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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진택 Sep 01. 2018

180831 Mnet 프로듀스48 파이널

이변이 많은 현장이었으나 결국은 모두가 해피 엔딩이 된 파이널 생방송



이날 방송은 연습생들의 인터뷰와 게릴라 공연, 100일 후의 나에게 쓴 편지 등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컨텐츠가 다 이전 시즌에서 나왔던 내용을 다시 반복하며, 상당한 일관성을 자랑하며 마지막을 장식하는 모습이었다.


굳이 달라진 부분을 찾아보자면 지난 시즌에서 사분할 화면을 집요하게 반복해서 보여준 행위에 대한 비판을 의식했는지 이번에는 사분할 화면이 짧고 간단하게 한 번만 등장했다.


이날 탈락자들을 포함한 내꺼야 공연은 뚜렷하게 뒷줄에 있는 탈락자들은 칼군무가 뭔지 보여주고 있는데 막상 생존자 20인 멤버들의 안무는 매우 어수선한 모습으로, 현재 프로듀스48이 무엇이 문제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사전에 공개된 데뷔 평가곡은 곡의 완성도가 매우 떨어진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 잘 부탁해는 야차게 플레디스의 대표 작곡가인 계범주와 뉴이스트의 백호를 투입하여 곡을 만들었으나, 노래도 유치하고 가사는 거의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불러야 할 노래 같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반해버리잖아?는 안무와 멜로디가 모두 매우 AKB다운 노래가 나왔다고 보이는데, 걸그룹이 불러야 할 노래가 아니라 나이 지긋한 아저씨가 술 한잔 걸치고 부르면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의 곡이 되었다.

아키모토가 AKB 사단의 모든 노래의 작사를 도맡아 하는 것은 FNC와 비슷한 케이스인 것으로 보이는데, 남자 입장에서 쓴 가사를 어린 소녀들이 부른다는 점에서 다소 어색한 부분이 있다. 반해버리잖아?의 가사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긍정적으로 생각할 여지도 있지만 노래를 부르는 본인이 스스로에게 언제나 아름다워서 반해 버린다는 표현을 하는 것도 그렇고, 일본에 주로 남자만 사용하는 인칭 대명사인 보쿠를 사용하는 것이 다소 거부감을 준다는 문제가 있었다.


데뷔 평가 무대는 둘 다 확실히 노래 자체는 별로였으나 마지막까지 열심히 노력하는 멤버들의 진심은 느껴지는 무대가 되었다.




이날 방송의 가장 긍정적이었던 부분은 데뷔조 멤버들의 비주얼이 화면에서 다들 괜찮아 보이게 나왔다는 점이었다. 사실 최종화에 비주얼이 부족한 멤버들이 많이 살아남았기 때문에 생방송에서 이들의 비주얼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이 최종 데뷔조의 활동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도 있었는데, 확실히 파이널 생방송에서는 멤버들의 메이크업에 특별히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이 꼭 떨어뜨리고 싶어 했던 참가자는 열정적인 소수의 열성팬을 보유한 것에 비해 대중적인 인기가 떨어지기 때문에 온라인 투표수에 비해 문자 투표수가 부족할 것이 예상되었는데, 생방송 문자 투표는 1표가 온라인 투표 7표와 같다고 했다.

사실은 9표 정도로 할 줄 알았는데, 이 정도로 한 것은 아마도 자신감의 표현이었을 것이고 자세한 정황은 알 수 없지만 이번 데뷔조는 그 어느 때보다 제작진의 의도에 가깝게 나온 결과일 가능성도 있다.



이전 시즌에서도 어둠의 경로로 구입한 아이디를 이용, 대량의 부정 투표를 하는 열성팬은 많았지만 이번에 3차 순위 발표식을 앞두고 관련 내용이 기사화되고 약간 이슈가 된 데다가 이 여파로 G마켓 투표에 전화번호 인증이 도입되었기 때문에 투표수 자체가 많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었는데, 생각보다는 최종 투표수가 많이 모인 편이었다.  

