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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14 Mnet 프로듀스 X 101 7회

너무 드물긴 하지만 그래도 보석 원석이 몇 명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by 황진택



현재 프로듀스 X 101은 전반적으로 중고 신인이 아닌 연습생 중에 실력적으로 눈에 띄는 멤버가 너무 적은 게 상당히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우려했던 것보다는 2차 경연에서 연습생들의 실력이 형편없다는 느낌은 별로 없었다. 자세히 보면 노래나 안무가 어색한 장면이 많지만 전반적으로 이번 시즌은 음악 감독이 무대 구성을 참 잘해줬다는 생각이 든다.


이전 시즌에 보컬곡은 편곡 미션이라는 것이 무색하게 원곡 느낌 그대로 부르고 랩 가사도 원곡 그대로 부른 경우가 너무 많았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대부분의 무대가 나름 편곡도 그럴듯하게 많이 해줬고, 댄스 무대의 경우도 대체로 실력이 부족한 멤버들이 되도록 눈에 띄지 않게 잘 구성했다.


1차 경연 당시 스타일링이 다소 아쉬운 멤버들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다들 전반적으로 1차 경연 때보다는 괜찮았다.

전체적인 무대 의상을 튀지 않는 컨셉으로 잡은 것 같다. 외모를 보고 좋아하는 팬들이 많은 만큼 직캠 댓글에 착장에 대한 칭찬이 많은 것은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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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캠 음향이 좀 아쉬웠던 게, 랩과 보컬 무대에서 소리가 뚜렷하게 들리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었다.

후렴구 크게 부를 때는 다 잘 들리는 것으로 봐서 음향 문제라기보다는 그냥 초보 연습생들의 발성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지만, 방송 영상에서는 보정을 했는지 최소한 노래가 들리게는 나왔던 것에 비해 직캠 영상에서는 대부분의 보컬 곡에서 초반에 웅얼웅얼하고 시작하는 부분은 거의 뭐라고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는 수준이었다.


최근 김요한 편파 보정이 약간 논란이 되었던 바 있다. 이전 시즌에도 장원영 등 특정 멤버만 영상 보정을 해준 경우가 있었긴 하지만, 여러 멤버들이 분할 화면으로 동시에 나오는 장면에서 특정 연습생 한 명만 보정 화면이 나간 것은 좀 심하긴 했다.

이번에 공개된 직캠을 보면 김요한 김민규 차준호 스타쉽 멤버들 등 밀어주는 멤버들은 여러 대의 카메라로 찍어서 교차 편집을 해주고, 개인연습생들이나 픽, 위자월 등 하위권 멤버들은 카메라 한 대로 대충 찍은 것 같다는 느낌이 있다.

애당초 직캠 공개 자체가 분량 편파에 대한 원성을 줄이겠다고 나온 것인 만큼 구색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모든 멤버들의 직캠을 비슷하게 찍어줘야 하는데, 너무 특정 멤버들에게만 인력을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6회 방송에서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악마의 편집이 많이 나오려나 보다 싶었던 느낌을 줬던 예상을 깨고, 이날 방송은 처음부터 끝까지 무난한 내용 위주로 나온 편이다.


방송 막판에 음향이 끊기는 장면이 많이 나오고 잠시 후 계속됩니다 라는 자막이 나온 후 광고 없이 그냥 내용이 이어지는 장면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제작비가 부족해서 나오는 현상이 좀 있는 것 같다.


어쨌든 지난 시즌에 비해 공연 영상을 훨씬 잘 연출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칭찬을 하고 싶은데, 특히 나의 사춘기에게 팀과 거북선 팀은 분명 많이 망한 공연이었으나 이날 방송 영상에서는 매우 깔끔하게 잘 치른 공연이었던 것처럼 연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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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밀어주는 멤버들을 7회 분량으로 보내버리고, 이 멤버들의 공연이 공개되자마자 투표가 닫히는 상황이 다시 반복되었다. 이 문제에 대하여 프로그램의 팬들이 분명 강한 비판을 보내왔으나 제작진은 다시 한번 시청자의 원성을 철저히 무시하고 PD픽 내정자들을 살리는 것을 포기할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보였다.


