되면서 Mnet 입장에서 뭔가 프로듀스 시리즈에 변화를 주려고 하는가 보다 했었는데 막상 방송이 나오자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일관되게 기존 시리즈에 나왔던 내용들만 반복된 것은 다소 아쉬움이 있다.
혹시 I.O.I와 Wanna One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해서 프로듀스 101이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많은 사랑을 받은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모르겠는데 기획 의도 자체가 사실 막장 드라마처럼 욕하면서 보라는 컨셉이었다. 당장 프로듀스의 팬들은 전소미와 강다니엘을 홍보에 이용하는 것을 별로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지 않다.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의 정형화된 포맷만을 꾸준히 따라하다가 시청률 폭망이라는 결과를 얻은 더 유닛과 믹스나인의 경우를 보고서도 제작진이 너무나 안일한 판단을 했다는 느낌이다.
사실 좀처럼 변화의 노력이 없이 거의 비슷한 컨셉의 시즌2, 시즌3를 계속 만들어내며 완전히 망할 때까지 계속하는 것은 원래 우리나라 예능 프로그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기는 하다.
방송 이후 한국에서 프로듀스48이 네이버 검색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일본에서도 이가은의 이름이 야후재팬 검색 순위에서 8위를 차지하는 등 역시 화제성은 높은 편이다.
하지만 국프의 정원 이벤트의 성과가 이전 시즌에 비해 상당히 낮으며 투표 참가자 숫자 자체도 많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아직까지는 프로듀스48이 기대만큼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1회의 전반적인 내용은 다소 진부하고 지루했으나 제작진이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총동원해서 일단 그림은 그럴듯하게 그려놓았다. 다음화 예고에서는 사쿠라와 쥬리나의 라이벌 관계를 부각시키고 1회 방송에서 안나온 연습생들의 무대가 많이 나올 것처럼 보여줬다.
예고편에 짧게 나온 모습에서 스톤 뮤직 연습생들이 기대보다 실력이 수준 이하라는 스토리로 나올 것처럼 연출했는데, 의외로 제작진이 스톤 뮤직 연습생들을 띄워주는게 아니라 악마의 편집의 도구로 이용할 가능성도 생긴 상황이다.
막상 2회에서는 사쿠라와 쥬리나, 스톤 뮤직 연습생들의 공연이 짧게 나오고 바로 단체곡 미션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보였는데, 일단 기획사별 오디션 영상에서 관심을 끌만한 내용은 1회에 최대한 다 집어넣었을 것이고 1회에 안나온 연습생들이 대부분 힘없는 중소 기획사 소속이기 때문에 그냥 통편집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 뻔해 보였다.
전작의 경우를 봤을 때 1회에 안나온 연습생들이 설령 괜찮은 분량이 나중에 나오더라도 초반 분량 차이 때문에 생긴 표 차이를 극복하고 하위권에서 살아남아 올라오는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어쨌든 첫화에서 악마의 편집이나 불편한 장면이 많이 안나온 것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2회 이후가 매우 중요한데, 만약 시청률이나 화제성이 기대보다 떨어진다면 3회 전에는 반전을 보여줘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아마도 단체곡 미션에서 다음 미션으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제작진이 뭔가 무리수를 던지고 무리한 악마의 편집을 시도하다가 믹스나인과 비슷한 흐름으로 가게 될 가능성도 아직 있어 보였다.
2회 이후 예상대로 악마의 편집이 많이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그래도 이전 시즌보다는 덜 잔인한 편이었고 분량 배분 논란과 일본인만 많이 밀어주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프로그램의 호감도는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었으나 초반 화제성과 시청률은 어느 정도 선방한 편이었다.
문제는 세트 등에 상당히 돈을 많이 쓴 것 같다는 점인데, 응원 도구와 연습복 판매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하고 있지만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지 못하면 적자가 계속 누적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믹스나인의 경우처럼 최악의 경우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끝까지 가봐야 알겠지만, 최소한 한국 내 AKB48 팬들의 서포트만으로도 데뷔조가 활동을 하는 데는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다.