 

이번 파이널 생방송에서 처음 방송을 접하고 그냥 눈에 띄는 멤버 뽑는 투표가 꽤 많았던 것으로 보이며, 이전 시즌과는 달리 파이널 생방송 분량 실종의 타격이 컸다. 이날 방송에서는 확실히 일부러 분량을 없앤 것처럼 보였던 멤버가 많았으며, 공교롭게도 13위 밖의 멤버들은 다들 파이널 생방송에서 분량이 많지 않았다.




민트우유 논란

엠넷 갤러리에서 민트우유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네티즌이 고백글 비슷한 것을 올렸는데, 본인이 마코 쥬리 미유의 우익 의혹과 쥬리나의 자위대 홍보 사실을 최초로 정리해서 올렸다고 주장하며 이는 본인의 픽에 방해가 될 것 같은 멤버들을 제거하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우익 콘서트 의혹에 대해서는 반박 자료를 만들어서 사쿠라 등의 멤버에 대한 우익 논란이 덜 나왔다고 주장하며 나코의 다리 짧은 사진, 미유가 못생기게 나온 순간 캡처 사진을 이용해서 여론을 조성했고 이미지 메이킹을 했다고 한다.


이런 고백을 한 이유는 지금 나오는 모든 루머, 견제, 욕설, 비난은 자기 픽을 데뷔시키기 위한 악랄한 전술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했다.


앙팡, 딸기우유, 민트우유 등 여러 계정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한 명의 데뷔권 멤버와 한 명의 데뷔 직전 멤버 갤러리에서 부매니저를 하고 있는데, 한 명은 본진이고 한 명은 견제를 위해 프로듀스48 시작 전부터 잠입했던 갤러리라고 한다.


그래서 본인의 픽이 누구인지 직접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는데 본인의 픽은 데뷔 안정권에 접어들었고 코어도 모아서 이제는 더 이상 다른 연습생 견제를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 글에 많은 댓글이 달리자 민트우유는 하나하나 답글을 달아 주며 고토 모에 쇼룸에서 나왔던 혐한 의혹, 시로마 미루 설리 언팔 의혹, 미우와 이토 히로부미 관련 의혹, 크리스천투데이에 미유의 기사가 올라온 것을 소개하며 이 기사에 좋아요 수는 몇백 개 안되는데 해당 신문의 같은 카테고리의 좋아요 숫자가 5만 개인 것을 왜곡해서 미유가 데뷔하면 일본 기독교 선교에 도움이 된다며 수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조직적으로 미유를 밀고 있다고 날조한 것, 미유 갤러리에 이렇게 돈이 많을 리가 없다며 사기 의혹을 제기한 것 등 프로듀스48 관련 많은 논란들이 본인이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하는데 현재는 원본 글과 댓글들이 모두 삭제되어 확인을 할 수는 없는 상태이다.


사실은 미유의 안티인 민트우유가 뮤조건이라는 이름으로 미유 갤러리 매니저로 활동했으며, 민트우유가 미유 안티인 것도 모르고 미유 갤러리는 뮤조건의 지휘를 받아서 타 일본 연습생들을 비난하고 논란을 제기했다고 한다.

미우갤과 미유갤에 상기 논란과 관련 내용이 많이 있었는데 두 곳이 모두 논란이 발생할 때 대응하면 논란이 커진다고 무대응을 하는가 하면 뜬금없는 사과글이 올라온 것 등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어쩌면 이 사람이 미우 갤러리에서도 어느 정도 영향력을 발휘했을 수 있다는 추측도 있다.  


파이널 생방송 이전에 대부분의 갤러리는 논란이 될 만한 글들을 다 삭제해서 남은 자료가 거의 없지만 특히 민트우유와 관련된 자료는 다 삭제 처리가 되고 있는 중이다.


정말로 한 사람의 안티팬이 그 많은 논란들을 혼자 다 만들어 왔던 것일 수도 있고, 한 사람이 이렇게까지 많은 여론 조작을 했다는 것은 다소 믿기 힘들기 때문에 단지 남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한 네티즌의 허언증일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이 사람의 말이 어디까지 사실인지 알 수 없지만 관련 논란들 모두 상당 부분 특정 인물이 부적절한 의도로 여론 조작을 시도한 부분이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런 범죄에 대해서는 피해자 팬덤에서 적극적으로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어쩌면 많은 논란으로 프로그램의 이미지가 좋아진 피해에 대하여 CJ나 Mnet에서 법적인 대응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제 2의 JBJ 가능성

제작진이 제2의 JBJ에 대한 떡밥을 꾸준히 뿌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탈락 멤버들을 중심으로 한 기획이 생길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미호와 미유는 팬들이 정말 놀랄 만큼 많은 조공을 바치는 모습이 나왔기 때문에 약간의 발상의 전환을 하면 이들을 중심으로 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도 생각해볼 만하지만, 제2의 JBJ 포지션으로 현재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멤버들은 비비안 에리이 나나미 미나미 미사키 5인이다.

