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량의 위력과 팬들의 반항이 적당히 어우러진 2차 순위 발표식
6회에서 공개된 1위 후보가 나코와 장원영이었기 때문에 이들에게 더욱 표가 집중되었을 것이고, 어디까지나 한국에서 하고 있는 투표인데 아무래도 한일전의 양상이 되었다 보니 장원영이 1위를 차지하게 된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였다.
이날 가장 큰 이변이라고 할만한 결과는 강혜원이 3위를 차지한 것이었다. 방송에서 강혜원은 좋은 분량을 꾸준히 많이 내보내 줬지만 비주얼 멤버라고 해도 비율이나 몸매가 압도적이지 않고, 컨셉도 꾸준히 애매하며 경연에서 보여준 것이라고는 책 읽는 랩 밖에 없는데 이렇게까지 높은 순위를 기록한 것은 확실히 놀랄만한 일이다.
2차 경연에서 강혜원의 분량이 가장 많았기 때문에, 당연히 분량을 많이 받아서 큰 폭의 상승을 보인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이번에 강혜원의 순위가 크게 상승한 요인에 대해 특이한 의견이 있다.
현재 G마켓에서 투표를 하면 할인 쿠폰을 주는 행사를 하고 있는데, 투표만 하면 4800원 할인 쿠폰을 준다는 대단히 강력한 이벤트이다. 애당초 프로그램의 화제성이 초반보다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생각보다 투표수가 높은 이유가 이것이 아닌가 싶은데, 여기서 프로그램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 앞에서부터 차례로 대충 예뻐 보이는 애들을 뽑아주는 패턴의 표가 꽤 있었을 수 있다. 멤버의 나열이 가나다 순으로 되어 있다 보니 강혜원이 투표창에서 가장 앞쪽에 나오는 비주얼 멤버라서 이익을 본 것 같다는 의견이다.
아닌 게 아니라 강혜원 김나영 김도아 김민주 김채원 등 투표창에서 비교적 앞쪽에 나오는 비주얼 멤버들이 다들 상당한 순위 상승을 기록했다.
이날 순위 발표식에서는 공교롭게도 2차 경연에서 각자 팀 1위를 하고도 좋은 편집을 받지 못했던 두 사람의 일본인 멤버들이 스케줄 문제로 불참을 해버렸다. 사실 시로마 미루가 1위를 하고도 소감 발표조차 하지 못하고, 댄스 전체 1위를 한 무라세 사에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편집이 들어가지 않은 것은 뭔가 6회에서 일본인 멤버들을 전반적으로 통편집한 것과 같은 이유인 것 정도로 생각되었으나, 스케줄 문제는 사전에 조율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어쩌면 애당초 NMB48이 2차 순위 발표식에서 빠져버릴 것을 선언한 것이 직접적으로 편집에 안 좋은 영향을 미쳤던 것이었을 수도 있다.
프로듀스48이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투입하고 적극적인 푸시를 대대적으로 하고 있는 것에 비해 현재 프로그램의 인기 자체가 기대만큼 많이 높은 상황은 아닌데, 6회를 기점으로 한국에서는 거의 망했다 싶은 느낌이었으나 이때만 해도 일본에서 생각보다 괜찮은 반응을 얻고 있는 편이었기 때문에 사실 별로 걱정하고 있지는 않았다.
리뷰에서 제작진이 시청자의 불만을 인식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열심히 글을 썼으나 그동안 워낙 실망이 컸던 터라 전혀 기대를 하고 있지는 않았다. 의외로 이날 방송은 생각보다 제작진이 시청자의 불만을 의식하고 피드백을 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 편이며, 이날 나온 2차 순위 발표 자체가 그동안 부당하게 높은 위치에 있다는 느낌을 주던 멤버들의 순위가 많이 내려가는가 하면 최근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멤버들의 순위가 많이 올라가는 등 오로지 분량 순위대로 순위가 매겨진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에, 대체로 AKB 팬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시청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많이 받고 있어서 프로그램의 인기 자체가 반등의 가능성을 약간 보여준 상황이다. 시청률도 2.4%까지 올라가며 반등을 보여줬다.