1회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일단은 AKB48 사단에서는 멤버들만 공급하고 프로그램의 기획과 제작은 Mnet에서 전담한 듯한 모습이었다. 기존 AKB48의 해외 자매 그룹의 형태는 AKB48의 포맷과 판권을 판매하고 현지 기업에서 운영하는 형태로 현지인 여성을 모집하여 일본 내 48 그룹의 곡을 커버해서 부르는 형태였는데,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최종 데뷔 그룹은 AKB48의 색깔을 많이 뺀 모습으로, 한국식 걸그룹에 가까운 모습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방송 시작과 동시에 공식 홈페이지에서 CJ ONE 아이디를 사용한 투표와 G마켓 앱 투표가 시작되었다. 한국 일본에 상관없이 12명을 투표할 수 있으며 2018년 7월 7일까지 투표를 받는다고 한다. 이날 방송에서 오로지 국민 투표에 의해 탈락이 결정될 것이라는 언급이 있었는데, 앞으로 3주 정도 방송이 진행된 후 탈락이 결정된다면 1회에서 통편집당하고 단체곡 미션 당시 바닥에서 공연한 중소기획사 연습생 위주로 탈락이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많은 탈락자들이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하고 탈락하는 상황이 다시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아예 투표를 안받기로 했다고 한다. 일본의 경우 현직 아이돌이 출연하고 있기 때문에 투표가 불공정해질 수 있어서 이렇게 했다는 해명인데, 사실 한일 양국에서 적극적으로 투표가 이루어진다면 인구 차이 때문에 기울어진 대결이 될 수 밖에 없기는 하다.
일본 내 AKB48 팬들이 한일 합작에 대한 거부감이 심해서 프로듀스48 참여 멤버들을 악수회 등에 불참시키기도 했는데, 어쩌면 공정성 문제 보다는 AKB48 팬들이 대부분 극우 성향이다보니 한일 합작에 대한 거부감이 한국 이상으로 심하다는 이유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일 수 있어 보인다.
일본 기획사 입장에서는 프로듀스48을 통해 일본 내에서 AKB48의 이미지를 전환시켜 보겠다는 의도를 보이고 있는데, 일본인들이 프로듀스48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투표를 열심히 한다면야 좋겠지만 생각보다 반응이 안좋으니 굳이 혐한들의 거부감을 사며 투표를 통한 홍보를 강행하기보다 일단 명분을 챙기고 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아마도 최종적인 목표는 AKB48 멤버들이 K-POP 무대에서도 뭔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서 최근 일본 내에서 AKB48 사단의 인기가 트와이스에게도 밀렸다는 평가를 뒤집어 보겠다는 계획일 것이다.
비록 현재로서는 일본 참가자들이 대부분 한국식 걸그룹과 상당히 거리가 먼 모습이지만, 이들이 오랫동안 AKB48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만큼 기본적으로 끈기와 성실함은 다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프로젝트가 잘 진행된다면 결국 이런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가능성도 전혀 없지는 않다.
어차피 AKB48 입장에서는 한일 합작 프로젝트에 모든 것을 건 것이 아니고 원래 하던 총선거는 계속 똑같이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인 입장에서는 한일 합작 아이돌이 한국인의 취향에 맞게 나오게 된다는 것이므로 긍정적이지만 한국 사람들이 한국 연습생들에게만 투표해서 일본인 멤버가 다 떨어져버리면 한일 합작의 의미가 무색해지는 것이 문제일텐데, 일단 이날 생방송으로 발표된 1주차 순위는 상위권부터 하위권까지 한일 양국의 멤버들이 매우 골고루 들어가 있는 형태로 나타났다.
하지만 6월 20일 속보로 공개한 중간 순위에서는 상위권에 있던 일본 멤버들의 순위가 많이 내려갔으며, 전반적으로 1회에서 분량을 많이 받은 참가자들의 순위가 올라간 경향이 있었다.
프로듀스48이 한일 합작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로 화제성은 높았으나 시청자들이 반일 감정을 가지고 있어서 프로그램에 적극적인 관심이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분량을 많이 받은 참가자들의 순위가 올랐다는 것은 AKB 팬덤보다 방송을 통해 관심을 가지고 투표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이므로 긍정적이다.