특히 에리이의 인기가 가장 높은 편인데, 이날 순위 발표식 직전에 방청석에 있는 수많은 탈락 멤버들 중 마지막에 에리이를 지목해서 인터뷰를 한 것도 뭔가 의도가 있었을 수도 있다.


현재로서는 프로듀스 제작진이 이가은 미호 미유 등을 데리고 어떠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가능성은 그다지 높아 보이지는 않은 상황이다.

어쨌든 아이돌로서는 은퇴를 앞둔 나이에 최후의 도전을 펼친 멤버들 입장에서는 비록 탈락했더라도 크게 잃은 상황은 아니고, 아마도 나이가 있는 탈락 멤버들도 이후 가수나 방송인으로 활동을 이어갈 가능성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탈락 멤버들에게 어떠한 기회가 추가로 있을지 아직은 알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의 예상처럼 AKB에서 서울48을 따로 만들 수도 있고, Mnet이 주도적으로 스톤 뮤직 연습생들을 중심으로 뭔가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도 있다.


참고로 JBJ는 주로 커뮤니티에서 '정병존(정신병자zone, 데뷔에 성공할 순위 바로 밑에 있는 연습생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비하의 의도로 쓰는 표현)'과 '준영아 분량 좀'의 약자로 쓰는 표현이었는데, 물론 공식적으로는 'Just Be Joyful' 및 '정말 바람직한 조합'이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프로듀스 101에서 주로 남자팬들에게만 인기를 많이 끌던 멤버들이 꾸준히 방송에서 가능성 있어 보이는 순위를 기록하다가 파이널에서 여성팬들의 압도적인 투표 화력 앞에 허무하게 탈락한 뒤 커뮤니티에서 이들 탈락 멤버들로 구성된 걸그룹을 만들어보자는 움직임이 생겼고, 많은 팬들이 꾸준한 영업을 한 끝에 다섯 명의 멤버가 로엔의 기획으로 I.B.I라는 이름으로 데뷔했던 적이 있다. I.B.I는 '일반인'의 약자로 I.O.I를 흉내 낸 이름의 자조적인 표현이지만 공식적으로는 'I Believe it'이라는, 나는 데뷔할 것을 믿는다 라는 표현으로 쓰이고 있다.



프로듀스 101은 국민이 직접 뽑는 걸그룹이라는 모토로 시작했으나, 출연자들에 대한 분량의 차이와 불공정한 룰로 인해 시청자들이 직접 뽑은 그룹이라기보다 제작진이 시청자들을 속여서 시청자들이 뽑은 그룹인 것처럼 느껴지게 시도한 사전 내정자 위주의 그룹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프로듀스 101 종영 이후 기약 없는 연습생 생활로 돌아간 멤버들을 지지하기 위해 열성팬들이 직접 연습생들의 컨텐츠를 만들고 공유하는가 하면 적극적으로 방송사에 의견을 보내고 공연이나 행사에서 자발적으로 굿즈까지 만들어 홍보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기울인 끝에 진정으로 팬들이 직접 뽑은 걸그룹이 탄생했던 것이다.


사실은 남자팬들이 격렬한 응원을 보내는 것에 비해 아이돌에게 돈을 쓰는 행위를 잘 안 하기 때문에 I.B.I는 인기는 높았어도 별로 활동에서 흑자를 보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이것은 사실 남자팬들이 돈을 아까워 것이 아니라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몰라서 생긴 결과로 보인다.

 

비록 프로듀스48의 대중적인 인기는 높지 않았지만 프로듀스48에서 열성팬들의 영업은 프로듀스 101 때 이상으로 점점 더 적극적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이다.