걸그룹을 좋아하는 남자팬들 사이에서도 반일 감정 때문에 처음부터 프로듀스48에 아예 관심을 갖지 않은 경우가 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초 카페 등에서는 노골적인 적대감을 보이며 여전히 언급 금지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이유로 프로듀스48이라는 프로그램 자체에 열성 팬들의 영향력보다는 방송만 보고 대충 투표하는 대중적인 투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최근 커뮤니티 등에서 프로그램에 대한 불만이 폭발적이기는 했으나 사실 필자는 이런 불만이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나고 대중픽의 활약이 압도적이라서 2차 순위 발표식에서도 사쿠라 이가은 안유진 등 무조건 분량 많이 받은 멤버들이 여전히 높은 순위에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날 순위 발표는 예상을 벗어난 놀랄만한 결과가 많았는데, 비록 당락 자체에 이변은 거의 없었어도 순위에 있어서는 매우 드라마틱한 변화가 많았다. 일본 멤버들을 많이 방출시키겠다는 제작진의 의도는 그대로 실행되었으나, 상위권에서 한국인 중소 기획사 연습생들을 밀어내겠다는 의도는 실패했다고 봐도 될 정도였다. 이날 데뷔조 순위에서 극적인 변동이 많이 나온 것은 방송의 부당함에 항의하는 팬들이 투표라는 수단을 통해 어느 정도 실력 행사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할 만했다.
6회에서 분량 배분 문제가 논란이 된 이유는 7회 방송 이후 곧장 투표가 마감되기 때문에 분량이 7회로 밀려난 멤버들은 자기 어필을 해볼 기회도 받지 못하고 존재감 없이 탈락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때문이었다.
확실히 위스플 논란이 많은 라이트팬들에게 방송 분량이 적은 멤버들의 매력을 찾아보려는 시도를 하게 만드는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날 발표된 순위는 예전처럼 무조건 방송 분량에 따라 결정되는 모습은 아니었다. 비록 생존에는 실패했으나 직캠 공개가 늦었음에도 김민서 김수윤 김현아 배은영 치요리 등 7회로 밀려난 멤버들 중 조금씩 순위 상승을 보여준 경우가 많았다. 배은영의 경우는 여기서 스톤 뮤직이 전원 합격하면 논란이 될까 봐 일부러 탈락시킨 것 같은데, 6회 연습 영상에서 배은영이 안무를 짰다는 내용만 나와줬어도 생존했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았다.
Instruction 팀이 전원 탈락을 기록한 것은 제작진의 의도가 잘 들어맞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 팀은 안무를 잘 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굳이 이 팀만 누가 안무를 짰는지 전혀 설명해주지 않고 지나갔다.
7회로 밀려난 아까운 멤버들이 하루만 시간이 더 있었어도 많이 합격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특히 HandClap, Instruction, Touch 등 6회에 나오지 못한 댄스 팀들은 6회에 나와줬으면 충분히 합격했을 인원이 방출된 경우가 많다.
6회에서 굳이 30분 방송 단축까지 하며 중위권 멤버들을 밀어내 버린 것이 아쉬운 이유는 시리즈에서 전통적으로 컨셉 평가 무대가 가장 화제가 많이 되었었는데, 결과적으로 고유진 김초연 김현아 아오이 윤해솔 등 경연에서 화제성을 많이 끌어올만한 멤버들이 상당수 탈락해버렸다는 점에 있다.
제작진의 의도대로 일본인 참가자 절반 정도를 내보냈는데, 나나미 노에 미나미 비비안 에리이 치요리 등 예능 캐릭터들이 많이 떨어진 것도 앞으로의 화제성을 생각했을 때 아쉬움이 있다.
적어도 포지션 평가까지 끝낸 연습생들은 그래도 자기를 어필해볼 만한 무대를 한번 가져봤다는 것이 위안이 될 것이다. 여기서 탈락이 아쉬운 멤버들은 많지만 김소희의 경우 원래 댄스 멤버라고 하는데 마지막 무대를 보컬 무대로 가졌기 때문에 특히 아쉬움이 많이 남았을 것 같다.
