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본격적으로 분량 차별이 심해지기 시작한 6회
안타깝게도 본격적인 경연이 시작된 이후에도 프로듀스 X 101에 대한 긍정적인 기사는 현재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회사에서 뿌린 홍보 기사 말고는 오로지 프로듀스 X의 내실 없는 제작과 식상한 레퍼토리, PD픽 논란과 편파 보정 논란, 반복되는 자막 실수를 비판하는 기사만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제작진은 더욱 노골적인 분량 차별과 이해하기 힘든 특정 멤버 밀어주기를 고집하며, 프로그램이 성공하는 것보다는 내정자를 데뷔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선명하게 외치고 있다.
프로듀스48 당시 이가은 안유진 장원영 최예나 등은 다들 외모나 실력이 상당히 설득력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더 나은 연습생들이 있는데 너무 특정 멤버들만 밀어준다는 이유로 욕을 먹었는데, 현재 프로듀스 X 제작진이 밀어주고 있는 멤버들은 평균 연습 기간 3개월에 아이돌다운 타고난 끼를 보여주지도 못하고 공연 현장에서 뭔가 보여달라고 하면 스스로도 부끄러워하면서 낯간지러운 애교나 할 수 있는 게 전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재 프로듀스 X의 대중성이 너무 최악인 상태라서 이전 시즌 위스플 논란처럼 실시간 이슈로 떠오르는 실체가 없을 뿐이지 똑같은 상황이 고스란히 반복되고 있는데, 투표 리셋 후 방송만 보면 부정적인 요소가 하나도 없었던 김요한이 무려 5위까지 내려온 것은 너무 특정 멤버만 밀어주는 제작진의 차별 행위가 반감을 산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방송 시간이 대폭 늘어난 만큼 제작진의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모든 팀의 경연을 한 주에 다 소개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언제나처럼 멤버들의 분포에 따라 밀어주는 연습생들이 많이 포함된 공연들만을 선공개하고, 절반 이상의 팀들을 짧은 연습 장면 예고 조차도 보여주지 않고 완전히 통편집했다.
방송에 나온 팀들도 의도적으로 특정 멤버만 완전히 통편집된 경우가 상당히 많으며, 연습생 숫자가 98명에서 60명으로 줄어들었으나 사람이 줄어든 만큼 많은 연습생들에게 기회가 더 생긴 게 아니라 멤버들 간의 분량 차이가 더욱 노골적으로 커진 상황이다.
이번 시즌 제작진은 PD픽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공언했었으나, 현재 분량 차이의 기준은 언제나처럼 연습생들의 실력이나 매력, 각종 상황이나 서사와 전혀 상관없이 오로지 어느 소속사인가에 따라 정해진다는 사실이 너무나 뚜렷하다.
이날 본격적으로 스타쉽 연습생들에 대한 노골적인 푸쉬를 늘어놓는 등 제작진 입장에서는 상당히 승부수를 던졌다.
박선호와 최수환 등 그동안 초반 총알받이로 사용하던 멤버들도 완전히 통편집되었으며, 김우석 이진혁 최병찬 김국헌 송유빈 등 중고 신인들이 모조리 통편집된 것은 분명 의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프로듀스에서는 전통적으로 항상 초반 분량에서 사연이 있는 연습생들을 내세워 관심을 끌려고 시도해왔으나, 중고 신인들이 스타쉽 등 주요 기획사의 내정자 멤버들보다 더 인기를 끄는 상황은 곤란하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서 실력적으로 눈에 띄는 중고 신인들이 안 좋은 편집을 받게 될 것이라는 사실은 어느 정도 예상되었지만, 생각보다 빠른 시점에 제작진의 의도가 노골적으로 드러난 모습이다.
프로듀스 시리즈가 한국 아이돌 산업을 많이 잠식했고, CJ 입장에서 매우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 미래에 대한 전망이 밝지는 않다.