어쨌든 I.B.I 현상에서 어떠한 가능성을 봤는지, 시2에서는 제작진이 자체적으로 탈락 멤버들로 이루어진 프로젝트를 진행해서 JBJ를 론칭하고 꽤 오랫동안 활동했는데, 제작진이 악마의 편집과 통편집으로 떨어뜨려 버린 멤버들을 데려다 추가로 일을 시키고 영업을 하는 것은 시청자 입장에서는 대단히 거부감을 가질 만한 부분이 있었다.

프로듀스48에서 켄타를 스페셜 게스트로 활용한 것에 대해서도 상당한 비난이 나오기도 했었다.

하나하나 언급하기도 어려운 제작진의 만행은 상당히 가증스럽게 느껴지지만, 어쨌든 JBJ와 뉴이스트 W는 음악 방송 1위도 여러 번 하는 등 상당히 많이 성공했으며, 이들의 성공의 영향인지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파생된 그룹이 이후 대단히 많이 나왔다.


아무리 그룹이 인기가 있어도 서로 다른 회사의 멤버들이 모여 있는 프로젝트 그룹은 장기적으로 유지되기 어려운 점이 있는데, JBJ의 해체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기 때문에 팬들이 이번에는 CJ가 주도하는 탈락 멤버 프로젝트에 반감을 보일 가능성도 높다.


JBJ의 성적이 좋으면 계약 연장을 하겠다는 언플이 있었기 때문에 팬들이 음반 구입과 스트리밍을 열심히 했었다. 당시 JBJ는 1집, 2집 모두 10만 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올리고, 2018년 1월 26일 첫 공중파 음악 방송 1위를 달성하고, 2018년 가온차트 1/4분기에서 2위를 할 정도로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으나 결국 소속사들 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2018년 3월 19일 소속사의 공식 입장을 통해 4월 중 해체를 확정했다.

팬들 입장에서는 소속사에서 어차피 계약 연장을 할 의사가 없었으면서 팬들을 기만하여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는가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해체 확정 공식 입장을 낸 상태에서 국내와 해외에 살인적인 스케줄의 콘서트 일정을 잡아놓고 4월 초 신곡 컴백 예정까지 잡아 놓은 것에 대해 팬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콘서트를 보이콧하고 앨범을 반송하는 등의 시위를 벌였다.

해체 기사가 나온 날짜에 멤버들이 부산 여행 사진 등 밝은 분위기의 사진을 올리고 있었기 때문에 팬들은 소속사가 멤버들에게 해체 결정조차 알려주지 않고 기사로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으며, 멤버들의 인생이 달린 중요한 재계약 문제를 가수 당사자들과 어떠한 대화나 의견 청취 없이 결정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일본에서 멤버 전원과 그룹을 7년간 유지하는 조건으로 JBJ에게 투자 제안이 왔었다는 기사가 나가면서 팬들은 더욱 황당하고 허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종 데뷔조 아이즈원(IZONE)









최종 데뷔조의 비율

파이널 생방송을 앞두고 프로듀스48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인터넷 기사가 상당히 많이 쏟아졌다. 대부분의 기사가 내용을 살펴보면 기자가 방송을 본 적은 없는 듯한 느낌을 줬으며, 주로 반일 감정을 자극하고 생존자 명단에 실력이 없는 일본인 멤버들이 한국 연습생들보다 더 많이 포함된 3차 순위 발표식의 순위가 잘못되었다며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대중들이 프로듀스48에 가장 많은 반감을 보낸 부분은 프로그램이 불공정하게 능력이 떨어지는 멤버들을 많이 밀어줘서 최종화에 한국인 일본인 할 것 없이 다들 높은 순위에 있는 것이 납득하기 힘든 멤버들 위주로 많이 살아남은 것이지만, 이런 점을 지적하는 기사는 찾아볼 수 없었다.


사실 3차 순위 발표식에서도 베네핏을 제외하면 데뷔조에 한국인 7명, 일본인 5명인 상황이었으며, 최종 20인에 한국인 12명, 일본인 8명이 남아있었고, 비록 3차 순위에서 1위와 2위를 일본인이 차지하긴 했으나 멤버들 간의 득표 차가 크지 않았으며 1, 2위를 제외하고는 데뷔조에 있는 일본인 멤버들이 다 하위권이었기 때문에, 이런 결과를 일본인들이 한국에서 하는 오디션의 높은 순위를 다 장악해 버린 상황이라고 홍보하는 것은 상당히 왜곡된 기사였다.