1회에서 좋은 분량을 많이 못받은 일본 참가자들의 순위가 전반적으로 많이 내려간 것이 문제이다. 어쩌면 갑작스럽게 중간 순위를 공개한 것은 투표 경향이 이런 식으로 나오면 안된다고 PD가 시청자들에게 경각심을 주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
6월 20일 오전 10시 기준 공식 홈페이지와 G마켓 앱 투표 수를 합한 누적 투표 수는 1,936,385표였는데, 5일간의 누적 투표 수로는 상당히 많아보이지만 한번에 12표씩 투표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투표 수가 기대보다 낮은 상황이다.
우익 논란에도 불구하고 사쿠라와 쥬리나 등이 매우 높은 순위를 기록한 것은 투표층에 기존 AKB48의 한국 팬이 많이 있기 때문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완전 자유 투표를 실시했으나, 최초 투표층에서 프로듀스48에 참여한 한국 연습생들과 일본 아이돌들을 다 잘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면 프로그램의 취지대로 한국인 6명, 일본인 6명을 찍은 사람이 많았을 수도 있다.
사쿠라는 인기가 높은 만큼 많은 루머와 인성 논란이 있는 참가자이고, 쥬리나도 우익 논란이 있는 멤버이지만 이날 방송에 나온 모습을 보면 사쿠라와 쥬리나의 인성이 나빠 보이지는 않았다. 일본에서 그렇게 높은 인기를 누리는 것은 분명 이유가 있다. 아이돌로서 높은 인기를 얻을만한 호감을 주는 인상이 있다.
사실 유명하기 때문에 별로 잘못한 게 없어도 논란이 생긴다는 것은 한국에서도 흔한 현상이다. 워낙 잔인한 시스템 내에서 힘든 생활을 오래 하다보니 예민해지는 상황이 생겨서 인성 논란이 따라다니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익 논란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도 좋게 생각해주기가 힘든데, 일본에서는 우익이나 혐한을 어필하면 인기가 올라가는 현상이 있기 때문에, 절실한 멤버들이 인기를 의식하고 우익 논란을 만드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일본의 우익 혐한 세력은 워낙 황당한 주장을 많이 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그런 의견에 동조하기가 쉽지 않지만, 일본 아이돌이 대부분 매우 어린 나이에 일을 시작하며, 왜곡된 역사 교육을 받고 있기 때문에 우익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
AKB48의 이치카와 마나미는 2016년에 "한국을 좋아하는 멤버들이 많은 것 같던데, 마나미씨는 한국에 관심있나요?" 라는 질문에 추호도 없습니다(微塵もないです) 라고 대답한 적이 있다고 한다. 이 대답이 일본 문화를 생각했을 때 극단적으로 과격한 표현이라는 의견도 있고 흥미가 없다는 뜻이지 싫어한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의견도 있는데, 어쩌면 한국을 좋아한다고 하면 혐한의 비난을 받고 욕을 먹을까봐 방어적으로 대답한 것일 수도 있다.
사전에 사쿠라를 확실히 밀어주기로 제작진과 일본 측 사이에 뭔가 거래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들 정도로 프로그램 시작 전부터 사쿠라에 대한 푸시가 노골적이었는데, 이날 방송에서 최초에 일본 참가자들이 왔다갔다하는 장면을 찍을 때부터 카메라의 포커스가 계속 사쿠라에게 맞춰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1회 내용이 한국에 실력파 연습생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일본 참가자들을 부각시켜 보여줄 만한 분량이 별로 없었고, 특별히 일본 멤버를 띄워주는 내용은 거의 안 나왔다.
우려했던 대로 기획사별 오디션에서 CJ계열 기획사 등에 대한 편파적인 분량 배분이 매우 노골적이었다. 몇몇 특정 기획사 연습생들을 밀어주느라 중소 기획사 연습생들이 많이 통편집을 당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특정 멤버를 밀어주기 위해 터무니없는 악마의 편집을 시도하는 모습은 안 나왔다.
1회의 내용이 제작진이 시청자의 의견에 피드백을 해서 긍정적인 내용 위주로 나왔던 것이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이후의 방송을 보면 사실 1회에서는 참가자 소개하고 각자 자기 소개하는 무대를 보여준 것이 전부여서 별다른 악마의 편집을 할 만한 여지가 없었던 것 뿐이었던 것 같다.
기획사별 오디션에서 매우 노골적으로 위에화 스타쉽 플레디스 등 몇몇 기획사 연습생들만을 부각시켜줬는데, 고속 촬영, 슬로 모션, 교차편집 등 할 수 있는 것을 다 동원해서 공연 영상에 공을 들인 모습이었다.