이날 2차 순위 발표는 팬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오로지 분량빨이라는 프로듀스 시리즈에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다만 가능성을 보여줬다 뿐이지 제작진의 의도대로 상위권 멤버들을 위협할만한 중위권 멤버들이 고스란히 많이 탈락한 결과가 되었다. 순위에 많은 이변이 있었다 해도 정작 중요한 탈락과 합격 여부에는 크게 이변이라고 할만한 결과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6회를 기점으로 프로그램이 입은 내상은 아직 그대로 있는 상황이다.
안유진 사쿠라 이가은 3인의 순위 하락은 분량 편파 논란 때문에 이미지가 나빠진 영향도 있고, 원래 오디션 프로그램 시청자들이 실력을 많이 보는 경향이 있는 만큼 방송에서 밀어주고 있는 멤버들이 꾸준히 경연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런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순위가 내려간 상위권 멤버들이 포지션 평가에서 다들 좋은 경연을 보여준 편이기는 했는데, 그동안 워낙 분량을 많이 받았다 보니 한초원 박해윤처럼 조명이 잘 안되다가 갑자기 실력파라고 소개된 경우에 비해서 임팩트가 약했을 것이다.
프로그램이 화제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3차 평가에서 이들 초반에 많이 밀어줬던 멤버들이 확실한 반전을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 사쿠라 등이 그대로 하락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애당초 프로그램에서 처음부터 능력이 안 되는 멤버들을 많이 밀어줬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방송에서 꾸준히 많이 밀어주던 멤버들의 순위가 갑자기 확실한 하락세를 많이 보였는데, 꾸준히 데뷔조에 있던 참가자의 순위 하락은 팬덤을 결집시킬 수도 있고, 편집은 여전히 위스플 멤버들에게 우호적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아직 위험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대체로 순위의 등락을 보면 결과적으로 2차 경연 자체보다 경연 이전의 분위기가 순위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친 모습이다. 다만 무라세 사에의 경우는 댄스 포지션 깜짝 1등을 차지한 것이 구사일생으로 이어졌는데, 아직 포텐셜이 다 터지지 않은 것으로 생각되는 멤버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반전을 보여줄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데뷔권 아래에서는 미루 김채원 박해윤 김나영 미우 김도아 사에가 상승세를 보여줬고 왕이런 최예나 이채연 장규리 등은 하락세였는데 특히 고토 모에와 타케우치 미유의 하락폭이 매우 컸다.
전반적으로 프로그램에서 많이 밀어준 멤버들이 오히려 하락세를 보인 상황이기 때문에 제작진 입장에서도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원영이 비글 컨셉을 버리고 나오자 훨씬 보기 좋다는 평가가 많다. 1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지만 현재로서는 PD픽 멤버들 중 가장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나코는 호감픽이라 1픽에서는 순위가 떨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2픽까지는 확실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생각된다.
강혜원 한초원처럼 순위 변화가 극적으로 큰 멤버들이 있는 것은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생각했을 때 긍정적인 부분이지만 강혜원의 경우는 본인 능력에 비해 너무 높은 순위까지 올라왔기 때문에 3차 투표에서 견제의 대상이 되기 쉬워졌다.
탈락된 참가자들과의 친분을 어필하는 전략을 쓰고 있는데, 제작진이 컨셉 평가 공연장에 에리이와 미나미를 데려오는 등 강혜원의 서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곧장 순위가 많이 떨어지지는 않을 가능성도 있을 것 같다.
안유진은 컨셉이 안 어울린다는 평가도 많았지만 최근 인기가 떨어진 이유 중에는 비주얼의 영향도 있을 수 있다. 물론 안유진은 지금도 충분히 비주얼 멤버라고 할 만한 예쁜 얼굴이기는 하지만, 작년에 출연했던 콘택트렌즈 CF와 뮤직비디오 등에서 선보였던 모습에 비해 현재의 외모는 다소 역변을 한 것이 사실이다.