이 기사들이 욕만 안 썼다 뿐이지 아주 원색적인 비난을 마구 뿌려댔으면서도 왠지 PD나 Mnet을 직접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은 전혀 없었는데, 사실은 이런 기사로 프로그램에 별 관심 없는 대중들을 자극해서 문자 투표를 조금이라도 더 하게 만들기 위해 회사에서 뿌린 기사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결과적으로 파이널에서 이례적으로 급격한 순위 변화가 생긴 것은 어느 정도 제작진의 노림수가 들어맞았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파이널에서는 생방송 문자 투표의 위력이 절대적인데, 한국에서 하고 있는 오디션인 만큼 어차피 마지막 문자 투표에서는 일본인보다 한국인을 더 많이 뽑아줄 것이라는 것이 매우 당연했기 때문에 굳이 언론 플레이를 하지 않았어도 한국 연습생들이 더 많이 뽑혔을 것이다.


기사에 낚여서 실력 없는 일본 멤버들이 많이 데뷔하는 것을 막아야겠다고 생각한 많은 숫자의 프로그램 처음 보는 시청자들이 제작진의 의도대로 파이널 생방송에서 많이 비춰준 연습생들에게 투표를 해줬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사쿠라 나코 히토미 세 사람만이 문자 투표의 위력에 휩쓸려 버리지 않을 정도로 코어팬을 확보한 상태였으며, 최종 데뷔조에서 한국인 멤버와 일본인 멤버의 비율은 9대 3이 되었다.



최종 멤버 구성에 대하여 개인적으로도 괜찮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하고 있다. 일본인 멤버의 숫자가 너무 적어서 한국인 멤버와 일본인 멤버의 매력이 골고루 표현되어 한일 합작의 취지에 맞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지는 못하게 될 것 같고, 최초에 계획한 대로 단지 일본인 몇 명이 포함된 또 하나의 한국식 걸그룹에 불과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멤버 구성을 봐도 트와이스처럼 일본 멤버들은 주로 짧은 애교 파트나 소화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데뷔 멤버들 중 사쿠라와 강혜원의 가수로서의 실력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기는 하지만, 너무 빠듯한 일정으로 소화한 공연 미션에 비해 데뷔 이후 본격적으로 제대로 프로듀싱되어 나오는 퍼포먼스는 좀 더 그럴듯하게 연출될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이 정도 비율로 최종 데뷔조를 구성하겠다는 계획에 대해 일찌감치 일본 기획사 측과 사전 조율이 되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일본 측에서는 프로그램 자체와 데뷔조 활동을 통해 AKB 사단의 홍보는 하고 싶지만, 인기 멤버들이 합작 프로젝트로 빠져 있는 상황이 아예 팀의 유지 자체를 흔들리게 할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많은 멤버들이 최종 데뷔조에 포함되는 것을 바라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마도 일본 측에서는 사쿠라 미호 쥬리 미유 등 은퇴를 앞두고 있는 멤버 위주로 데뷔조에 뽑히기를 바라고 히토미 미우는 뽑아 줘도 좋고 안 뽑아 줘도 좋다는 입장이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국 국민프로듀서는 마지막에는 미호와 미유를 거부했으나 일본 멤버들도 최소한의 숫자로는 데뷔조에 포함되며 한일 합작이 아예 무색해지는 상황이 나오지는 않았으며, 결과적으로 한국 팬, 일본 팬, 남자팬, 여자팬 등 모두가 그럭저럭 만족할 만한 데뷔조가 극적으로 완성되었다.