많은 한국 연습생들이 뛰어난 무대와 다양한 매력을 많이 어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정 기획사 출신에게만 분량을 많이 주는 편집을 하지 않고 연습생들의 매력을 기준으로 편집이 들어갔다면 더욱 멋진 모습이 많이 나왔을 것으로 생각되어 안타까웠다.
사전에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위에화와 스타쉽이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 같다는 관측이 많았다. 역시 1회만 보고 앞으로의 내용을 다 예측할 수는 없지만 이날 방송 내용을 보면 위에화가 시즌1에서의 젤리피쉬 포지션인가보다 싶을 정도로 노골적으로 많이 밀어주는 모습이었는데, 첫화부터 리액션도 압도적으로 많이 나왔으며 다양한 영상을 삽입하며 뭔가 캐릭터를 만들어서 분량을 챙겨줬다.
울림과 WM, FNC와 RBW 사이에 생뚱맞은 라이벌 관계를 제시하며 소개해줬는데, 아마도 이 회사들도 위에화 스타쉽만큼은 아니라도 어느 정도 밀어줄 회사로 정해놓은 것 같다. 플레디스와 스톤 뮤직에 대해서 어떻게 접근할지는 복잡한 상황이 얽혀있기 때문에 아직은 판단이 어렵다. 대놓고 밀어주거나 철저하게 불쏘시개로만 활용하거나 둘 중의 하나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스타쉽의 장원영이 등장할 때 최연소 멤버임을 강조했는데, 2004년생 15살로 최연소 연습생은 강다민 윤은빈 이유정 이하은 장원영 등 5명이 있다. 장원영을 제외하고는 다들 중소 기획사 연습생들이다. 이날 방송에서 장원영을 최연소 연습생이라고 소개하며 다른 어린 참가자들에 대해서 전혀 언급이 없어서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장원영이 유일한 최연소 연습생인 것으로 이해하고 기억할 수도 있어서 다소 불공정한 부분이 있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멤버들의 생년월일까지 공개하지는 않고 있는데, 나중에 스페셜 셀프캠에서 MNH 이하은이 프로듀스48에서 본인이 생일이 가장 늦은 막내라고 언급했다.
강다민은 표정이 풍부한 참가자인데 이날 방송에서도 병풍 역할을 하며 시선 강탈을 하는 표정이 많았으나 처음부터 끝까지 대사도 거의 없이 통편집되었다.
시즌 1에서 흙수저 개인연습생으로 소개되고 임나영을 띄워주기 위한 편집에 희생되기도 했었던 김시현이 위에화 연습생으로 나오며 대우가 완전히 달라졌는데, 얼마 안되는 시즌 1 때 화면까지 보여주고 당시 긍정적인 분량이 거의 없었던 것을 어떻게든 끄집어내서 긍정적인 내용을 부각시켜줬다. 반면 프로듀스 시리즈 두 번째 출전이라는 점에서 김시현과 비슷한 입장이며 보컬 실력자 소개를 할 때 나올 법도 했던 박민지는 완전히 통편집되었다.
방송 편집의 역량을 몇몇 특정 기획사 멤버들 위주로 집중하는 것이 너무 노골적이었는데, 가령 스타쉽 조가현의 단독 댄스는 혹시 코믹 댄스가 아닌가 하는 느낌을 살짝 주기도 했지만 영상 효과까지 다양하게 넣어서 멋진 무대라는 것을 강조했다.
이전 시즌에서도 그랬지만 밀어주는 것도 어느 정도 기본적인 실력과 매력이 있어야 작업이 들어갈 수 있다. 1회에서 많이 밀어준 멤버들이 대부분 외모나 실력이 괜찮은 편이기 때문에 분량을 많이 받는 것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중소 기획사의 하위권 멤버들이 자신을 어필할 기회 자체가 없는 것은 다소 부당해 보일 수 있다.
이날 방송은 주로 실력파 한국인 멤버의 공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권은비 이가은 이채연 최예나 등 실력파 멤버로 소개된 연습생들이 다들 확실히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었으며, 이런 무대를 처음 보는 듯한 참가자들의 반응이 자연스럽게 연출되어 이날 방송의 주제였던 한국인 연습생들의 실력이 대단하다 라는 메세지를 잘 표현해주었다. 그런데 착석한 참가자들의 반응이 일관되게 나오는데 공연 무대와 객석의 반응이 잘 안어울리는 부분도 간혹 있었다.