6회에 공개된 현장 평가 순위는 거의 오로지 비주얼이 돋보이는 순서대로만 정해진 것 같은 느낌을 줬으며, 최근 들어 본격적인 악마의 편집까지 시작되며, 역시나 이번 시즌도 연습생들의 간절한 마음과 피나는 노력에 전혀 상관없이 PD 마음대로 데뷔조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7회 방송에서 공개된 멤버들의 전반적인 득표는 납득할 만한 편이었다. 알고 보니 유독 비주얼 위주로 득표가 나왔던 팀들만 선공개했던 건가 싶을 정도로, 6회에 공개된 팀들의 득표 경향과는 달리 7회에 공개된 팀들은 대부분 거의 경연 내용에 일치하는 득표 순위가 나왔다.


7회에서도 매번 1위 공개 때마다 1, 2위를 가려 놓고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편집을 계속 되풀이했으나, 이날 공개된 득표 순위는 딱히 관객들이 예상 밖의 판단을 내렸다고 할 만한 결과가 전혀 없었다.


이은상이 팀 1위를 차지한 것, 남도현이 조승연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 결정적으로 Attention 팀에서 구정모와 한기찬이 1, 2위를 차지한 것이 너무 상식 밖이었기 때문에 지난주 방송은 전반적인 순위가 왜곡되었다는 느낌을 많이 줬지만, 사실 이들을 제외하고는 6회에서 공개된 팀들도 대부분의 순위는 그다지 극단적이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다 이유가 있는 것이 남도현은 어쨌든 이 팀에서 가장 원곡의 지코 랩과 비슷한 느낌의 랩을 했고, 이은상도 비주얼과 분위기는 확실히 눈에 띄었으며, 구정모도 자기 파트에서 크나큰 스타일의 퍼포먼스를 선보인 부분이 상당히 눈에 띄는 모습이기는 했다.



방송 내용을 보면 PD가 원하는 최종 데뷔조는 김민규를 제외하고는 거의 전부 6회에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 제작진이 밀어주는 멤버들은 대체로 실력보다는 비주얼로 어필하는 멤버들이고 이들의 존재감이 크다 보니 간혹 비정상적인 득표가 나오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이전 시즌 2차 경연처럼 비교적 상식적인 득표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아이돌이 인기를 끄는 것은 비주얼이나 스토리나 여러 가지 요소가 있지만 남자 아이돌은 사실 댄스가 가장 중요하다.

이전 시즌의 경우를 봐도 초반에는 다른 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비주얼 위주로 득표를 하기 마련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실력을 많이 보게 되고 특히 댄스를 많이 보게 된다.

팬들이 투표를 하는 데 댄스를 많이 보는 이유는 예전에도 많이 언급했지만 노래나 비주얼은 어떻게든 얼버무릴 방법이 있는데 반해 댄스가 안되면 데뷔 이후 활동에 분명 애로 사항이 생기기 때문이다.

현장 관객들도 다들 경험이 많고 전략 투표를 하는 만큼 이날 포지션 평가에서 높은 득표를 받은 것이 의미하는 것이 상당히 크다.


이날 관객 투표 댄스 포지션에서 600표 이상을 얻은 강현수 황윤성 박윤솔 3인이 확실히 현재 프로듀스 X 101 멤버들 중 가장 댄스 능력이 뛰어난 멤버들이라고 본다.


PD픽 멤버들 중에도 꽤 실력파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번에 제작진이 밀어주는 멤버들은 다들 연습 기간이 짧다 보니 안무 창작이 되는 멤버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데뷔 이후의 활동을 생각하면 확실한 리드 댄서가 가장 절실하게 필요하다. 예정된 활동 기간이 긴 만큼 데뷔조는 여러 노래를 소화하게 될 것이고 현재 프로듀스 X의 대중성과 화제성을 보면 이번에는 데뷔 이후 전폭적인 지지가 없을 가능성이 꽤 크기 때문에, 무난한 활동을 위해서는 안무 창작이 가능한 멤버가 한 명은 꼭 있어야 한다.


문제는 공교롭게도 이번 시즌 댄스 능력자 멤버들이 전부 PD픽 멤버가 아니다 보니 다들 2차 순위 발표식에서 살아남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사실이다.



이날 방송에서 강현수와 박윤솔에 대해 비교적 좋은 분량이 초반부터 많이 나왔다. 이전 시즌의 경우를 봐도 제작진은 마지막까지 투표의 추이를 살펴본 뒤 최종적인 편집의 방향을 결정해서 방송을 내보내는 경향이 있었는데, 7회 방송에서 능력이 뛰어난데 분량을 못 받고 있던 멤버들의 좋은 분량이 많이 나온 사실이 혹시 이미 이들이 확실히 30위 밖으로 밀려날 상황이기 때문에 제작진이 마음 놓고 굳이 견제하지 않은 것 아닌가 싶어서 두렵다.