데뷔조 합류 자체가 논란이 되었던 멤버들이 많이 탈락했으며, 아이즈원의 활동에 가장 큰 서포트를 해줄 수 있는 계층인 10대 청소년들의 지지를 많이 받은 멤버들이 상위권에 많이 뽑혔기 때문에 최종 데뷔조의 활동이 크게 성공할 수 있을 가능성도 생겼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앞으로 아이즈원이 크게 인기를 끌고 화제가 되어야 탈락 멤버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많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최종 탈락한 멤버들과 탈락 멤버들을 지지하는 팬덤 입장에서는 매우 아쉬운 결과일 것이다. 일본에서는 파이널 생방송이 끝난 직후인 2018년 9월 1일 나고야에서 개최된 "Teacher Teacher" 발매 기념 악수회 현장에 탈락 멤버들을 포함한 프로듀스48 참여 멤버들을 대부분 투입시켰는데, 아무리 돈이 많이 걸려 있는 사업이라지만 이렇게까지 잔인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였다. 탈락 멤버들이 계속해서 펑펑 울면서 악수회를 진행하는 상황이 이어졌고 결국 쥬리와 미루는 컨디션 난조로 악수회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사쿠라와 나코가 데뷔조에 포함된 것이 HKT48 활동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는데, 사실 일본 멤버들이 일본 활동을 겸업해서 데뷔조 완전체 활동에 지장을 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 문제였다.

HKT48 측에서는 사쿠라와 나코의 9월 스케줄을 전면 취소했으며 일본 기획사에서 멤버들이 아이즈원 활동에 올인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는 언플도 있었는데, 데뷔조 편성 직후부터 최종 데뷔조로 뽑힌 3인의 일본 멤버들이 일본 스케줄을 한동안 꾸준히 소화하고 있었던 상황 논란이 되기도 했다.



굳이 멤버들을 여초픽과 남초픽으로 나눈다면 대체로 상대적으로 남초픽인 멤버들이 하위권을 형성하며 대부분 다 탈락했기 때문에 여초픽이 확실히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결과였다. 원래 남자들은 거의 외모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남자팬들 사이에서 일본 멤버들의 인기가 더 높았던 이유는 비주얼의 위력으로 높은 득표를 할 만한 멤버들은 한일 양국 참가자들 모두 분량 실종과 함께 이미 거의 다 떨어져 버린 상황에서, 남아있는 일본 멤버들은 최소한 이국적인 매력이라도 어필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투표하는 시청자층이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여성팬들에게 인기 많은 참가자들이 상위권을 휩쓰는 것은 당연했다. 사실 프로듀스 101 시즌2는 물론 시즌1도 데뷔조 전부가 여초픽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번 시즌은 초반부터 여초 카페 등에서 언급 금지를 한 것도 끝까지 영향을 끼쳤고, 이전 시즌보다 대중적인 인기가 떨어진 것이 결과적으로는 남자팬들의 입김이 최종 데뷔조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끼친 결과가 되었다.

남자팬들에게는 사실 남초픽이 많이 올라가는 것보다 기피하는 멤버들이 떨어지는 것이 더 중요했다. 결국 남자팬들의 비난을 받은 멤버들도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어느 정도 남자팬과 여자팬 사이에 타협점을 찾은 것처럼 되었는데, 권은비와 이채연을 받은 대신 이가은 미호 미유를 떨어뜨리고 강혜원과 김민주를 넣어 준 결과가 되었다.



최종 데뷔조의 비율은 한일 양국의 제작진은 물론 팬들이 보기에도 다들 비교적 납득할 만한 결과가 되었다고 본다.

미우와 미루의 우익 논란은 완전히 날조된 것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이런 논란이 있다는 사실이 부담이 되어 제작진이 기피할 수도 있었으며, 이가은과 미호 미유 등 나이 많은 이미지의 참가자들이 포함된 것에 거부감을 보이는 팬들도 있었기 때문에 이들이 탈락한 것도 제작진 입장에서 대체로 반가워할 만한 상황이다.


방영 시간의 이동으로 어린 시청자들이 투표하기에 좋은 환경이 되었는데, 특히 어린 학생들은 친구들에게 영업을 해서 문자 투표를 많이 하기가 용이하기 때문에 10대들의 투표 위력이 높았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상대적으로 나이 어린 멤버들이 높은 순위를 많이 차지하게 되었으며, 이가은 미호 미유 박해윤 등 나이 많아 보이는 이미지의 멤버들이 밀려나 버린 것 같다.