안유진의 나이는 2003년생 16세, 에리이 미나미와 동갑으로 한참 하루가 다르게 변할 수 있는 성장기이기 때문에 1년 사이에 많이 달라져 보일 수 있었다. 그런데 방송 초기부터 보정 사진을 많이 뿌려서 홍보를 했었기 때문에, 보정 사진을 보고 유입된 팬들이 방송에 나온 모습과의 괴리감 때문에 배신감을 느껴서 이탈한 경우가 많다.
안유진은 이런 때일수록 더욱 겸허한 모습을 보여야만 했는데, 본인의 순위 하락에 대해 팬들에게 서운함을 느꼈다는 소감을 말해버린 것은 매우 치명적일 수도 있었다.
1차 순위 발표식 때도 안유진과 장원영 등 몇몇 멤버들이 높은 순위에 감격해하거나 눈물 흘리는 모습이 없고 이 순위가 당연하다는 듯 담담한 소감 발표에 비호감을 느꼈다는 반응이 다소 있었는데, 소감 발표에서 보다 조심할 필요가 있다.
권은비는 초반부터 매우 많이 밀어준 멤버이지만 일단 위스플은 아니라고 논란을 살짝 비껴가기도 했고, 안정적인 순위를 기록했다. 확실히 여자팬들에게 인기가 뚜렷하기 때문에 한국인 상위권 멤버들 중에는 비교적 코어팬의 비율이 매우 높은 멤버일 것으로 보인다.
정말 투표창에서 앞부분에 위치한 비주얼 멤버라는 사실이 투표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면 2픽에서 가장 혜택을 볼 두 사람은 강혜원과 김민주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부분은 필자가 김민주를 가장 뛰어난 비주얼 멤버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사심이 들어가서 착각을 한 것 같다. 나중에 속보로 공개된 중간 순위에서 강혜원은 여전히 높은 순위를 기록했으나 김민주의 순위는 상당히 폭락을 해서 G마켓 쿠폰픽의 혜택은 그다지 받지 못한 모습이었다. 정말로 앞 줄에서 대충 아무나 뽑는 패턴이 있다면 사진이 중요하게 작용할 텐데, 김민주의 프로필 사진은 실물에 비해 그다지 잘 나온 편이 아니기 때문에 별로 눈에 띄지 못했을 수 있다.
사쿠라는 현재 남아있는 모든 연습생들 중 확실히 코어팬이 가장 많은 멤버이기 때문에 픽이 줄어들면서 분명 반등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경연에서 가창력이 적나라하게 드러날 위험을 조심해야 할 것이다.
이가은은 남성팬들의 거부감이 생각보다 너무 심한 상황이다. 이가은 팬들이 원하는 것은 실력파 리더 이미지이기 때문에 컨셉 평가에서 매우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줘야만 안전할 수 있을 것이다.
한초원은 사실 매우 안정적인 상황인데, 반전 매력이라는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너무 무리한 시도를 하지 않고, 그냥 본인이 잘할 수 있는 것만 보여주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조유리는 10대 여성의 지지가 높은 편이라서 생각보다 코어 팬이 있을 수 있다.
제작진의 스톤 뮤직에 대한 태도를 리뷰에서 여러 번 언급했는데, 개인적으로 제작진이 조유리가 스톤 뮤직 연습생들 중 가장 데뷔까지는 무리인 멤버일 것으로 생각해서 초반에 많은 분량을 줬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조유리가 최초에 A등급을 받은 후 스스로 본인이 A등급을 받을만한 무대는 아니었던 거 같다고 한 인터뷰를 사쿠라의 등급 평가에 갖다 붙였었는데, 5회에서는 인터뷰도 통편집했고 2차 평가에서도 악마의 편집을 했다는 의심이 있다.
어떻게 보면 본인 능력으로 데뷔조 순위까지 올라왔는데, 제작진이 스톤 뮤직을 최종 데뷔조까지는 보내지 않으려고 하려는 듯한 의도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악마의 편집을 어떻게 극복하느냐 하는 점이 관건이 될 것이다.