갈수록 프로그램의 호감도가 많이 떨어진 데다가 프로젝트 활동 이후의 상황을 CJ가 컨트롤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 사실은 이번 시즌 멤버들의 구성 자체가 어쩌면 많은 기획사들이 프로듀스라는 프로젝트 자체에 매우 소극적으로 변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적극적인 CJ 레이블화를 망설이고 있는 다른 기획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현재 확보한 주요 기획사들에게 더욱 적극적인 푸쉬를 해줘야 한다는 왜곡된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김현빈이 충분한 선택의 여지가 있는 위치에서 보컬을 선택한 것, 백진이 댄스곡 Swalla로 갈 수도 있었는데 랩을 선택한 것은 반전의 선택인 만큼 분량이 나올 법도 했지만 완전히 통편집되었다.
필자는 1차 탈락을 앞두고 이대로 탈락하기에는 아까워 보이는 멤버들을 소개한다며 바인 백진, 더사우스 남동현, NEST 박윤솔 등 3인을 언급한 바 있는데, 선택의 기준은 능력에 비해 분량을 많이 못 받고 있는 멤버들이었다. 다시 말하면 제작진이 싫어하는 것처럼 보이는 멤버들을 뽑아본 것이었는데, 역시나 공교롭게도 이 3인의 멤버들 모두 2차 생존에 가장 중요한 이날 방송에서 거의 완전히 통편집되었다.
프로듀스가 좀 달라진 것도 같다 싶은 게 1차 경연부터 공연 영상에서 분량 배분이 오로지 어느 소속사인가에 따라 정해지는 기조가 다소 달라졌다고 언급했었는데, 이날 방송에 나온 공연 영상도 비슷하게 정상적인 영상이 나온 편이다.
다만 이런 변화는 오로지 공연 영상에서만 일부 존재하며, 각종 연습 영상과 관객 반응, 대기실 연습생들과 트레이너의 반응 등은 이전 시즌과 마찬가지로 특정 소속사 연습생들만을 띄워주겠다는 의도가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불평등한 분량 배분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사실 밀어주는 멤버들이 여러 팀에 골고루 흩어져 있어서, 이번에 어떤 팀들을 선공개할 것인지 고민이 컸을 것이다.
분명 중고 신인들은 배재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편성한 것 같지만, 김요한과 차준호가 있는 팀의 메인 보컬이기 때문에 한승우만 살아남은 결과가 되었다. 한승우가 팀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날 방송에서 유일하게 예상을 벗어난 반전 장면이었기 때문에 이것이 앞으로 순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기대된다.
가장 많이 밀어주던 멤버 중 한 명인 김민규마저 통편집한 것은 아마도 같은 팀인 김우석을 의식해서일 것이다.
이날 방송 초반 상위 10인의 현재 순위를 기습 공개했다.
이전 시즌의 경우 중간 순위 공개 자체는 실질적으로 항상 어떤 효과도 전혀 없었지만, 제작진 입장에서 뭔가 의외의 결과가 있을 때마다 중간 순위 공개를 했던 경향이 있다.
이날 김우석이 1위를 차지한 것은 달리 1위를 할 만한 멤버가 너무 없어서라고 봐야 하겠지만 제작진 생각에는 상당히 의외였을 수도 있어 보이며, 중고 신인이 최종 1위를 차지하는 상황은 어떻게든 막아야겠다고 결심하고 이번에 대부분의 중고 신인들을 통편집하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이 정말로 남도현을 제2의 강다니엘 포지션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1회부터 꾸준히 조짐이 보이긴 했는데, 이날 남도현에 대한 푸쉬는 너무 심하게 노골적이어서 역효과가 나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였다.
MBK와 CJ 사이에 뭔가 사전 교감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어쩌면 MBK에서 계속 남도현이 제2의 강다니엘이라고 언플을 했던 것이 뭔가 믿는 구석이 있었던 것일 수도 있다.