최종 데뷔조는 거의 제작진의 의도대로 이루어졌다고 봐야 하겠으나 프로그램 내내 별로 좋은 취급을 받지 못했던 조유리를 비롯해서 딱히 제작진이 원하지는 않았던 멤버 것으로 보이는 권은비와 김채원도 데뷔에 성공했고, 다소 일부러 떨어뜨렸다는 느낌이 있지만 하여튼 프로그램에서 가장 많이 밀어준 멤버 중 한 명이었던 이가은이 탈락해 버리는 이변이 있었다.


플레디스의 한성수 대표가 실질적으로 프로듀싱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이가은의 탈락은 플레디스의 입장에서는 매우 아쉽겠지만, 사실 이가은이 최종 데뷔에 성공해서 활동했으면 프로듀서가 한성수라는 사실 때문에 불필요한 편애 논란이 생길 여지도 있었기 때문에 제작진 입장에서는 이가은이 빠지게 된 것이 다행일 수도 있다.


이번에 이가은에 대한 일부 안티팬들의 반응은 상당히 심했지만 이가은 입장에서는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이고 불쌍한 이미지를 확실히 어필한 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프로듀스48에 출연한 것이 차후 어떤 식으로든 연예인 활동을 이어가는 데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한초원과 박해윤이 탈락한 것은 안타깝지만 어차피 아까운 참가자들 모두가 다 데뷔까지 성공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고, 다행히 최종 데뷔조에는 메인 보컬을 할 만한 멤버들이 다수 포함된 편이다.


이날 사쿠라가 이채연에게 애정을 표현하는 모습이 연출된 후 이채연이 마지막 데뷔조 멤버로 호명된 것은 상당히 극적인 장면이 되었다.

생방송에서 2위 호명 후 이승기가 사쿠라에게 질문한 것은 분명 "지금 이 순간 가장 생각나는 사람이 누구인가요?" 였는데 통역이 사쿠라에게 전해준 말은 "12등으로 어떤 멤버가 들어왔으면 좋겠는가요?" 였다고 한다.

통역에 실수가 있었던 것인지, 원래 이런 스토리를 생각하고 대본을 준비했던 것인지, 최종 12위가 이채연이고 사쿠라와 이채연 사이에 친분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제작진이 즉흥적으로 준비한 연출이었던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가장 생각나는 사람을 질문했는데 부모님도 아니고 이채연을 부르며 꼭 같이 데뷔하고 싶다고 하는 걸 보니까 사쿠라가 이채연을 정말 좋아하나 보다 하고 생각하게 되었으며, 한편으로는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데뷔조에 입성하는 게 부당하다고 여겨지기도 했던 멤버 중 한 명인 이채연이 마지막에 합류하는데 대한 거부감을 약간은 줄여줄 수도 있는 장면이 되었다.

어쨌든 마지막에 가장 극적인 장면을 연출해서 프로그램이 한일 참가자의 우정이라는 주제도 잘 표현하며 마무리되게 되었다.



이번 시즌 최종 순위가 프로듀스 시리즈의 지난 시즌의 순위와 달랐던 점은 마지막까지 데뷔조와 탈락 멤버들 간의 득표수 차이가 크지 않았다는 점이다. 1위와 12위 사이의 차이, 12위와 최하위권 사이의 차이가 모두 불과 10만 표를 약간 넘는 정도로 이전 시즌에서는 수십만 표의 차이가 났던 것에 비해 연습생들 사이의 득표 수 차이가 매우 적어서, 사실은 최종 데뷔조가 어떻게 나올지 마지막까지 예측하기 힘들었고 아슬아슬한 결과였다는 느낌을 줬다.


방송 이후 대체로 이가은의 탈락이 놀랍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이가은은 당연히 데뷔조 포함일 것으로 생각해서 다른 연습생을 찍어줬는데 이가은이 떨어진 것이 아쉽다는 내용이 많았다. 이 얘기가 달리 말하면 코어팬이 부족했다는 뜻이기 때문에, 사실은 그동안 인기에 비해 너무 높은 순위에 있었던 것이라는 의미가 될 것이다.


3차 순위 발표식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했기 때문에, 당연히 높은 순위로 데뷔에 성공할 것으로 보였던 이채연 이가은 미호의 순위가 크게 하락해서 이가은과 미호는 데뷔에 실패했으며, 조유리와 최예나의 순위가 크게 상승해서 각각 3위와 4위로 데뷔에 성공했다.