허윤진은 순위만 보면 많이 상승한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하락세일 가능성이 높다. 메인 보컬 욕심을 부렸다는 방송 내용이 매우 치명적이었는데, 이것이 상당히 운이 없었던 것이 만약 위스플 논란이 없었다면 7회에서 어떻게든 천사의 편집으로 감싸줬을 가능성이 높았다.
시청자들은 허윤진이 이미 나코가 메인 보컬로 뽑힌 상태에서 무리한 욕심을 부린 것은 너무 이기적이었으며, 자기보다 순위가 낮은 멤버가 옆에 두 명이나 있는데 본인의 방출을 걱정하는 것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허윤진은 자기 어필 시간에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아쉬워서 다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모양이지만 여기서 허윤진의 생각이 짧았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다만 허윤진이 2001년생 17세의 매우 어린 나이이며 연습 기간이 6개월밖에 안된다는 것도 생각해줄 필요가 있다.
허윤진이 이번에 못 보여주면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다시 시도해보고 싶다고 나온 것은 아마 순간적으로 그냥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이게 이기적이라거나 배려가 없다고 하기도 애매한 것이 원래 허윤진이 미국 출신이기 때문에 사고방식 자체가 보통 동양인의 정서와는 달랐을 가능성이 높다.
일단 허윤진이 이렇게 나온 상태에서 다시 만난 세계 조의 분위기 자체가 어색해질 수밖에 없었고, 재투표 자체를 하지 않거나 재투표를 해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다들 마음이 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나코가 그냥 쿨하게 메인 보컬을 양보해준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 사실 가장 바람직한 결론이었다.
여기서 나코가 머리를 써서 본인이 양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방송에 나가는 분량을 생각했을 때 유리할 것이다 라는 판단을 재빨리 내린 것은 아니었을 것 같다.
허윤진이 김채연이나 에리이의 기분을 생각하지 않고 그냥 생각나는 대로 본인의 절실함을 이야기한 것처럼 나코도 그냥 깊게 생각하지 않고 그래 니가 하고 싶으면 해라 라는 느낌이었던 것으로 보였다.
일부 쇄국 경향의 팬들은 나코보다 허윤진의 보컬이 뛰어난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허윤진이 경연의 수준 자체를 걱정해서 무리해서 메인 보컬 포지션 변경을 요구한 것이라는 해석을 하기까지 했는데, 허윤진이나 나코나 그렇게까지 깊게 생각해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었을 것 같다.
일반적으로 비음을 사용한 보컬은 표현할 수 있는 한계가 상대적으로 적고 음이탈 없이 고음 처리를 하기가 많이 어렵기 때문에 기피되는 것이다. 좋은 보컬은 비음을 사용하면 안 된다고 단정적으로 규정을 짓는 것도 옳지 못한 것이, 결국 비음 보컬이 어렵기 때문에 안 좋다는 것인데 나코는 노래를 쉽게 쉽게 부르는 듯 가볍고 산뜻한 느낌이 장점인 보컬이다.
일본 여성은 평소 말하는 것도 비음을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람에 따라서는 교과서적으로 옳은 창법보다 본인에게 익숙한 창법을 사용하는 것이 더 편할 수 있다. 당장 이 무대에서 나코가 짧은 고음 애드립 파트를 소화한 것만 봐도 오히려 허윤진보다 더 깔끔하게 소화한 모습이었다.
히토미도 나코와 비슷한 케이스라서 2픽에서 순위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사전에 30위 생존 커트라인 안에 든 10인의 일본 참가자들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었다. 일본에서 AKB48 그룹 총선 감사제 콘서트가 있었기 때문에 다수의 일본인 참가자들이 콘서트 연습을 위해 2차 순위 발표식 녹화가 끝나자마자 일본으로 출국을 했는데, 당연히 탈락 멤버들이 한꺼번에 다 일본으로 출국을 했고, 최종 합격한 10인의 멤버는 콘서트가 끝나자마자 프로듀스48 컨셉 평가 연습을 위해 곧장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멤버들의 입출국 내용을 정리한 네티즌들이 최종 합격으로 예상한 10인이 2차 순위 발표식의 결과와 정확하게 일치했기 때문에,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가 될 수 있었던 30위 멤버가 타케우치 미유라는 사실이 이미 많은 시청자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 되어버려서 다소 김빠진 분량이 되고 말았다.