일단 위에화가 첫 번째 공연을 한 것이 확실한데 일본 참가자들의 반응 중에 왜 계속 나오는 사람들마다 다 잘하냐 라는 내용이 있었다. 위에화 연습생들이 준비할 때 옆에 김민주가 있었던 것으로 봐서 초반에는 처음 입장했던 순서대로 기획사별 공연을 했을 것으로 보이는데, 객석 반응 장면에서 이미 일본 참가자들이 가슴에 등급표를 달고 있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생각보다 연습 기간이 짧은 어린 연습생들의 실력도 괜찮은 편이었다. 하지만 몇몇 에이스급 참가자들을 제외하고는 다들 비슷비슷한 무대를 보여줬을 것 같은데, 편집 과정에서 무대를 보고 감탄하는 연습생들의 표정을 모아놓은 다음에 무대가 어떠했고 무슨 등급을 받았는가와는 상관없이 밀어주는 소속사 공연 영상에 갖다 붙인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정말 모든 연습생들에게 랜덤플레이 댄스를 시켰는지는 알 수 없지만 등급을 나누는데 즉흥 댄스가 매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시리즈에서 항상 인간을 등급별로 나누는 행위에 대해서 지나치게 잔인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트레이너들 입장에서는 어디까지나 등급별로 나눠서 효율적인 교육을 하기 위한 것 뿐이라고 강조하며 진지하게 등급을 결정하는 모습이었고, 이날 방송에서 공개된 등급 평가는 대체로 수긍할만한 편이었다.
안유진 장원영이 B등급을 받고 허윤진이 C등급을 받은 것은 방송에 나온 실력에 비해 낮아 보였는데, 오디션 전체를 다 보여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마도 추가로 개인 보컬이나 댄스 평가를 해서 등급이 낮아진 것으로 추측된다.
이날 방송에서는 참가자들 중 50여명의 1차 등급만이 공개되었는데, 사전에 공개된 참가자 명단과 비교해보면 주로 한국 연습생들이 통편집이 많은 상황이었다. 일본 참가자들은 D와 F가 많았고 한국 연습생들은 A등급과 B등급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이때만 해도 한국 연습생들 중 낮은 등급을 받은 연습생들이 통편집된 것일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그런데 나중에 공개된 바에 의하면 일본 참가자들은 수준 낮은 공연 내용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대부분의 무대가 다 소개되었는데, 어째서인지 한국 연습생들은 높은 등급을 받은 상당수의 무대가 별다른 이유없이 많이 통편집되었다.
여기서 통편집당한 참가자들 대부분이 탈락으로 이어질 것이 당연했기 때문에 기회를 못받은 연습생들 입장에서는 매우 억울한 상황이 되었다.
그래도 한국인 연습생들은 강혜원과 김민주를 제외하면 부정적인 편집이 거의 없었고, 전작에 비해 잔인한 분위기가 덜해진 느낌이 있다. 96명을 선발하기 전 사전 오디션은 상당히 온화한 분위기로 진행되었던 것 같으며, 한국 참가자들이 워낙 어린 참가자들이 많다 보니 분위기 자체는 밝았던 것으로 보인다.
박서영이 남는 자리가 없어서 1위 자리에 앉은 내용에 악마의 편집이 들어갈 법 한데 안 한 것은 전작에 비해 달라진 점으로 보인다. 그냥 개인연습생 따위에게 줄 분량이 없다고 소모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지만 이 장면을 예고편에 안 쓴 것은 상당히 의외인데, 어쨌든 1회 방송에서는 분량 배분이 부당하다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논란거리가 없는 편이었다.
사전에 잘 알려진대로 일본 아이돌은 가창이나 가무는 수준 이하라도 뭔가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으며 대체로 솔직함과 친근함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 일본 아이돌의 매력을 보여주는 분량은 많이 부족했는데, 야심차게 오랜 시간을 들여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 치고는 프로그램에서 AKB48의 등장 자체를 영리하게 이용하는 모습이 전혀 안나왔다.