현재 강다니엘의 처지를 생각해보면, 가령 남도현이 1위를 하게 밀어주면 이후 CJ와 남도현 사이에 확실한 노예 계약을 하는데 MBK가 최대한 협조하겠다 라는 정도의 밀약이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남도현을 띄워주는 수법이 시즌 2 때와 정말 똑같다. 객석과 대기실, 트레이너들의 반응을 보면 직접적으로 남도현을 칭찬하는 장면이 아닌 영상을 많이 갖다 붙여서 모두가 남도현을 많이 칭찬하고 있다고 날조된 영상을 만들고 있는 것이 상당히 의심된다.
남도현의 랩은 고등래퍼에 많이 나온 평범한 카피랩밖에 안 되는 수준이지만, 이 정도 하는 멤버도 지금 프로듀스 X 멤버들 중에는 거의 없어서 확실히 남도현보다 랩 잘하는 멤버들은 중고 신인들밖에 없기는 하다.
하지만 남도현이 천재 소년이라고 계속 반복해서 시청자에 대한 주입식 교육을 시도하는 것은 방송을 보는 팬들에게 오히려 반감을 살 가능성이 있다. 이날 경연에서 팀 1위를 차지한 것은 다른 멤버들의 비주얼을 봤을 때 너무 당연한 결과였지만 랩 자체가 그렇게 수준이 높았다고 하기는 힘들었다.
말해 Yes Or No 팀은 방송 내용을 보면 주로 재미있는 장면을 넣은 것에 대한 칭찬을 많이 하고 있는데, 남도현의 파트는 특별히 재미있는 내용이랄 것은 없었고 연습 과정에서 치타가 지적했던 겉멋 들었다는 부분이 경연에서도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이날 가장 심혈을 기울여 편집한 너를 만나 무대는 김요한과 차준호를 띄워주겠다는 의도가 매우 노골적이었다.
경연에 적합하지 않은 곡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너를 만나가 당연히 가장 인기 있을 곡이었고, 원래 김요한을 위해서 준비한 곡이었던 것 같은데, 무대 자체는 거의 기대한 대로 별다른 반전 없이 예상대로의 무대를 보여줬다.
차준호의 피지컬이 워낙 좋아서 노래든 춤이든 하면 잘할 것 같은데 그동안 너무 부실한 모습을 보여온 것은 방송에서 언급된 대로 자신감이 없는 것이 컸을 것이다. 단지 자신감 있게 힘 있게 감정을 실어서 노래 부르라는 원포인트 레슨을 받은 것 만으로 기대보다 훨씬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공개된 다른 모든 팀 순위들은 전부 다 경연 내용과 전혀 상관없이 거의 비주얼이 돋보이는 순서대로 순위가 결정되었기 때문에, 너를 만나 순위에서 1등 한승우와 5등 김요한을 가려 놓고, 누가 1등일까요? 라는 편집을 시도했을 때, 많은 시청자들이 당연히 다 김요한이 1등, 한승우가 5등인가 보다 생각했을 텐데, 여기서 한승우가 깜짝 1등을 차지한 장면은 정말 상당히 반전이었다.
현재 프로듀스 X에서 현장 관객의 평가가 지나치게 외모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는 문제가 있으나, 보컬 경연곡에서 고음 자랑하는 것이야말로 반전을 보여주기에 가장 유리한 수단이기는 했다.
필자도 저 장면에서는 한승우가 5등인가 보다 하고 한승우가 다른 4명과 비교도 안 되게 수준이 다른 실력을 보여주고도 밀려난 것에 분개하고 있다가 1등이라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 여기에 대해서는 한승우의 가창력이 현장 관객들에게 예상 이상으로 잘 어필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어쩌면 한승우의 실력이 너무 설득력이 있었기 때문에 관객들이 보기에 이 노래에서 중간에 혼자 일어나 포인트 파트를 소화하는 것도 한승우가 했어야 옳다는 생각이 들어서 김요한의 득표가 내려간 것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