입출국 정황으로 당락의 여부를 예측하기 힘들었던 유일한 멤버는 미나미였는데, 미나미는 AKB48의 어떤 팀에 소속된 멤버가 아니라 연구생 신분이기 때문에 일본에서 별다른 스케줄이 없었다. 스케줄로 이동한 것이 아니라 따로 출국해서 출국 여부가 알려지지 않은 것일 수도 있고 심지어 조용히 한국에서 관광을 하고 있었을 가능성까지 있다. 1차 탈락에서 생존자들 중 꼴찌를 기록한 것이 오히려 인지도를 높일 수도 있었고, 6회에서 동정표와 호감을 줄만한 방송 분량이 있었기 때문에 사실 30위 안에 든다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었으나, 무려 19계단을 올라온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최종 39위로 탈락하며 결과적으로 일본 참가자에 대한 스포일러는 100% 들어맞았고 이변이 없는 결과가 되었다.
제작진 입장에서 스포일러는 최대한 막고 싶겠지만 일본 쪽 스케줄을 조정할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문제는 입출국 스포일러가 3차 탈락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사실 1차 탈락 때도 스포일러는 많았지만 이번에는 좀 심한 편이었는데, 2차 순위 발표식 녹화가 끝나자마자 에리이는 하루 종일 트위터에서 여기저기에 좋아요를 열심히 누르고 탈락을 암시하는 사진을 올렸으며, 나나미는 755라는 SNS에 아쉬운 결과지만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는 글을 올렸고, 비비안은 쇼룸에서 다시 한국에 놀러와 달라는 팬들의 요청에 언젠가 한국에 다시 갈 때는 관광보다 일로 방문해서 팬들을 다시 만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들이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듯 해맑게 스포일러를 전하는 모습이 프로듀스48이라는 프로그램 자체에 불만이 있어서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어쩌면 일부 일본인 멤버들이 프로그램 진행 중에 SNS로 스포일러를 해서는 안 된다는 규칙 자체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스포일러의 존재는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를 많이 떨어뜨릴 수 있는 요소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관리할 필요가 있다.
2018년 8월 2일에 포지션 평가 풀영상을 공개했는데, 특별히 경연 영상에 대한 불만 여론을 의식해서 다시 편집한 것은 전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방송 영상과 약간씩 달라진 부분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안 밀어주는 멤버가 돋보일만한 부분을 빼버린 모습이 그대로였다. 방송에 나왔던 영상을 거의 그대로 다시 활용했으며 대기실 리액션과 트레이너의 멘트만 삭제한 버전으로 보인다. 이것만 빼줘도 확실히 훨씬 더 보기 좋은 영상이 되기는 했다. 유독 다시 만난 세계와 Side To Side에서만 마지막에 허윤진과 이가은의 원샷을 강조해주면서 뭔가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굳이 Side To Side와 Sorry Not Sorry 팀에만 넣어줘서 감상을 방해한다는 악평을 받은 슬로 모션도 그대로 다시 나왔다.
7회 리뷰에서 너무 특정 멤버만 밀어주려는 의도 때문에 영상이 자연스럽지 않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을 했었는데, 사실 그런 문제 말고도 좀처럼 경연 영상이 멤버들의 매력을 잘 담아내지 못한다는 느낌이 있다. 프로듀스 시리즈의 경연 영상이 욕을 먹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아이돌에 대한 애정이 없는 제작진이 촬영과 편집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제작진이 혹시 발카메라, 발편집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뭔가 대책을 강구하고 싶다면 해결책은 매우 간단한데, 팬캠을 일부 허용하면 된다.