제작진이 확실한 차별을 하고 있다고 느껴지는 게, 높은 순위를 차지한 비주얼 멤버들을 적극적으로 돋보이게 해 주려는 편집을 많이 시도했던 6회와 달리 이날 중고 신인이나 안 밀어주는 멤버들이 높은 득표를 한 사실에 대해서는 되도록 얼렁뚱땅 짤막하게 넘어가고 소감 발표도 거의 없었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도 쓸데없는 자막이나 의도가 있어 보이는 각종 음향 효과 등이 많이 나온 편인데, 그래도 큰 틀에서는 크게 딴지를 걸 만한 장면이 없을 정도로 정상적인 분량도 많이 나왔다.


아무래도 이미 7회 방송으로 밀어내 버린 멤버들이 PD픽 멤버들을 위협할 여지가 더 없기 때문에 굳이 부정적인 편집을 많이 반복할 필요도 없었고 방송 내용 자체도 그다지 사실 관계를 왜곡하는 것 없이 무난하게 나온 경향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지만 이전 시즌에도 매번 생존과 탈락을 가리는 중요한 시기에 마지막까지 방송 내용을 보고 투표를 하는 시청자층이 많이 있었으며, 중하위권에서는 작은 득표 차이도 큰 순위 차이를 만드는 만큼 아직 반전의 가능성은 남아 있다.


지금 시점에서 공연에 대한 평가 자체는 아무 의미도 없는 상황이지만 어쨌든 최대한 긍정적으로 2차 경연에 대한 평가를 간략히 서술하도록 하겠다.

원래 2차 경연의 룰은 모든 멤버에 대하여 잘했다 잘못했다를 투표하는 것인 만큼, 이번에는 각 팀별로 필자가 개인적으로 잘했다고 생각하는 멤버들을 순서대로 적어 보겠다.

아무래도 현장 평가 득표 순위와는 많이 다를 텐데, 비주얼은 빼고 춤과 노래만 평가한 것임을 밝힌다. 사실 필자는 아이돌은 실력보다는 비주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며, 만약 필자가 정말 현장 투표에 참가했다면 아마도 모든 멤버들에게 다 잘했다를 눌러줬을 것이다.




VOCAL

보컬 멤버들은 다들 자기 파트 아닐 때 한참 동안 눈을 감고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는데, 나름 감정을 잡는다고 그렇게 한 것 같지만 초보 연습생들이 무대 매너도 어설프다 보니 눈 감고 힘없이 서 있는 모습이 그냥 아파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곡의 분위기를 생각하면 아련한 표정으로 카메라와 눈 맞춤을 해주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다.


너를 만나

한승우 차준호 위자월 김현빈 김요한

김요한과 차준호가 생각보다 가능성을 보여줬고, 이 공연을 계기로 한승우가 실력픽으로 크게 부각되었다.

노래가 잔잔한 것 같아도 상당히 어려운 곡이었기 때문에 이 정도면 다들 정말 잘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잘했다고 생각하는 멤버 : 한승우 김현빈 위자월 김요한 차준호 다 잘했다.



멍청이

이은상 윤정환 이협 이미담 강석화

뻔한 편곡이긴 했지만 그럴듯하게 잘 소화했다. 이은상이 비주얼 말고는 특별히 보여준 것이 없었는데도 1위를 차지했다.

여기서 이은상의 비주얼은 마치 좀비처럼 수척해 보이는 모습이 존재감이 매우 강렬하긴 했다.

이은상은 확실히 실력파에 속하지만, 이 무대에서 노래 면에서는 다소 존재감이 없었던 편이다.


잘했다고 생각하는 멤버 : 윤정환 이협 강석화 이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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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춘기에게

김우석 이진우 김민규 최병찬 이세진

이 팀은 원래 노래가 아니라 비주얼을 감상하라는 팀이라는 듯 직캠에 클로즈업이 많았다.

보컬 멤버라기보다 다른 걸 못하는 멤버가 몇 명 들어와서 뻔한 보컬 경연도 이렇게 못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김우석 최병찬 말고는 다들 너무 가사 전달도 전혀 안 되고 노래하는 내내 그냥 힘없이 눈 감고 한숨 쉬거나 땅바닥 쳐다보고 웅얼웅얼하는 모습만 연출되었다.