일단 조유리는 장규리와 이시안의 방출로, 최예나는 김시현과 왕이런의 방출로 형성된 이탈표를 가져왔다고 볼 수 있다. 탈락 멤버들을 지지하던 투표층이 같은 회사라고 해서 고스란히 다 이동해 오지는 않았을 테지만, 이번에 멤버들 간 표차가 적었기 때문에 적은 수의 팬덤 확장도 순위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조유리는 원래 초등학생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는 말이 있었으나 아무래도 초등학생들이 적극적인 투표나 영업을 많이 못하다 보니 인기에 비해 그동안 방송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한 적은 없었는데, 초등학생들은 온라인 투표를 잘 못하다가도 문자 투표를 적극적으로 하는가 하면 지인 영업도 활발하게 잘 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마지막에 더욱 큰 변수가 되어줄 수 있었다.


어쩌면 프로듀스48에 관심이 없다가 파이널 직전에 뿌린 기사를 보고 반일 감정 때문에 문자 투표를 보내준 계층이 조유리가 연습복에 마리몬드 배지를 달았다는 이야기 때문에 투표를 많이 해줬을 수도 있다.


조유리가 마리몬드 배지를 달고 나온 적이 있다는 내용은 프로그램에서 전혀 언급이 된 적이 없기 때문에 방송만 봐 왔으면 모르는 사람이 많았을 텐데, 긍정적으로 언급한 것이 아니었으나 이 내용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기사도 많이 있었고(일본 연습생들의 우익 논란과 대등한 논란인 것처럼 서술하는 경우가 많았다.) 파이널 생방송을 앞두고 쏟아진 기사들의 댓글에 많이 나왔기 때문에 잘 소개가 되었을 것이다.


참고로 마리몬드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 할머니를 돕는 사회적 기업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학대 피해 아동의 인권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꽃할머니 프로젝트라는 플라워 패턴의 디자인 제품으로 핸드폰 케이스, 에코백 등의 제품을 만들고 있다. 피해 할머니 한 분 한 분의 인생을 모티브로 그들의 이야기에 어울릴 만한 시즌 플라워를 선정하여 디자인 작업을 한다고 한다. 조유리는 아이돌학교에서도 이 배지를 달고 나왔던 적이 있다.


프로그램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받아온 사쿠라와 위스플톤 멤버들이 플레디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데뷔에 성공하며, 역시 분량보다 강한 변수는 없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되었으나, 데뷔에 성공한 멤버들 대부분이 비교적 뛰어난 실력이나 비주얼을 가지고 있어서 데뷔가 아주 부당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이날 같은 회사 연습생이 3차에서 탈락한 멤버들은 대체로 이탈표를 많이 얻어서 순위가 상승한 경향이 있었으나 시로마 미루는 최종 20위를 기록했다.

일본 팀들은 AKB니 HKT니 하는 이름이 있어도 한국인 입장에서는 어디가 어딘지 헷갈리기 쉬웠지만, 시로마 미루와 무라세 사에는 제작진이 특별히 이 두 사람에 대해서만 다른 일본인 멤버들과는 다른 시선의 편집을 꾸준히 해줬기 때문에 많은 팬들이 이들이 같은 팀이라는 사실을 잘 인식하고 있었다.

미루의 순위가 폭락한 것은 NMB48이 다른 팀들에 비해 프로그램 내내 일본 스케줄을 더 많이 소화하게 하고 멤버들이 연습에 많이 빠졌다는 사실이 프로그램 막판에 많이 알려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 미루가 최종 데뷔조에 포함된다면 최종 데뷔조 활동에서도 자꾸 빠지게 되는 것은 아닐까 우려가 될 정도의 상황이 있었다.



한국에서는 이 프로그램이 정말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Mnet과 프로듀스 시리즈라는 브랜드 자체의 이미지에 크나큰 손상을 입은 결과가 되었으나 AKB48 입장에서는 프로듀스48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AKB의 글로벌 홍보라는 목적을 기대 이상으로 크게 달성했으며, 그야말로 손 안 대고 코 푼 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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