이번에 하스스톤 유저들이 나나미에게 보내준 투표는 분명히 크게 있었다. 하지만 처음 영업을 할 때부터 좀 더 전략적으로 접근해서 나나미와 함께 투표할 멤버들을 확실한 순위 밖 멤버나 최상위권 멤버들로 한정할 필요가 있었는데, 단순히 나나미만 투표하면 인증 가능으로 해줬기 때문에 유저들이 경쟁자들을 같이 투표해줘서 결과적으로 투표의 효과가 미미했다.
이날 방송에서 공개된 투표수는 총 득표수 27,553,709표, 이중 Mnet 홈페이지의 득표수가 13,455,180표, 지마켓 앱을 통한 득표수가 13,821,499표로 표시되어, 베네핏을 포함한 현장 득표수는 277,030표인 것으로 생각된다.
여기서 Mnet과 지마켓의 득표수는 무조건 12픽을 채워야 투표가 되기 때문에 12의 배수로 나와야 하는데, 지마켓의 득표수가 홀수로 나온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결과이다.
제작진이 조작을 시도했다면 오히려 반드시 짝수가 되게 표시했을 것이다. 아마도 지마켓 투표에 오류가 있어서 12명을 안 채워도 투표가 되는 경우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긍정적이었던 부분은 열성팬들 입장에서 아무리 본인픽을 밀어봐야 어차피 대중픽을 못 이긴다는 패배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이다. 프로그램의 화제성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노골적으로 밀어준 멤버들이 기대만큼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인데, 컨셉 평가에서 이번에 주춤한 모습을 보인 상위권 멤버들이 반전을 보여주거나 최근 돋보이고 있는 치고 올라오는 멤버들이 부각이 되거나 하면 프로그램의 인기가 다시 올라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컨셉 평가에서 화제가 될 만한 공연은 꽤 있었으나 이후 방송에서 아예 경연을 안 보여주고 3차 투표를 실시한 희대의 황당한 편성으로, 컨셉 평가 경연을 통해 프로그램의 인기를 되살릴 기회 자체를 잃어버린 결과가 되고 말았다.
제작진이 시청자의 반응을 의식하고 뭔가 변화를 주려고 하는 듯한 모습이 확실히 많이 보이고 있는데, 일단 비글미 3인방이 비글 컨셉을 포기한 듯한 모습이 매우 뚜렷하다.
사쿠라를 많이 찍어서 뭔가 의도를 가지고 편집하는 행위는 이미 7회부터 그만둔 것으로 보이는데, 덕분에 방송 초반과는 달리 사쿠라의 원래 성격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 사쿠라는 다른 일본의 인기 멤버들과 마찬가지로 원래 개그 캐릭터 이미지가 강한 편인데, 이런 부분이 조금씩 보이고 있다.
센터 투표에서 안유진은 본인 이외의 멤버에게서는 표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방송에서는 이미 투표권을 행사한 이채연이 안유진에게 한 표를 줬다는 것처럼 편집되었다. 하지만 이런 내용을 그대로 내보냈다는 것은 위스플 연습생에게는 무조건 천사의 편집을 해준다는 기조가 바뀐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여전히 특정 소속사 연습생들만 많이 나오긴 하지만 특정 참가자를 노골적으로 통편집하는 모습이 덜 나온 편이며, 6회에서 보컬 팀에는 영상 효과를, 댄스팀에는 슬로 모션을 넣었다가 7회에 안 넣은 것도 시청자의 반응이 안 좋은 것을 의식한 것이었을 수 있다.
심지어 예고에서 이승기가 트레이너로 참가했다는 듯한 장면을 보여준 것도 시청자의 의견에 피드백을 한 것일 수도 있는데, 프로그램 초반부터 소유의 트레이닝에 대해 안 좋은 여론이 많았고 차라리 이승기가 보컬 선생을 해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았었다.
비교적 겸허하게 시청자의 판단을 받아들이며 제작진이 밀어준 참가자들의 순위가 떨어진 내용을 담담하게 내보낸 것 등 이번 화에는 상당히 긍정적인 부분이 많았으나, 애당초 대중의 반응과 동떨어지게 특정 멤버들을 밀어주는 편집을 고집한 것은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시청자들이 납득할만한 방송 내용이 꾸준히 나올 수 있을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