이진우는 지난 시즌 다시 만난 세계 무대의 치바 에리이처럼 노래하는 내내 파트가 없이 가만히 서 있기만 했는데도 팬들이 잘했다는 칭찬 댓글을 많이 다는 현상이 보이고 있다. 다른 멤버들 노래할 때 립싱크라도 좀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있었다.


최병찬이 살을 많이 뺐다. 아이돌이 다이어트를 하는 것 자체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지만, 이렇게 눈에 띄게 변화된 모습이 보이는 것은 그만큼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여서 긍정적으로 생각된다.

보컬 면에서도 이 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줬다.


잘했다고 생각하는 멤버 : 최병찬 김우석



보여

송유빈 권태은 문준호 남동현 최수환

역시 워너원 노래는 좀처럼 경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다시 한번 확인되었다.

전체적으로 많이 아쉬운 무대였으며, 송유빈 최수환 남동현 3인은 상당히 실력파에 속한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더 아쉬웠다.


잘했다고 생각하는 멤버 : 송유빈 최수환 남동현




RAP

랩 팀들은 전부 연습생들 본인이 처한 상황을 하소연하는 가사를 선보였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진정성이 느껴질 수 있는 가사였지만, 뭐든 가사는 써야겠고 달리 짧은 시간 동안 떠오르는 게 없으니 뻔한 이야기만 늘어놓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연습생들의 의도는 우리가 이렇게 어려우니 좀 도와주세요 라는 것일 텐데, 현장을 찾은 관객들은 자기가 응원하는 멤버들을 보러 온 것이거나 아이돌 연습생들의 공연을 찾아 온 것이다.

노래하는 내내 도와달라는 얘기만 계속하는 것은 다소 지겨울 수도 있었다.

순위가 낮아서 두렵고 이제 앞으로 떨어지고 나면 잊혀질까 두렵다는 똑같은 소리만 계속 되풀이해서 공연을 보러 온 팬들도 힘이 빠지게 했다는 문제가 있었다.



그런 점에서 말해 Yes Or No 팀에게 노래에 재미있는 요소를 넣으라는 트레이너들의 충고는 아주 적절했고 이런 충고를 잘 받아들인 결과 그럭저럭 무난한 경연이 되었다.

하지만 바코드 팀과 거북선 팀은 결과적으로 상당히 지루한 무대가 되고 말았고, 바코드 팀은 대부분의 멤버들이 가사 실수까지 하고 말았다. 사실 경연 곡들이 다 상당히 소화하기 어려운 난해한 노래들이었다.


그 많은 랩 음악 중 이 노래들을 고른 것은 무슨 의미일까?

어쨌든 남도현을 많이 밀어주고 있기 때문에, 말해 Yes Or No는 남도현이 사전 오디션에서 보여준 것과 비슷해 보이는 곡을 고른 것일 수 있다.

문제는 바코드인데, 분명 이 노래를 소화할 멤버들은 프로그램에서 가장 밀어주는 멤버들은 아닐 것이기 때문에 평소 제작진의 가학적인 성향을 생각했을 때 일부러 애매한 노래를 고르고 어떻게 하나 보겠다는 것이었을 수 있다.


연습생들의 선택은 대체로 거의 훅 부분만 활용하고 나머지는 전혀 다른 노래인 것처럼 소화하는 것이었다.

원래 여기서 가장 좋은 선택은 일단 원곡의 비트를 소화하되 연습생들 본인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스타일로 랩을 하는 것이었겠지만, 상당수의 멤버들이 심지어 래퍼가 아닌데 순위가 낮아서 밀려난 멤버들이다 보니 정말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힙합에서 발음을 뭉개는 랩을 하는 것은 마약에 취한 느낌을 흉내 내는 것도 있지만, 원래 힙합에서 가장 추구하는 것은 자유이기 때문에, 왜 발음을 뭉개냐 라기보다 굳이 정확한 발음 전달을 해야 한다는 구속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가사에 흑인 문화의 억양과 슬랭을 섞는 것이며 그 과정에서 발음을 늘리거나 발음을 어그리는 것으로 라임을 맞추는 기술도 쓰고 그러는 거라고 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 현장 평가에서는 가사를 쓰는 것이 미션이었던 만큼 가사 전달을 정확히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원곡의 느낌을 살리는 공연을 하기는 어려웠다.


멤버들이 다 빈첸을 흉내 내서 중얼중얼하는 랩만 했으면 분명 반응이 매우 안 좋았을 것이다.


프로듀스 공연 무대에서 오토튠을 켜놓고 랩을 한다는 것은 정말 모험일 것이고, 도저히 무슨 방법이 안 보이는 상황이었다.