기획사별 오디션이 한국 참가자 위주로 진행되며 AKB48 사단은 짧은 편집으로 묶여서 일본 아이돌이 춤과 노래가 수준 이하라는 내용만 계속 나왔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었는지, 이것이 일본식 아이돌의 매력이다 라며 소개한 내용을 집어넣은 것이 야마다 노에였다.
방송에서는 일본 참가자들의 무대가 계속되다가 노에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전환된 것처럼 연출했는데, 사실 야마다 노에와 하세가와 레나의 무대가 일본 참가자들 중 첫 번째 무대였다고 한다.
스토리의 흐름상 여기서 실력이 부족해도 끼가 있으니까 괜찮다 라는 내용이 들어갈 만하긴 했는데, 여기서 충격인 것은 정말 야마다 노에가 보여준 정도가 일본 참가자들 중에 가장 최상위권이라는 것인가 라는 점이었다. 한일 참가자들이 실력 차이가 있을 것은 충분히 알려져 있었으나 이정도는 확실히 상상을 초월한 모습이다.
이후 타케우치 미유가 A등급을 받으면서 일본 참가자 중에도 음악성이 있는 사람이 있다는 어필을 했다.
사전 예고에서 안무가 배윤정이 얘내들 뭘로 뽑은 거에요? 라는 표현을 한 것이 누구에게 한 것이냐로 의견이 분분했는데 이날 HKT48의 무대를 보고 한 이야기인 것으로 드러났다. HKT48이 AKB48 사단 중에서 그나마 율동보다 댄스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많이 하는 팀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일본 참가자들에게는 더욱 충격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사람이 원래 말을 함부로 하는 컨셉이라 이 정도의 발언은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것 뿐이었다 하는 정도로 넘어가는 분위기였는데, 질문 자체가 다소 예의가 없었고 몇년씩 나름 열심히 활동해온 참가자들에게 너무 상처가 될 수 있는 발언이었다는 의견이 많다.
사실은 시청률을 위해 의도적으로 일본 참가자들을 자극하려는 발언이었을 수도 있다. 이날 일본 참가자들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멘탈 붕괴가 있을 법한 현장이었지만 무슨 말을 들어도 다들 경험이 풍부한 연예인들답게 담담하게 잘 대처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 발언 이후 처음으로 무라카와 비비안이 눈물을 보이는 모습이 나왔다.
그런데 AKB48의 실력 논란은 대부분 일본 사람들도 다 분명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지적하는 부분이다. AKB48이 정말 많은 인기를 누리고, 가창력이 모자라지만 열심히 하는 것이 귀여우니까 봐 주세요 라는 컨셉이 잘 통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런 컨셉은 어디까지나 주류는 아니고 일부 오타쿠 문화에서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인데, 이날 방송에서 AKB48의 인기는 춤이나 노래 실력과는 상관이 없다는 컨셉에 대해서 문화의 차이다 라는 해명은 시청자들에게 일본 가수들은 다 그렇다는 편견을 심어줄 수도 있는 내용이었기 때문에 상당히 문제가 있었다.
적어도 일본의 문화라기보다 일본 아이돌 문화라는 정도로 표현했어야 했다고 보는데, 일본 대중 음악 시장은 주로 밴드 음악이 많이 장악하고 있으며, 일본에서 가장 인기있는 가수들이 한국 가수보다 특별히 실력이 떨어진다고 할 수는 없다.
한편으로는 원래 AKB48 사단의 노래가 대부분 중년 남성을 타깃으로 한 관광버스나 카바레 풍의 노래가 많기 때문에 한국 트레이너들이 듣기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힘든 점이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계속해서 문화 차이라고 언급한 내용이 실력 차이보다 이런 부분이었을 수도 있다.
이날 방송에서 AKB48이 등장할 때 입고 들어온 것이 Teacher Teacher라는 싱글의 복장이라서 예고편에 이 복장이 등장했을 때 과연 이 노래가 정말 나올 것인가도 의견이 분분했다. 싼티나는 컨셉과 학생이 선생님을 유혹하는 내용의 가사로 논란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출연자들 쪽도 통편집이 있었기 때문에 이 노래가 나왔을지 안 나왔을지 알 수 없었는데, 차후 네이버TV에 공개된 기획사별 오디션 영상 풀버전 명단에 보이지 않아서, 단지 그냥 최근에 나온 싱글의 복장이라서 착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사전에 프로듀스48 0회에서부터 이 프로그램에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의 한성수 대표가 대표 프로듀서로 참여한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일본 쪽에 아키모토가 참여하는 만큼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아키모토만큼 욕을 많이 먹는 한국인 프로듀서를 참가시키기로 한 모양이다.