사실 다들 가사 전달이 정말 안 되긴 했지만 원래 랩 자체는 발음을 뭉개기보다는 가사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랩을 하려고 한 것 같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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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래퍼에 많이 나온 중얼중얼하는 랩이 10대 팬들에게 어필했던 부분은 무엇이었을까?

현재 대한민국에서 계층 이동이 극단적으로 줄어든 부의 대물림 현상 때문에 청소년들이 대체로 미래가 암울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데, 확실치 않은 미래를 걱정하는 청소년들의 불안한 정서에 이런 스타일의 랩이 잘 어울리는 부분이 있었을 수 있다.


문제는 프로듀스 X 현장 관객들은 학교에 가야 하는 10대 청소년보다는 주로 구매력이 있는 나이 많은 여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10대 팬들만 많이 아는 바코드라는 노래로 어필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어려운 미션이었다.


말해 Yes Or No

남도현 조승연 김성연 정재훈

조승연이 특기인 하이톤 랩을 하지 않고 비교적 원곡과 비슷한 스타일로 랩을 했는데, 설마 하위권 멤버들 배려한다고 본인의 장기를 충분히 발휘하지 않은 여유를 부린 것은 아니길 바란다.

어쨌든 쇼 미 더 머니 6에 나온 딘을 살짝 흉내 낸 듯한 재미있는 포인트 파트도 있었고 가장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줬다.


잘했다고 생각하는 멤버 : 조승연 남도현



바코드

원혁 백진 이우진 유리

어떻게 보면 원곡에 충실한 것이었을 수도 있는데, 노래가 너무 재미가 없었다.

원혁 빼고는 다들 가사 전달이 전혀 안 되었다.

백진과 유리가 생각보다는 잘했지만, 댄스를 포기하고 새로운 도전을 한 것 치고는 임팩트가 없었다.


잘했다고 생각하는 멤버 : 원혁 백진 유리





DANCE

스타쉽 연습생들이 있다는 이유로 모든 댄스 팀들 중 상대적으로 가장 부족한 무대를 보여준 Finesse 팀만 선공개된 것은 상당히 불공정했다.


Finesse 팀도 잘하는 멤버들은 잘했는데, 댄스 구멍이 몇 명 있다 보니 칼군무가 안 되는 것을 자유분방한 컨셉으로 얼버무린 느낌이 있다.


Believer 팀에 댄스 능력이 좋은 멤버들이 많았다. 3팀의 댄스 팀들 중 금동현 말고는 구멍이 없는 Believer 팀이 가장 유리할 것으로 봤는데, 의외로 Swalla 팀이 가장 안무도 잘 짰고 합이 잘 맞았다. Swalla 팀의 김민서와 이태승이 생각보다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이 팀은 현재까지 프로듀스 X에서 나온 모든 경연 중 유일하게 칼군무 비슷한 것을 보여줬다.


Swalla 팀이 주로 순위가 낮은 멤버들로 이루어진 만큼, 이전 시즌 Instruction 팀의 경우처럼 가장 안무를 잘 짰다는 평가를 받고도 제작진의 농간에 의해 가장 많이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Finesse

이한결 송형준 강민희 함원진 김시훈 김동윤 주창욱

방송에서는 김시훈을 많이 띄워주려고 한 것 같은데 애매했고, 이번 경연을 통해 이한결이 많이 알려졌다. 이한결은 더 유닛에서도 많이 활약했으나, 프로듀스 팬들은 이한결도 중고 신인이라는 사실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프로듀스 X 101에서는 업텐션과 빅톤을 비교 편집했던 바가 있고 마이틴 멤버들도 간접적으로 언급되었지만 IM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어서 이 방송만 본 시청자들은 이한결도 데뷔했었다는 사실을 몰랐을 수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이미지가 신선한 편이라는 뜻이며, 이번 시즌 멤버들이 너무 연약한 미소년 이미지가 많다 보니 이한결이 틈새시장을 공략해서 떠오르기 시작하고 있다.


잘했다고 생각하는 멤버 : 이한결 함원진 송형준 김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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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iever

황윤성 금동현 손동표 김국헌 김동빈 박선호

가장 대중적인 곡이었고 모든 댄스 팀들 중 이 팀에 실력파 멤버들이 확실히 가장 많았다.

김국헌 박선호 손동표 모두 각자 자기 개성을 잘 보여주고 잘했다.

황윤성이 확실히 가장 눈에 띈다.


잘했다고 생각하는 멤버 : 황윤성 김국헌 손동표 박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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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alla

강현수 박윤솔 최준성 이태승 김민서 왕군호

특별히 처지는 멤버 없이 다들 잘했다. 원곡이 파티 음악이지만 힙합 느낌이 강한 곡이었는데 아이돌 댄스곡 느낌으로 잘 표현한 것이 괜찮았던 것 같다.

이태승이 확실히 가능성을 보여줬다. 직캠을 보고 마지막에 이태승의 안무는 본인 얼굴로 꽃이 피었다고 표현하는 안무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강현수에게 왕관을 씌워준다는 의미의 안무였다.


모든 멤버들이 어떻게든 강현수 한 명이라도 살려보자고 단합을 한 느낌이 있는데, 이것이 과연 반전의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을지 기대가 된다.


잘했다고 생각하는 멤버 : 강현수 박윤솔 왕군호 최준성 이태승 김민서 다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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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컬X댄스

Attention

구정모 한기찬 김성현 문현빈 토니 홍성준 히다카 마히로

6회 방송이 나간 후 토니에 대한 악마의 편집에 원성이 약간 있었는데, 사실 인터뷰에서 처음에 뽑은 센터가 노래 잘하는 멤버가 아니었다고 한 것 말고는 딱히 부정적인 편집은 별로 없었다.


프로듀스 시리즈를 꾸준히 봐 온 시청자라면 확실히 토니가 악마의 편집을 받았다는 느낌이 있었을 텐데, 화면에 토니가 나올 때마다 음향 효과가 원래 악마의 편집 할 때마다 잘 넣던 효과음를 넣었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토니에게 뭔가 악마의 편집을 하려고 했던 것 같으나 연습 영상에서 간혹 나온 토니에 대한 트레이너의 멘트는 칭찬밖에 없었기 때문에 애매한 분량이 되었는데, 별다른 조작할 만한 스토리 요소가 없어서 그냥 토니가 이 팀에서 겉돌고 잘 못했다는 느낌으로 대충 만들었던 것 같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고 이 팀 멤버들이 대부분 CJ 계열 기획사 소속이다 보니까 그냥 습관적으로 다른 멤버들을 돋보이게 하겠다고 만만한 연습생에게 악마의 편집을 시도한 것뿐일 것이다.



영어 가사였기 때문인지 마히로와 토니의 보컬이 괜찮게 들렸다.


보컬과 댄스를 같이 보여주라는 미션인데 보컬 따로 댄스 따로 선보인 느낌이 있지만, 부족한 실력의 멤버들로 짧은 시간 동안 준비한 것 치고는 상당히 그럴듯하게 잘 구성했다.


이 팀에서 구정모가 누가 봐도 실력적으로 안 좋은 의미로 가장 눈에 띄었기 때문에 여기서 팀 1위를 한 것은 다른 어떤 멤버보다 논란이 될 수 있다.


6회에서 정말 많은 연습생들을 통편집한 가운데 구정모의 분량이 엄청나게 많았다.

항상 프로듀스 제작진은 그냥 무조건 분량만 많이 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실력이 부족한 멤버의 고군분투를 열심히 보여주는 것은 사실 초반에만 도움이 되지 지금 시점에서는 별로 긍정적이 아니라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구정모의 순위가 오른다면 상당히 놀랄 만한 일인데, 확실히 구정모가 비주얼로는 괜찮은 멤버이기 때문에 6회 분량 덕분에 순위가 더 올라갈 수도 있다.


잘했다고 생각하는 멤버 : 김성현 토니 히다카 마히로




랩X댄스

거북선

이진혁 이원준 우제원 권희준 픽 이유진

매우 뻔하고 지루한 무대였으며 역시나 이진혁 말고는 실력적으로 어필한 멤버가 없었다. 하지만 방송에서 잘 소개된 것처럼, 실력이 부족한 멤버들을 이끌고 이 정도의 무대를 무난하게 완성했다는 것 자체가 매우 칭찬받을 만한 일이었다.


이날 방송을 앞두고 픽의 아버지가 강현수 아버지 비슷하게 길거리 홍보를 한 사실이 알려졌는데, 태국에서는 프로듀스가 뭐라고 태국 국민 배우가 자존심을 버리고 저렇게 홍보를 해야 하냐고 크게 논란이 되었다고 하지만 한국에서는 그다지 이슈가 되지는 않았다.


잘했다고 생각하는 멤버 : 이진혁 우제원 이원준 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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