젤리피쉬가 공식적으로 CJ E&M과 파트너쉽 계약을 맺어 산하 레이블로 들어간 것과 달리 플레디스는 일단은 독자적인 회사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계속해서 Mnet과 엮이는 것으로 봐서 이면 계약이 있을 수도 있어 보인다.
어쩌면 아이돌학교 데뷔 준비 당시와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계속 혼자 나온다고 강조하는 것으로 봐서 정말로 플레디스와 관계없이 한성수 대표 개인의 자격으로 Mnet 프로젝트와 협업을 계약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2017년부터 CJ가 플레디스 인수를 논의 중이라는 기사는 몇번 나왔었는데, 플레디스 측에서는 CJ E&M이 플레디스의 지분을 인수한다는 것은 결정된 내용이 없다며 해외 신규 사업을 함께 추진하려는 것은 논의중이라고 밝혔던 바 있다.
플레디스는 규모와 역사가 있는 기획사로 많은 유명 가수를 데리고 있지만 지나친 언론플레이와 방치에 가까운 소속 연예인 관리, 애프터스쿨 팬들에 대한 만행과 뉴이스트를 일본에서 혹사시킨 행위, 소속 가수들의 잦은 이탈 등으로 이미지가 좋지 않은 편인데, 여기서 한성수 대표를 내세우는 것은 별로 프로그램에 도움이 안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소속 연습생이 참가자로 있기 때문에 불공정 논란도 생길 수 있어서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
당장 이날 방송에서 이가은이 5년간의 공백기를 가지는 동안 회사에서 아무 설명이 없었다는 해명도 이가은의 팬들 입장에서는 플레디스를 욕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인데, 이런 내용은 얼렁뚱땅 넘어가고 한성수 대표를 뛰어난 프로듀서라며 띄워주는 것은 반감을 살 수 있다.
차후 방송 내용을 봐야 알겠으나 현재로서는 한성수와 아키모토가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 같지는 않고 최종 데뷔조의 한일 양국 활동을 이 두 사람이 관리할 계획이라는 것 같다.
기존 프로듀스 시리즈에서 참가자들 등급을 정하는 방식에는 K팝스타처럼 노골적이지는 않아도 실력 외적인 부분, 스타성이나 끼에 가산점을 주는 경우가 꽤 있었는데, 이날 방송에 소개된 트레이너들의 성향은 외모가 뛰어나다고 가산점을 주는 부분은 거의 없었다.
단체곡 미션의 자리 배치와 센터 선발의 과정은 아직 충분히 설명이 되지 않았으나, 1회 내용으로 봐서는 왕리본의 의미가 역시 단체곡 미션에서 A등급을 받은 것을 의미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단체곡 최초 공개 때 A등급 멤버일 것 같은데 민무늬 리본을 맨 경우가 많았던 부분은 이날 공개된 트레이너들의 성향으로 보아 등급의 기준이 오로지 짧은 시간 동안 내꺼야 안무 미션을 얼마나 잘 소화했는가에 따라 정해진 것이라고 하면 말이 된다.
1회 방송에서 일본 참가자들이 매우 충격적인 실력을 보여줬으나 달리 생각하면 이들이 미션에 돌입한 최초 단계에서의 실력과 최종적인 결과를 비교했을 때 많은 상승을 보여줬기 때문에 가산점을 더 받아서 최종적으로 단체곡 뮤비에서 일본 쪽에 A등급 참가자가 많이 나오게 된 것으로 생각되었다.
원래 공식 프로필 사진이 잘 안 나온 참가자들이 많았기 때문에 본격적인 방송이 시작되자 멤버들의 외모가 기대 이상으로 괜찮다는 반응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일단 우익 발언이 나오거나 하는 최악의 경우는 없었기 때문에 시작은 괜찮은 편이다. 1회의 시청률은 1.1% 정도로 프로듀스 101 시즌 1 때와 비슷하게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